제13집: 아버지와 그 나라 1964년 03월 2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7 Search Speeches

부자의 관계를 회복해야 할 하나님과 인간

오늘날 하나님과 우리 인간은 어떠한 입장에 놓여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아버지이고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자녀인데, 그렇지 못한 입장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원래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부자의 관계라는 것이 기독교의 핵심 사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천지 창조의 원칙적이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과 부자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자리로 찾아가야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아버지)과 인간(아들딸)과의 관계가 끊어져버린 천하가 된 것 이상 비참하고 슬픈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하나님이 슬퍼하시는 것은 물론이지만 하나님을 잃어버린 우리 인간도 슬퍼해야 할 입장에 있는 것입니다. 또 신랑으로 모셔야 할 하늘을 잃어버린 땅의 슬픈 이상 더 큰 슬픔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천지를 동원하여 찾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는 것이요, 잃어버린 자녀를 찾는 것이요, 잃어버린 신랑 신부를 찾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찾아 나오는 길이 복귀의 길입니다. 이러한 복귀의 도상에서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이다' 할 수 있는 한 날을 가져 보았습니까? 못 가져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아들딸을 위하여 세상을 지었지만 `내 나라'라고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을 믿고 나오는 수많은 백성 혹은 수많은 성도들이 이 천하는 내것이라고 해 보았습니까? 못 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 천지는 주인을 잃어버린 천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 대신 무엇이 이 천지의 주인이 되어 있습니까? 하나님의 원수요, 우리의 원수인 사탄이 주인이 되어 있습니다. 원래 속해야 할 주인을 잃어버린 만물이요, 원래의 부모를 잃어버린 인간이 된 것입니다.

그렇게 주인을 잃어버리고 부모를 잃어버린 천주요 인류라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잃어버린 부모를 찾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부모의 원수를 갚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의무로 남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복귀의 길은 무엇을 찾기 위한 길입니까?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고, 그 아버지를 중심삼은 나라를 찾기 위한 길입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종의 종에서부터 종, 양자, 자녀의 자리를 거쳐 승리한 아들딸로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야 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중심한 참다운 부모가 되어서 가정을 만들고 종족을 만들고 민족을 만들고 국가를 형성하면서 세계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복귀의 목적인 것입니다.

어느 한 때 하나님께서 한 개인을 세워 놓고 `내가 너의 아버지가 틀림없고, 너는 내 아들이 틀림없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까? `나는 천지를 창조한 주인이니 내가 동하면 같이 동할 수 있는 천지요, 내가 정하면 같이 정할 수 있는 천지다. 너는 내 아들이니 너도 내 대신 그런 일을 할 수 있다' 하는 말씀을 받은 아들딸이 있었습니까?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 위에 예수님을 보내시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독생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들이요 독생자로 이 땅 위에 보내셨으되 하나님이 끝까지 사랑하실 수는 없었습니다. 창세 이후 처음으로 하나님의 사랑하는 독생자라는 명분을 가진 메시아를 사랑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 이상 원통함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나님도 그러하시지만 보내심을 받는 예수님은 어떠하셨겠습니까? `아버지여! 나를 사랑해 주시옵소서'라고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고작해야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에는 크나큰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응당히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사랑받을 수 없는 어떠한 조건과 한계선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내 아버지여', `내 아들아'라고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땅 위에 예수님을 믿는 많은 성도들은 자칭 하나님의 아들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진정 하나님의 심정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에 불타는 정열의 마음을 가진 아들딸이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오냐 너는 내 아들이다' 하시며 가슴을 헤치고 품을 수 있는 아들딸이 있습니까? 없다는 것입니다. 천지는 그대로 남아 있고, 인간의 형태를 갖춘 사람은 많지만 천지를 주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