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집: 기억하자 시의시대 1967년 02월 1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1 Search Speeches

새로운 결의를 하고 나서야 할 우리

여러분은 역사적으로 얼크러진 사연 앞에 나서기에 너무나 초라하고, 너무나 미비하고, 너무나 미급한 자신인 것을 깨달았느냐는 것입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자연을 바라보고 혹은 명산을 바라볼 때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다시 한번 고취시켜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이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괭이 자루를 잡고, 땅을 파 봐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심정으로 땅 위에 있는 모든 만물을 거느림으로써 주인의 할 일을 다했다고 자랑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습니까? 이것을 거론해 봐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식구들을 키워 나가고 거느리는 데 있어서 여러분은 역사적인 책임을 짊어진 예수님을 대신한 입장에 서서 간곡한 심정으로 몸부림치며 얽힌 사연을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과 더불어 천적인 승리를 가져 오겠다는 다짐과 결의 밑에서 인도하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통일의 역군인 여러분들은 알고 보면 엄청난 인연 가운데 얼크러져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뜻을 따라가는 과정에서는 모릅니다. 그러나 뜻앞에서 일단 떨어져 보면 알게 됩니다. 이 자리가 얼마나 귀하고 복된 자리인가를 떨어져 보면 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떨어지고 나서 아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지나고 나서 알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뜻앞에 처해 있을 때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자요, 그런 사람은 지도자가 되고 책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방 교회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여러분들, 지방에서 하나님 앞에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한 여러분들, 여러분들은 과거에 실제로 그렇게 살았습니까?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면에서 역사를 대표하고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하늘이 요구하는 본의에 입각해서 그 사연을 책임지겠다고 몸부림칠 수 있는, 새로운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을 건널 때도, 옛날처럼 무심히 보고 건너던 그런 여러분이 돼서는 안 되겠습니다. 돈을 버는 일도, 지금까지의 김아무개면 김아무개로서의 일생을 걸어 놓아서는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산 고개를 넘나들지라도, 지금까지 그 산 고개를 넘나들던 김아무개로서 넘나들어서는 안 됩니다. 밥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요, 길을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을 깨나 잠을 자나, 억울해하고 기뻐하고 서러워하는 모든 일체의 행동 전체를 그런 관점에서 재검토해야 합니다. 언제 여러분이 시대적인 책임자로서 이런 역사적인 인연을 생각해 보았는지 다시 한번 상기하여 올바른 관계 속에서 올바른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천적인 탕감역사를 하겠다는 새로운 결의를 가지고 삼천리 반도 전역을 향하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입장에 있는 것을 알고 다시 한번 새로운 결의를 해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