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집: 조국이여 밝아오라 1971년 10월 0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95 Search Speeches

조국을 찾기 전- 전통이 수립돼야

그러면 그 아침을 밝은 아침으로 맞아들일 수 있는 충신은 누구이며, 애국자는 누구이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자그마치 통일교회는 밝아 오는 조국의 광명한 새 아침을 맞이함에 있어서 역사를 대신하여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선두에 서서 그날을 찬양하고, 그 시간에 목소리를 드높여 함성을 지르고 개가를 부르며 그것을 하나님 앞에 돌려드릴 수 있는 권위를 다짐하는 통일교회가 된다면, 통일교회가 걸어온 역사는 새로운 나라의 전통이 아니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그 사상은 새로운 나라의 국민사상이 아니 될 수 없으며, 새로운 역사 창건의 기준이 아니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러한 조국이 왔다 하더라도, 그 조국을 맞이할 수 있는 과정에 있어서 조국을 맞기 위해 수난을 거쳐 가지고 수고한 애국자가 없이 광명한 아침의 조국을 맞는다면, 거기에서부터 새로운 그 무엇을 제시하여 이 나라의 민족정기를 형성하는 놀음이 또다시 벌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되게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나라가 오기 전에 그 나라를 오게 할 수 있는 동기가 될 수 있는 인연을 거쳐야 나라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 동기의 인연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은 광명한 데에서 발생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이전에 칠흑 같은 밤이라는 시간을 거쳐 가지고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어둠의 지배를 받지 않고 그 환경을 흡수할 수 있는 권위의 자리에서부터 전통의 기원이 벌어져야만, 광명한 아침의 조국은 비로소 정상적인 궤도로 찾아올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에 그 조국의 전통적 기준은 아침에 성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침을 향해서 움직여 나온 시간의 과정에서부터 형성되어 나와야 되는 것입니다. 그 내용은 조국 광복의 광명을 맞음과 더불어 앞으로의 새로운 문화 창건의 전통을 세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 전통은 역사를 대표해서도 부끄러움이 없고, 시대를 대표해서도 부끄러움이 없고, 미래를 대표해서도 부끄러움이 없는 전통의 내용이라고 공인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공인될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이 될 것이냐? 그것은 그 나라를 가기 위해서 꿈만 꾸던 사람들의 행적이 아닙니다. 그 나라를 생각하고 바라보면서 가만히 있는 사람들의 행적이 아닙니다. 그 나라를 위해 선두에 서서 죽음의 길이 있으면 죽음의 길도 자기가 도맡은 사람들의 노정이요, 희생의 길이 있으면 자신이 희생의 길을 전부 다 도맡아 나온 사람들의 노정이요, 어려운 국면이 있으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놀음을 한 사람들의 노정입니다.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들의 노정인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그 행동은 광명한 데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광명의 경계선을 넘나들 수 있으려면 그 경계선 이쪽에 있더라도 경계선 저쪽에도 가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야 합니다. 이쪽에서 수난길을 가더라도 저쪽에 가겠다는 입장에 선 사람이 아니고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하면, 조국의 장래가 밝아 올 수 있는 시대권내에서 그 조국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보다 칠흑 같은 밤중에 이 조국광복의 뜻을 밝혀 줄 수 있는 모임의 형태를 갖출 수 있는 표준이 그 이전에 있어야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런 절대적인 신념과 사상이 있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