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집: 효자의 길 1972년 09월 1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7 Search Speeches

효자가 가야 할 길은 사람을 사'하고 세계를 사'하" 길

자. 이렇게 생각하게 될 때, 참다운 효자가 갈 길은 평탄한 길이 아닙니다. 효니 충이니 하는 그 말은 비참한 말입니다. 효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는 안 됩니다. 충신이 되기 위해서도 자기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는 효자. 충신이 못 됩니다.

자기 생명도 부모를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부모를 위해 있기 때문에 그 부모의 것을 완전히 이어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은 부모 편이라구요. 내 편이 아니라구요. 같은 입장에 서는 것입니다. 동료로 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언제나 주체를 갖고 서 있는 자리입니다. 주체가 없는 자리가 아니라구요. 자기는 없어졌지만. 부모와 동급 동열에 섰지만, 주체를 가진 상대적인 입장에 서야 합니다. 그러면 언제나 주체와 대상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것은 파탄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거기에서 둘이 하나되어 가지고 약속을 하게 되면. 그 약속은 그 일가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약속이 될 것입니다. '야! 야! 너는 효자이기 때문에, 나한테만 효하면 된다'고 말할 부모라면. 그 부모는 효자를 거느릴 수 있는 자격이 없는 부모입니다.

그 부모는 '나에게 하던 이상 너희 형제끼리 해라!' 할 것입니다. 부탁이 있다면 그런 부탁일 거라구요. 형제를 나와 같이 해줘라, 그 다음엔 또 무슨 일이 있다면 '내가 일을 하다 말거든 네가 대신 라.'고 할 것입니다. 그것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효자가 되려면 어떤 자리에 서야 되느냐? 죽음길, 제일 수난길을 책임질 수 있는 자리에 서야 됩니다. 효자로서 갈 길은 무엇이냐? 간단하다는 거예요. '형제를 나 사랑하던 이상 사랑하고, 네가 나를 위해서 있듯이 형제를 위해서 있어 다오. 이것이 효자가 가야 할 길이다' 이렇게 부모는 부모의 뜻을 얘기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뭐냐? '내가 하던 일을, 내가 생각하던 일을 이어받아서 해다오' 이 두 가지에 귀결됩니다.

그것을 크게 말하면, 형제를 위하라는 것입니다. 즉, 사람을 위하라는 것입니다. '너 외에 우리 집 사람을 위해 다오' 그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그 말을 세계적으로 확대하면, 인간을 위해서 일하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엔 뭐냐? '인간이 바라는 소원을 위해서 일해 다오' 이것입니다, 인간이 바라는 소원이 무엇이냐? 그것은 이상적인 나라가 아니냐. 세계가 아니냐. 결국은 그렇게 확대되는 거예요.

여러분, 부모로서 세계를 자기와 더불어 관계를 맺기 위한 주체의 자리에 서는 사람일수록 훌륭한 부모가 아니냐. 부모가 세계의 일을 자기 대신 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 주는 것이 부모로서 효자 앞에 지시할 수 있는 길이 아니냐. 그건 두말할 것도 없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입장에서 보게 될 때. 오늘날 우리 인간들은 사람을 사랑해야 됩니다. 그 다음엔 만물을 사랑해야 되고, 세계를 사랑해야 됩니다. 거기에 귀결되는 거라구요. 자기 나라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이거예요. 자기가 태어난 고향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고향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이거예요. 안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