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집: 수고와 은혜 1971년 05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4 Search Speeches

은사가 은사다우려면

그렇다고 해서 찾아온 뜻과 은사를 받지 않고, 하나되지 않고, 그 은사가 요구하는 인격체가 못 되며, 그러한 환경을 이루어 드리는 책임을 못한다 해서 결코 이 은사는 망해 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옮겨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나라가 은사를 받아 감당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그것이 어디로 옮겨졌느냐? 자기의 편 된 어떤 지파에게 옮겨진 것이 아니라 원수에게 옮겨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그 나라를 중심삼고 이 은사가 머물 수 있는 터전을 닦기 위해서 수천년간 수고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수고해 나온 그 모든 것이 부정되어질 때에는 그 터전은 뒤집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것이 거꾸로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넘어지니까 거꾸로라도 서야 합니다. 그러니 반대 입장에 있는 나라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복귀섭리입니다.

자기를 사랑하고 따르던 사람을 중심삼고 나오다가 틀어지게 될 때는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 옮겨 가지고 이어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통일교회를 반대하던 기성교회, 기성교회로부터 반대받던 통일교회는 어떻게 되어질 것이냐? 여러분 이런 것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찾아온 이 은사는 통일교회만을 위한 은사가 아닙니다. 또한 통일교회 문선생 한 사람만을 위주로 한 은사도 아닙니다. 이것은 국가와 민족을 넘어 세계로 보내 줘야 할 은사입니다. 세계로 빨리빨리 보내 줘야 할 은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총력을 감소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이 은사를 나라를 거쳐 세계로 보내 줘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통일교회가 수난길에서 고생하고 수고하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 은사를 은사다운 자리에 세우기 위함입니다.

그러면 그 은사가 은사다울 수 있는 자리는 어떠한 자리일 것이냐? 그 은사가 은사다운 자리에 서려면 내가 좋아하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나라가 좋아하고, 나라가 좋아하는 것은 세계가 좋아하고, 세계가 좋아하는 것은 하나님이 좋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신앙생활에서 언제나 이것을 명심해야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은혜를 받았으면 내가 은혜 받았다고 자기를 중심삼고 자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은혜는 어디로 돌려야 할 것이냐? 그 은혜의 동기는 나라도 아니요, 세계도 아닙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하나님 앞으로 돌려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더 사랑하라고 했지 세상을 더 사랑하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될 때, 수고로이 찾아온 은사의 터전을 여러분이 더럽혀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 엄청난 은사는 역사적인 은사요, 세계의 수많은 성현들이 정서적 전통을 이어받아 수천, 수만의 역사과정에서 수난과 희생의 고빗길을 거쳐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의 대가를 치르며, 역사과정에 말할 수 없는 수난의 역로를 거쳐 나오는 가운데 남아져 내려온 은사입니다. 이 길이 꼬부라졌다 펴졌다 하면서 오늘날 우리 인류 앞에 연결되고 내 생애 앞에 상봉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인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게 될 때, 우리는 나라를 잃었던 백성이 나라를 되찾아 기뻐하는 이상으로 기뻐해야 합니다. 또한 나라를 잃었던 어떠한 군왕이 망명객으로 있다가 다시 국왕의 권위를 되찾은 기쁨 이상의 기쁨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세계를 제패하고자 하는 야망을 가진 사람이 세계를 제패한 이상의 기쁨을 느껴야 될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 은사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상으로 우리가 기뻐한다고 해서 하나님 앞에 죄 될 것이 있겠는가? 오히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 이상으로 기뻐하는 무리가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무리를 통하여 은사를 남겨 주고 싶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뜻을 대하고 은혜를 대하면서도 그것이 은혜인지, 아닌지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은혜 입었다고 취해서 죽느니 사느니 하면서 맹세하였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이 무슨 꿈만 같다는 것입니다.

더운 여름날에는 물 안에 들어가서 아침부터 저녁 때까지 있으면 그것이 자기의 생활과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기온의 변화가 없으니까 물 안에 있는 것이나 땅 위에 있는 것이나 똑같다는 것입니다. 습관이 되어서 물에 들어와서 목욕을 한다는 의식이 흐려진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저것 같고 저것도 이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목욕은 목욕이요, 목욕이 끝나면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확실히 달라야 합니다. 이와 같이 신앙자의 생활은 신앙 없는 자의 생활과는 현격히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은 하늘의 크나큰 은사를 감지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늘의 은사는 왔다가 절대 그냥 돌아가지 않습니다. 자석과 같아서 어떤 집에 은사가 왔다 가게 되면 거기에서 붙을 수 있는 것을 전부 붙여 가지고 간다는 것입니다. 끝날에는 게으른 자의 은사를 빼앗아 부지런한 자에게 준다고 한 것은 이것을 두고 한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힘을 쓰려고 해도 힘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미 봄날과 같은 시기가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올라가는 운세가, 뻗어갈 수 있는 봄이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여름과 가을을 지나 겨울철이 올 텐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 접붙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혼자는 늦어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