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집: 찾는 사람들 1972년 10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7 Search Speeches

현실을 극복하고 초"해 가야 할 종교의 길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틀림없이 찾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죽었다면 모르고, 하나님이 없다면 모르거니와 틀림없이 찾는 곳이 있을 것이 아니냐? 그곳은 현실에 있어서 우리가 고민하고 절망상태에 서서 신음하는 그 자리가 아니라,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내일의 희망을 가진 곳입니다. 우리가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을 수 있는 자리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너나할것없이 모두가 무난히 그 길로 일시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렇지 않고 반대로 돌아서서 살기 위해서 나갈 때 앞날의 모든 여건이 자기를 환영해 주면 내일의 생을 더욱 기쁜 가운데 보낼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각오하고 새로이 방안을 모색, 강구하든가, 지금까지 걸어나오던 역사적인 모든 것을 청산짓고 역사적 시대로 돌아가 설 수 있는 내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됩니다.

이것을 극복하고 초월하는 길은 이 환경을 뛰어넘는 길인데 이렇게 뛰어넘든가, 그렇지 않으면 출발하기 전에 뛰어넘든가 두 길밖에 없는 것입니다. 해결 방법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이 안에서 아무리 신음했댔자 시궁창에 빠진 사람은 허우적 거리면 거릴수록 점점 빠져 들어가기 마련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는 도약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극복하자 해가지고 환경을 뛰어넘어 내일의 승리의 터전을 확고하게 했다 하는 그런 신념을 갖든가,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온 것이 틀렸기 때문에 출발전 그 시점으로 어떻게 돌아가느냐 하는 문제, 그 길을 모색하는 것 외에는 해결방안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추측하게 되는 것입니다.

왜? 수많은 생애를 통해, 수많은 지성인들이, 수많은 노력을 통하여 짜낸 결과가 이것으로서 정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바라볼 때, 이것을 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다 타개해 버리든가, 누구든지 네 마음대로 찾아가라 할 수 있게라도 되든가, 그것도 안되면 죽어가면서 떨거지는 떨거지로 남겨 놓고 끌고 들어가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이것을 초월하라고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종교가 가는 길은 그것을 언제나 추구하는 길이었습니다. 종교는 언제나 그런 놀음을 해왔습니다. 세상 가운데서 안일한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섬기며 가라고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극복하고 초월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 같은 종교는 세상을 전부 다 포기해 버리고 인간들이 가는 길과는 반대로 돌아섰습니다. 그런 놀음을 거듭해온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반해서 기독교는 현대문명의 첨단을 걸어 나오는 그 배후에 서 가지고 오늘날 문화의 발전에 보조를 맞추어 역사시대에 공헌해 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과 더불어 타협하고, 세상과 더불어 침투해 나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가운데 서서 시정이 아니라, 부정적인 일념을 강요했습니다. 성경 가운데 '죽고자 하는 자는 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는다'는 말은 전부 다 역리적인 말이고, 모순된 말이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기 위한 결심을 하는 것 보다도 살기 위해서 죽을 결심을 해나왔다구요. 거기서만이 새로운 극복의 길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예수님도 사랑하는 제자들을 대하여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최후의 심각한 말씀이 아니었느냐 하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