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집: 조국해방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 1969년 05월 15일, 한국 광주교회 Page #220 Search Speeches

기도

역사의 흐름은 이 순간도 쉬임 없이 저희 앞을 향하여 몰아치고 있는 것을 느끼옵니다. 수많은 인류 중에 선을 대신하여 왔던 사람들은 어느 시대에든지 포악하고도 무서운 물결 가운데 사로잡히어 쓰러져 가며 하늘의 한과 더불어 연결시켰던 절규의 한이 남아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것이 인류시조 역사의 출발에서부터 연이어 기나긴 시대에 섭리의 닻을 내릴 때마다 섭리의 역사는 되풀이 되어 지금까지 연장되어 나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와 같은 역사의 시점에 한국이 등장하였습니다. 삼팔선을 중심삼고 민주세계의 초점이 되었습니다. 제아무리 세계의 문제가 복잡하다 하더라도 한국이 아시아의 운명을 결할 수 있는 그 기점에 서 있는 연고로 세계적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여기에서 종결지어야 할 것을 저희들은 압니다. 그걸 섭리의 뜻 가운데 선 저희들은 아는 연고로 이 시작과 더불어 종결까지 싸우는데 있어서 지치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최후의 싸움터를 아버지 앞에 통고하여 놓고 원수의 진영을 응시하면서 승리를 다짐할 줄 아는 하늘의 왕자 왕녀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보기에 가냘프고, 보기에 부족하고, 보기에 창백한 이들을 통하여 아버지의 분부와 아버지의 고대가 이렇게 엄청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때 그 누가 이 책임을 다한다고 믿을 수 있사오리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손가락질하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죽지 않았사옵기에 지금까지 우리 앞에 서서 개척자의 길을, 슬픈 사연의 물결을 제거시키어 기쁨의 한날을 저희들에게 연결시키셨사옵니다. 오늘까지 저희들이 망하지 않고 남아져 있을 수 있고, 내일을 또다시 힘차게 출발할 수 있는 결의를 이 시간에 할 수 있게끔 허락하여 주심도 모두가 아버지의 사랑이요, 아버지의 보호의 은사인 줄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 수많은 국가를 역방하다가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한 당신의 자녀들과 이 자리에서 상봉하게 되었사옵니다. 이 상봉은 이 땅 위에서 어떤 성공을 다짐하기 위한 것이 아니요, 세상의 어떤 욕망과 야욕을 충당시키기 위해 결속한 것이 아닙니다. 천명에 의해 피 흘릴 수 있는 슬픈 제단을 고이고이 쌓고 베옷을 입고 아버지 앞에 엎드려 통회할 수 있는 무리가 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하늘이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고는 기쁜 날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슬프고 슬프고 또 슬픈 자리에서 하늘을 위하여 흐느껴 울며 몸부림치면서 6천 년의 아버지의 한과 더불어 불쌍히 보시는 마음이 있거들랑 우리를 통하여 민족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몸부림칠 수 있는, 새 세상의 승세를 다짐할 수 있는 이 자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가야 할 길이 평탄한 길인 줄 알았건만 이렇게 첩첩이 험산준령이 가로막혀 있는 줄이야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렇지만 이런 길을 가라고 명령하시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심정, 가라고 말해야 할 아버지의 복귀의 사명을 생각할 때 진정 아버지가 얼마나 분하신 가를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몸이 죽어 버팀돌이 되어 하나의 다리를 놓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그것으로 감사할 줄 아는 그러한 절개를 붙들고 죽겠다고 하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는 가진 것이 없습니다. 붉은 마음에 타오르는, 폭발되어 오는 심정의 정열밖에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심장으로 울려 나오는 동맥의 고동소리는 하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위하여 위로하고, 하늘을 위하여 회개하는 입장에 있사오니 그런 심정을 갖고 가겠다고 몸부림치는 당신의 젊은이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순결의 피가 사지를 통하여서, 하늘나라를 향하여 절규하는 마음이 아버지의 심장과 연결되어서 아버지의 동맥의 고동소리가 저희 마음과 하나가 되어 저희 동맥의 고동소리로 울려질 수 있는 그 자리를 원하여 나왔습니다.

그 자리는 한스러웠던 슬픔의 죽음의 교차로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 누구도 원치 않던 자리인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아버리가 그러한 자리에 있기 때문에 그런 아버지와 같이 가야 할 아들의 운명인 고로 저희들은 그 자리를 감수하기로 결의한 몸이로소이다. 당신에게 남아진 세계사적인 골고다의 행로를 저희들이 탕감짓고 가게 허락하여 주옵고, 죽음길을 다짐할 수 있는 슬픔의 겟세마네의 그 산길을 찾아낼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전라남도에 있는 자녀들, 아버지, 여기에 모인 수는 너무나 많사옵니다. 이 가운데 진정 당신의 손에서 놓여서 자기의 심정이 폭발될 수 있으며 자기의 모든 사연을 통고시킬 수 있는 아들딸이 있다 할진대, 삼천리 반도에 그런 아들딸이 있다 할진대 그들로 말미암아 한민족이 회개하고 용서받을 수 있는 조건과 기틀이 될 줄 알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당신의 공출의 닻을, 사랑의 닻을 내리시어 그럴 수 있는 아들을 찾으시옵고, 그럴 수 있는·딸을 품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 손길을 들고 맨발 벗고 남루한 모습으로 불어오는 폭풍에 거스리는 신세가 되어 그 모든 소란한 폭풍의 소리를 거슬러 가지고 아버지라고 부르짖는 그 소리가 수많은 인류의 마음을 울리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의 수많은 영인들을 이끌기 내릴 수 있으며, 종족에 하나의 산 탑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고 원하옵니다. 흑암세계의 고해와 같은 곳에 하나의 빛을 비쳐 주는 등대가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지,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여진 무리들은 그 누구를 만나기 위해서 보내진 무리들이 아니라 하늘에 이렇게 슬픈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모여진 무리이오니 그러한 진행 시간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전국에 널려 있는 식구들이 오늘 이 시간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을 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은사의 한 시간을 고대하고 복을 비는 당신의 자녀들이 있거든 천배 만배 아버지의 은사의 품에 품어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아진 시간 위에 당신이 운행하시어서 길이길이 같이하여 주시옵고, 영광의 은사만이 이들과 더불어 같이하여 가는 길, 머무는 그 곳에 가 가지고 그 말씀 행동을 통하여 이루어지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이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