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하늘의 심정을 누가 알았는고 1960년 01월 1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8 Search Speeches

타락한 인간을 "라보시" 하나님의 심정

만물을 짓기 전에 이미 하나님에게는 창조하고자 하시는 심정이 있었습니다. 그 심정은 창조이상(創造理想)으로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창조의 계획을 세우시고 만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소원은 그의 심정이 통할 수 있는 창조이상의 세계, 창조이상의 사람, 창조이상의 만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이상의 세계, 이상의 사람, 이상의 만물이 못 되어 있는 것이 하나님의 한(恨)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느뇨? 여러분이 알다시피 타락한 연고입니다. 영원무궁토록 하나님의 심정을 중심삼고 창조이념과 더불어 움직여야 할 창조물은 선의 기원을 찾지 못한 채 오늘날까지 하늘과 인간, 하늘과 피조물로 각각 동떨어져서 움직여 나왔습니다. 본래에는 하나님의 손길을 거쳐난 인연을 갖고 있고, 하나님의 심정의 대상으로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는 만물과 인간이로되, 오늘날엔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의 몸에도 만물에도 머물 수 없고, 하나님의 심정 또한 만물에도 우리 일신에도 머물 수 없습니다. 이러한 통탄스러운 일이 있게 된 것은 타락의 결과라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타락한 인간을 보는 그날부터 하나님은 타락한 세계를 보지 않으면 안 되었고, 타락한 인간을 대하는 그날부터 하나님께서 고대하시던 창조이상세계는 마음속 깊이 숨어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상이 있으되 그 이상을 실현할 수 없고, 만물을 대할 적마다 그 이상을 이루고 싶은 마음은 움직였으되 그 이상의 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하늘이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이로되 하나님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사랑해야 할 자녀로되 하나님이 사랑할 수 있는 자녀가 못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이 땅을 바라보는 하늘은 기쁨의 하늘이 아니었습니다. 슬픔 중의 슬픔을 느껴야 하는 하늘이요, 고통 중의 고통을 느껴야 하는 하늘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은 본래 인간으로 하여금 당신의 직계 자녀라는 명분을 갖추게끔 지었던 인연을 포기 할 수 없어서, 다시 찾는 역사, 즉 구원역사, 재창조역사를 시작했습니다. 잃어버린 자를 다시 찾기 위한 역사노정에서 하나님은 많은 슬픔을 겪어 나오셨는데, 그 슬픈 마음을 동정해주는 한 사람이 없었던 하나님의 입장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하늘은 슬픈 심정을 품고 타락한 인류의 뒤를 따라 나왔습니다. 앞에 서지 못하고 뒤를 따라 나왔습니다. 사형수의 부모가 형장에 나가는 아들의 뒤를 따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사망의 손길에 끌려가는 인류, 우주적인 사형수와 같은 인류의 뒤를 따라 나왔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마음대로 주관하고 사랑하고도 남음이 있어야 할 그 인류를, 사탄의 장중(掌中)에 내어놓고 사탄 앞에 유린당하고 찢김받는 제물의 입장에 내놓게 될 적마다 무한한 고통을 느꼈습니다. 개인을 그런 입장에 내놓을 땐 개인적인 십자가의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되었고, 가정이나 민족, 혹은 국가를 그런 입장에 내놓을 때는 거기에 상응되는 십자가의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되었던 하늘이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염두에 두어야만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