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집: 참다운 인생길 1971년 01월 16일, 한국 마산교회 Page #314 Search Speeches

성인의 기준

석가가 자기를 중심삼고 내가 제일이라고 했어요? 법을 말하고 신을 말했지만 자기를 중심삼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말을 했으나 그것은 모든 사람이 생불(生佛)이 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말한 것이요, 어느 경지에 들어가면 전부 다 성불(成佛)이 된다는 내용을 말한 것입니다. 어느 한계를 거친 후에는 그렇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가 그런 말은 했지만 자기를 절대시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어떠한 최고의 구극적인 관계에 들어가 가지고, 신과 하나되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지, 자기를 주장하기 위해서 말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마호메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도 인간을 위주하고 내가 제일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도 요셉의 아들도 태어나서 갈릴리 해변가에서 외칠 때 자신을 중심삼고 내가 제일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인간만을 중심삼고 제일 좋다고 한 것이 아니라 아까 말한 최고의 그 무엇, 즉 언제나 절대자를 업고 들어간 것입니다. 절대자의 뜻이 이렇기 때문에 우리도 이래야 된다 하고 들고 나온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도리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내용을 주장하고 간 사람들이 세계적인 성인이 된 것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합니다.

성인치고 신을 빼놓고 가르친 사람은 없습니다. 있어요, 없어요?「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이것을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성인 중에 신을 빼놓고, 내가 제일이라고 한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대성인 하면 누구 누구를 말합니까?「석가, 공자, 예수, 소크라테스입니다」 그 다음에는 누구예요?「마호메트입니다」 소크라테스를 꼽는 사람도 있고, 마호메트를 꼽는 사람도 있지요?「소크라테스가 들어가면 오대 성인이 됩니다」 오대성인이 아니라 사대성인 하게 되면 마호메트가 들어가느냐, 소크라테스가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 문제예요. 여러분, 소크라테스는 신을 가르쳐 주었어요?「안 가르쳐 주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철인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이치를 중심삼고 제일을 주장했을지 모르지만 신이란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가 신을 생각했어요, 안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식의 왕으로는 꼽힐는지 모르지만 성인으로는 꼽힐 수 없는 것입니다. 지식 가지고는 인간의 생사 문제나 권위 문제를 결정할 수 없습니다. 알겠어요?

우리가 저 사람 잘났다고 할 때, 지식을 가지고 잘났다고 하나요? 마음보가 잘나야 하지요. 참 잘나고 좋은 사람이란 이름이 붙여지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본성과 생명의 틀이 천성적으로 잘나야 하는 것입니다. 지식이야 있든 없든 마음이 잘나야 돼요.

아들딸이 태어날 때, 지식이 많은 사람은 그 부모의 지식이 혈통적 근본이 되어 가지고 부모의 지식 바가지를 뒤집어 쓰고 태어납니까? 그래요? 아니면 자기 어머니 아버지의 뼛골을 닮아 태어납니까? 어떤 것을 닮아서 태어납니까? 아무리 부모가 무식하더라도 선조가 선하면 선한 아들딸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유식해도 악하고 마음이 찌그러진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자식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생사문제, 생명문제에 들어가서는 지식이 가치를 부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지식에는 생사문제와 생명문제를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식을 중심삼고 참을 주장하는 사람은 성인 축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제일 똑똑한 사람이 제일 참된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렇지 않겠어요? 아직까지 참사랑은 결정 나지 않았는데 말예요. 사람보다 어떤 분 앞에 참의 기준을 세우지 않고는, 그분으로부터 참이라는 공인을 받기 전에는 참이라고 주장할 수 없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보다 높은 절대자, 즉 신이 있다면 그 신을 중심삼고, 그신의에 의하여 참된 사람의 기준을 결정짓는 데서부터 인간의 중심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거시서부터 인간의 높고 낮음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을 빼 놓고 자기 멋대로 해 가지고 될 게 뭐냐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사대성인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통일교회 문선생이 말하는 이러한 이론적 결과로 볼 때 소크라테스는 4대 성인에 못 들어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