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집: 복귀의 길 1964년 03월 1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05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한을 생각하면 자신의 한을 이길 수 있다

지금 통일교회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잘 모를 것입니다. 통일교회의 과거 역사를 모를 것이라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아들딸에게 그 못나고 지긋지긋하게 고생하던 모습을 무엇 때문에 보여 주겠습니까? 하늘도 우리 앞에 그걸 가르쳐 주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실정을 알고 싶다고 하면서 저 밑바닥까지 탐사를 해보니 그때서야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셨다는 것입니다. 원리를 공부할 적마다, 또는 하늘의 심정을 노래하는 자리에 들어갈 적마다 하늘은 어찌하여 역사적인 노정에 감추어진 심정을 가르쳐 주셨던가! 감추려고 하는 그 심정보다 그 심정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할 때에 하늘은 우리에게 새로운 원리를 지상 우에 나타내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됩니까?

여러분이 진실로 선생님의 역사를 알고 싶거든, 선생님이 하나님을 대하여 안타까와하던 마음이 하나님이 그 심정을 감추어 두려는 마음보다 컸던 것처럼 안타까와야 합니다. 여러분이 그렇다면 가르쳐 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아직까지 진실로 그러한 자리에 서려 하는 통일교회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나는 한이 많다면 무한히 많은 사람입니다. 길가에 구르는 조약돌을 보고도 한을 호소했고, 살아 있는 풀 한 포기를 보고도 한을 호소하였습니다. 처량했던 자신을 역사를 걸어 놓고 원망도 해보았고, 별을 보고 원망도 해 보았습니다. 내가 가야 할 복귀의 길에서 낙오병과 같은 심정도 가져 보았습니다.

그러나 천주복귀를 위해 하늘은 인간을 보내 놓고 얼마나 낙망하셨겠느냐, 하늘 아버지의 심정이 얼마나 슬프고, 하늘 아버지의 한이 얼마나 많으셨느냐 하는 것을 알고, 내가 천번 만번 죽고 내 몸이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아버님께 슬픔을 더해 드리지 않겠다고 하면서 나왔습니다. 내가 죽음이란 두 글자를 남기게 될 순간, 내가 죽는 그 시간에 `내가 정성을 더 드렸으면, 내가 이렇게 해봤으면 좋을 뻔했다'고 하는 유언을 남기지 않겠다고 하면서 모든 것을 참아 나왔습니다. 이러한 가정이 진정한 통일의 가정이요, 통일의 무리인 것입니다.

여러분! 3년노정을 생각해 보세요. 3년노정의 기간 동안 자기가 뜻 앞에서 움직인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복귀 역사는 개인적인 복귀의 기준을 통하여 가정적인 복귀의 기준을 세워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천주상에서 최고의 승리의 기대 위해서 복귀를 바라보고 계시는데, 여러분은 하늘 땅을 초월한 승리의 기반 위에서 개인복귀를 꿈꾸어 보았습니까? 가정복귀를 꿈꾸어 보았습니까? 민족복귀, 국가복귀, 세계복귀, 천주복귀를 꿈꾸어 보았느냐 말입니다.

40이 넘어서 요즈음 머리가 희어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하나님을 이렇게 위로해 드렸습니다. `아버지! 저를 보고 슬퍼하지 마십시오. 제 결의와 소망은 이러했으나, 이런 연령에서 그런 소망의 한 날을 아버지 앞에 이루어 드리지 못한 것을 아버지 슬퍼하지 마십시오. 지금 자라고 있는 통일가의 무리들은 그 뜻을 받들어 아버지 앞에 충효의 도리를 세울 날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위로하고 나서 여러분을 바라볼 때 내가 하나님께 미안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참다운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버지 앞에 참다운 자녀들을 못 가졌다고 할 때 심히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한 양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후손들은 거기에서부터 선한 길을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통일의 무리인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과 예수님의 사정을 생각할 때, 하늘을 봐도 부끄럽고, 땅을 봐도 부끄럽고, 나무를 보나 날아가는 새를 보나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복귀노정에 있어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을 놓고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