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집: 우리의 자세 1970년 07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40 Search Speeches

생명을 구할 수 있" 단 하나의 길

그러면 여러분은 어떻게 가야 되느냐? 여러분은 생명줄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고 그것을 단단히 붙들어야 합니다. 이것만은 놓쳐서는 안 된다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이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는 길, 안 가려고 하면 야단납니다. 일시에 위협이 찾아오는 길, 이러한 길이 하나님과 사탄이 판가름하는 길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단단히 붙잡아야 됩니다. 이것은 손으로만 붙잡아서는 안되고 내 몸에다 얽어매야 됩니다. 그리하여 이 생명줄을 잡아당겨야 합니다. 그 생명줄을 잡아당겨도 전진하지 못할 때는 눈을 똑바로 뜨고 방향만이라도 직시해야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서 그곳으로부터 어떠한 신호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어떠한 명령이 있기를, 하나님의 은혜가 내리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사무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구해 달라고 울부짖는 최후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새로운 신호를 내려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 자리에서 어떠어떠한 대책을 취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데 있어서는 시험같은 것은 생각할 여지가 없습니다. 여기에는 실천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오직 실천만이 사는 길입니다. 실천하는 것만이 생의 원칙에 접촉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이러저러한 사정이 문제가 아닙니다. 너와 나의 인연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길이 하나님의 명령과 더불어 바로 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결단을 짓고, 다른 것은 생각지 않고 혼자서 실천하는 길만이 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운명권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여러분, 비가 올 때나 혹은 태풍이 불어올 때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남자들은 한 번쯤 배를 타고 가다가 태풍을 만나 봐야 합니다. 생각하면 참 근사하거든요. 바다에서 태풍으로 인해 누가 죽음을 당하게 되면 불쌍하긴 하지만 어린애들이 볼 때는 참 재미있거든요. 그렇지만 그것이 얼마나 마음 졸이는 일이겠습니까? 불쌍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보게 되면 마음이 졸이지만, 아주 근사한 구경거리라는 것입니다. 배가 파도를 타고 슈웅 하고 파도 꼭대기까지 올라갈 때는 배 밑까지 보이지만, 배가 파도와 함께 슈웅 하고 내려갈 때에는 돛대 끝도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배가 안 나오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졸이고 있는데 또다시 배가 슈웅하고 올라오면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그것이 구경거리 중에 최고로 근사한 구경거리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당해 보고 또 그 사연을 잘 아는 사람은 그것을 구경하라고 해도 구경을 못합니다. 모르는 사람은 구경할 수 있어도 그걸 당해 보아서 알고 있는 사람은 구경 못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큰물결 꼭대기에 배가 치솟아 올랐다가 내려가서 보이지 않게 되면 배가 넘어져 버렸나 하면서 간이 콩알만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또 그 배가 올라가게 되면 `아이구 하나님이 보호하사 올라간다 올라간다'하고 저절로 소리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는 거예요.

그때가 언제인가, 아마 1959년도나 1960년도쯤일 것입니다. 선생님이 성혼식 하기 전이니까 그때쯤입니다. 오팔호라는 배를 타고 서해에 낚시질을 하러 갔는데 그 배를 가만히 타고 있으니까 무슨 흉조가 있는 것 같았어요. 배가 떠날 때부터 아주 기분이 좋지를 않았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후퇴를 해야 되는데 그냥 갔어요. 낚시질을 해서 문어 한 마리를 잡았는데도 기분이 별로 좋지를 않았어요. 그래서 고기잡이고 무엇이고 그만두고 배를 몰고 바닷가로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나까지 여섯 사람이 갔었는데 바닷가에 있다 해도 밤이라서 안되겠다 싶어 두 사람은 내가 데리고 나오고 세 사람은 바닷가에 그냥 남았습니다. 그 나머지 세 사람은 해안가까지 나왔으니 걱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나와 있으면 평지에 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자기들은 걱정이 없다고 해서, 그들을 그냥 배에 남겨 두고 우리들만 육지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태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밤이라 배는 보이지 않고 해서`다 죽었겠구나' 생각했지요. 새벽이 되어서 나와 보니 다행히도 배는 물 위에 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파도에 크게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같이 낚시를 하던 사람들을 남겨 두고 와서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더라는 거예요.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배가 낡은 배인데 밤새 밧줄 하나에 매달려 출렁거렸으니 그 밧줄이 탁 끊어질 텐데, 그렇게 되면 배가 바람이 몰아치는 대로 돌아다니게 될 것 아니예요? 그렇게 되면 왼쪽에 있는 큰 벼랑산의 절벽에 부딪치게 되는 것입니다. 또 그 다음에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 배가 파손되면 바닷가로 헤엄쳐서 올라오면 될 것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천만에요. 기어 나올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이 쏴 하고 밀려왔다가 다시 밀려가게 되면 밧줄로 잡아채는 힘보다 더 강해서 해변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밀려 내려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