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집: 하늘의 성화 1969년 09월 3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15 Search Speeches

3시대를 결속시킬 수 있" 주체

지금까지의 역사라는 것은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역사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망의 기준 역시 미래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래 가지고는 우리의 소망인 천국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현실은 역사적인 열매요, 미래의 기원입니다. 그러니 과거의 역사도 미래의 소망도 모두 현실을 중심으로 통합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하나의 통일된 세계를 이루게 되어도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자는 몇십 년, 몇백 년 후의 미래에 소망을 둔 인격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권내에서 지탱할 수 있는 자가 되어야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천년 후에도 천년 후의 사람들이 그로부터 만년 후의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천년 전의 그 뿌리를 현실에 통합하여 미래의 기원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원을 마련해 두지 않으면 하나의 통일된 세계는 이루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타락한 인류의 역사는 개인보다도 가정, 가정보다도 민족, 나아가 국가, 세계, 천주에 이르기까지 보다 큰 세계로 발전할 수 있는 미래의 기준을 중심으로 해서 발전해 나왔지만, 그래 가지고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담 해와가 타락한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6천년이 되었는데, 만약 인류가 6천년 후의 세계에다 소망을 두는 세계관이 아니라 6천년 전 그날을 되돌아보면서 그리워할 수 있는 그런 세계관을 가졌더라면, 이 세계는 벌써 통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류가 미래에 소망을 두고 찾아 나가는 입장에 섰기 때문에 지금까지 역사는 지연되어 나온 것입니다.

우리 통일교인은 미래의 소망을 그리워만 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내일에 대해 부정하는 관을 가질 것이 아니라, 내일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소망할 수 있는 주체적인 개인, 가정을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거기서부터 하나의 세계가 이루어지고 역사를 넘고 시대를 넘어서 통일의 심정권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는 것이 주체적인 관이라는 것입니다.

주체는 상대편을 중심삼고 모든 관계와 인연을 벗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주체와 더불어 상대편이 관계를 맺고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역사적인 환경이 아무리 넓더라도 상대편은 주체와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통일교회가 세계를 중심삼고 운동을 전개시키는 데에 있어서도 역사가 그리워할 수 있는 그런 흠모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미래에만 소망을 두고 현시점을 망각하고 나간다면 통일의 이념은 미래의 세계에서 없어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3시대의 주체로 나가자는 겁니다.

그것이 실현되기까지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그 정성은 역사에 없었던 것이며 미래에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현시대, 어떠한 국가 어떠한 사람도 해볼 수 없는, 절대에 가까운 정성, 그런 정성을 들이라는 겁니다. 그 정성이 본심에 입각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 역사와 시대를 주관하고 그 권내에서 미래에도 소망의 주체가 될 때에 우리는 6천년의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여러분은 현시대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세계의 인류가 미래에 소망을 두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여러분을 세워 뒤로 돌아서 가지고 사랑하고, 미래에도 그리워 할 수 있는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3시대의 중심권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미래에 역사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 기원은 오늘이 현실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