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집: 종대와 순과 샘 1966년 12월 2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55 Search Speeches

인생의 뚜렷한 목적과 가치관 속-서 살아야 할 인간

그래서 오늘은 '종대와 순과 샘'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간단히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지금은 여기에 와 있지만 어제까지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사람의 생활은 하루하루 변해 갑니다. 물론 자기가 목적하는 표준은 변하지 않겠지만 생활환경은 변합니다. 이처럼 변하고 변하는 환경이 연결되어 자기가 목표하는 목적이 달성되는 것입니다. 그 표준하는 범위가 크면 클수록, 즉 목적이 크면 클수록 그 환경적인 범위도 넓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큰 나라가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크기에 비례되는 환경적 요소를 가져야 합니다. 또 아무리 많은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해도 그것을 어떻게 하여 적재적소에 동원해 적응시켜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 '나'라는 존재를 생각해 봅시다. 나면 나, 여러분이면 여러분 자체를 가만히 생각해 봅시다. '나'라는 존재가 태어났는데 이 '나'라는 자체는 어디로부터 왔을 것인가? 곡절이 많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보라구요. '나'라는 존재가 어디서 왔을까? 20대, 즉 청년기에 있는 나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걸어 나왔는가, 유치원으로부터, 소학교로부터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까지 왔는데, 이제 나는 여기서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현시점에서 볼 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간다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 과정은 인생에 있어서 어차피 거쳐 나가야 될 과정입니다.

그러면 불행한 사람과 행복한 사람의 차이는 어디서 벌어지느냐? 어디서 왔는가 하는 자신의 역사적인 인연을 정상적인 환경, 정상적인 생활무대에 연결하여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또 그러한 배경을 가진 국가 역시 행복한 국가입니다. 그 역사적인 인연이 끊기면 끊길수록 불행해질 수 있는 여건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어요? 지금까지 연결되어 내려온 역사는 수많은 선조들의 생활로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이 선조들의 생활과정이, 그 활로가 변함없이 목적을 향해 나왔고 또 계속적으로 발전해 왔다면 선조들은 불행한 입장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만일 그러지 못하고 그 인연이 끊기고 끊기는 속에서 생활했다면 그들은 발전을 못하고 거기서 돌고 거기서 부딪치고 거기서 깨지고 하여 천태만상의 비애의 곡절을 빚어 냈을 것입니다. 역사의 배후에는 그런 곡절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이 많은 여러분이 걸어온 역사적인 배경이 전부 다릅니다. 또 이제부터 가야할 미래의 길도 달라질 것입니다. 여기서 오늘의 '나'를 두고 볼 때 이 '나'로부터 천추만대 후손이 연결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라는 존재는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종결될 것인가, 또한 앞으로 나로부터 연결될 후손들의 미래는 어떠할 것인가 생각해 봅시다. '나'의 가는 길이 뚜렷한 목적을 향해 일관된 방향으로 나간다면 후손도 행복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오늘은 이렇게 가다가 내일은 저렇게 가고 하여 자꾸만 뒤집어지고 바뀌고 왔다갔다 왔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계속한다면 결국에 가서 그 후손은 비참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앞으로의 새로운 이념세계에 봉헌, 혹은 공헌할 수 있는 후손을 남기지 못하는 조상이 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이런 것은 미루어서 헤아릴 수 있는 것이지요.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 그런 민족은 어느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갖고 있습니다. 이 세계는 오랜 역사를 통해서 하나의 목적을 추구해 왔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물건은 목적이 없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창조원리로 들어가서 구체적으로 얘기해야 하는데 나중에 깊이 알아보기로 합시다. 모든 것은 목적 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존재하려면 반드시 상대적인 요건이 필요합니다. 상대적 요건이 필요한 것은 그 자체들의 목적도 있지만 그 둘이 합하여 또 하나의 목적을 추구하게 됩니다. 누구를 좋아한다 하는 것은 혼자 좋아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와 내가 좋아하고 나와 그가 좋아하는 것이지. 또 우리의 심적 작용은 둘이서만 좋아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좋도록 하기 위해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볼 때에 인간은 더 큰 목적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태어날 적부터 그러한 인연 가운데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더 큰 목적과 관계맺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존재하는 데는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존재하는 데는 반드시 하나의 목적이 있음과 동시에, 언제나 변천하고 뒤넘이치는 자리에서 존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편안한 자리에서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편안하면서도 발전하는 자리에서 살려고 하는 것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요구하는 욕망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인 과정에서 올바른 전통에 입각한 기준을 세워 가지고 목적을 향해 나가면 희망이 생기게 되고 희망을 품게 되면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발전을 하면 거기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게 되는 거지요. 이런 관점에서 지난날의 역사와 앞으로 올 미래의 역사를 두고 볼 때 변하지 않는 자아를 중심삼고 자기의 존재 위치를 결정하여 목적을 향해 일방적으로 달려갈 수 있는 민족이나 국가나 세계가 되었던들 이 세계는 오늘날과 달랐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