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집: 하늘편에 서자 1968년 06월 0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03 Search Speeches

하나님이 임재하실 수 있" 자리

이런 점에서 보게 될 때에 하나님이 임하실 수 있는 공적인 자리는 어떤 자리냐? 우리 인간의 몸과 마음을 중심삼고 볼 때에 몸보다 더 공적인 입장에 있는 것이 마음입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둘 다 공적인 입장에서는 내 자신이 되었다 할진대, 또다시 더 큰 공적인 입장에 서야 하는데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가정입니다. 그러나 가정이 내 마음과 반대된 입장에 있으면 거기에서 공적인 입장을 세운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공적인 기반을 세운 가정이 있다 할진대 그 가정은 민족을 중심삼은 공적인 기반 위에 서야 합니다. 민족을 중심삼은 공적 기반 위에 선 하나의 민족이 있다면 그 민족은 국가를 넘어 세계적인 공적 기반 위에 서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더 큰 기반을 세워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운명에 처해 있는 것이 타락한 인간의 생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가야 할 길은 내 양심에 따라, 나 하나 중심삼아 생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양심을 중심삼고 몸을 주관해 가면서 생활해야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선의 가정을 꾸미기 위하여 생활해야 되고, 선의 가정을 꾸몄다 할지라도 그 가정을 이끌어 선의 종족을 이루어야 되고, 그 선의 종족을 이끌어 선의 민족을 이루어야 되고, 더 나아가 선의 국가, 선의 세계, 선의 천주까지 끌고 나가지 않으면 안 될 내용이 우리가 가는 길 앞에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가야 할 길이 이렇게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오늘날 인간들은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저 나 하나 중심삼고 이럭저럭 사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다가 생애를 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들은 남달리 하나님권을 찾아 나가기 위한 공적 기준을 목표로 하여 생활 속에서 선의 발판을 세우기 위해 싸워 나오고 있습니다. 그 행로야말로 인간적으로 볼 때는 무한히 비참한 길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 기준은 전체가 타협할 수 있는 기준이 아니요, 전체를 부정하고, 전체를 밟고 올라서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적인 기준입니다. 절대적인 기준이니만큼 비참함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인간들에게 이러한 공적인 행로가 연결되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에게만 이 행로를 개척하라고 요구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인간들에게 외롭고 비참한 이 자리를 맡겨 개척시키는 것도 사실이지만, 책임 전체를 인간들에게만 지우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 길을 앞서서 가시면서 자신의 책임을 완수하기 위하여 배후에서 많은 수고를 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어떤 참된 사람이 있다 할 때, 사람들은 그 사람의 외적인 행동을 보고 그를 참된 사람이라고 평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그 사람이 참되다는 말은 듣는 자리에 나오기까지에는 수많은 투쟁의 과정이 있었고, 수많은 역경의 자리에 부딪쳤어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결의와 맹세를 하는, 그런 고빗길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아야 됩니다.

한 사람에 있어서도 그러하거늘 공적인 역사 노정을 통하여서 하늘편을 세우려 하셨던 하나님에게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가 공적인 노정을 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그 원하시는 것이 크면 클수록 그에 비례해서 하나님은 배후에서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많은 수고를 해 오셨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우리들은 모르고 살아 왔습니다.

인간들은 선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낙심되든가 불안한 자리에 서게 되면 자신을 부등켜 안고 쉽게 낙망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러한 자리에서 나를 위해 그와 같은 수고를 하고, 나를 위해 더 비참한 자리에서 나의 갈 길을 개척해 주기 위해 수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안다면, 아무리 외롭고 어려운 자리, 자기 자신이 자탄할 수밖에 없는 공포의 자리라 할지라도 그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과 나를 비교해 보면 하나님은 우주적인 입장에 서 계시고, 나는 개인적인 입장에 서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수고로움이 나와 비교되지 못할 정도로 크시다는 것을 안다면 닥쳐오는 모든 어려움을 박차고 하나님을 따라가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 세상의 상례를 통하여서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인간들은 하나님이 계시는지 안 계시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안다면, 하나님이 자신들의 앞길을 개척해 주기 위하여 지금도 수다한 고생을 하시고, 수다한 시련 가운데에서 외로움을 무릎 쓰고 공적인 노정을 걸어오신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믿지 않는 사람은 물론이지만 오늘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하늘의 본향의 나라로 추구해 나가는 신앙의 길에 선 사람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엄청난 공적인 역사노정을 짊어지고 오셨다는 사실을 망각해 버리고, 자기 자신이 자탄할 내용만을 가지고 하나님을 걸고 넘어가 하나님을 저주하고 하나님을 배반하였던 사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런 역사적 사실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가를 우리 통일교회 교인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통일교인들이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이냐? 공적인 노정에서 있어서 책임을 짊어진 하늘편을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내 사정보다도 더 어려우셨던 하나님, 우리 나라 사정보다도 더 어려우셨던 하나님, 오늘날 혼란 중인 세계의 사정보다도 더 어려운 환경에서 책임을 지고 계신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러한 하나님을 진정으로 위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있다 할진대, 하나님은 그 누구보다도 그 사람을 찾아가실 것이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