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집: 근본복귀 1971년 01월 10일, 한국 강릉교회 Page #84 Search Speeches

마리아의 입장

마리아는 예수가 집을 떠난 뒤 갈릴리에 있는 친척집 가나의 혼인 집에서 예수를 처음 만났습니다. 예수도 친척집에서 잔치하는 것을 알고 갔는데 거기에서 마리아를 만난 것입니다. 거기에서 마리아가 예수에게 잔치 집에 술이 떨어졌다고 말하자 예수는 어머니인 마리아를 대하여 '여인이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요 2:4)"라고 면박했습니다. 이 말 가운데는 예수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숨은 내적인 사연이 엉클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무슨 말이냐 하면, 예수에게도 어머니가 있었고 할머니가 있었으며, 그 이웃 동네에는 누나가 있었고, 누이동생이 있었고, 그외에도 여자들과 남자들의 친척들이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서른 살이 되도록 장가를 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겠어요? 서른 살이나 먹은 더벅 머리 총각을 목수의 조수 노릇만 시키면서 장가보낼 염려를 하지 않았으니 마리아가 어머니로서 책임을 못 했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마리아는 예수의 갈 길을 가려 주고. 앞으로 하늘의 뜻을 품고 갈 예수인 만큼 내심으로 염려를 하면서 예수의 앞날에 대해 깊이 의논해야 했던 것입니다. '너는 어떠한 길을 어떻게 가야 할것이냐?' 하면서 어머니와 자식간에 서로서로 숨은 가운데 공작을 하면서라도 뜻을 이룰 수 있는 길을 개척해야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마리아는 예수의 갈 길을 가려 주는 책임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여기에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냐? 오늘날 타락한 이 땅 위에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아들이 나오지 않고서는 하나님이 사랑할 수 있는 딸이 나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창조원리가 그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 즉 남자를 먼저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본을 따서 여자를 지으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이 땅 위에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실 수 있는 아들이 태어나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들이 이 땅 위에 있느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아들을 가져야 하는데, 이 땅 위에 그러한 아들을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여자의 몸을 빌려야 됩니다 그럴 게 아니예요? 여자의 몸을 빌려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리아라는 사람은 어떤 입장에 있는 사람이냐? 하나님 앞에 종입니다. 마리아는 하늘편에 섰지만 원래 천사장의 혈통을 통하여 태어난 여자입니다. 천사장이 사탄이 된 것입니다. 마리아는 타락한 여자 가운데서 하늘을 향하여 돌아오기 위한 역사시대의 첫 여성이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서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 (눅 1:31)"하는 것을 통보할 때 마리아는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눅 I:34)"하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천사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하심이 없느니라(눅 1:37)"고 하자 마리아는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38)"라고 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이미 생명을 걸고 모든 것을 각오하고 나선 몸이오니 허락하신 뜻이 있거들랑 무엇이든지 감당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하나님을 배반한 역사시대에 있어서 하나님을 위하여 생사를 각오하고 나선 첫 여성이 되었던 것입니다.

마리아가 이런 입장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체면과 위신과 죽고 사는 문제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결의를 하지 않고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이미 자기에게는 정혼한 남자가 있고 운명이 결정된 상황인데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집안을 망신시키는 것이요, 자기의 위신을 땅에 떨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세의 법에 의해서 자기는 죽어야 할 운명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길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바쳐서 생사를 각오하며 그 일을 받아 들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리아는 비로소 역사상에 처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대할 수 있는 여성으로 등장하였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종이었습니다. 천사장편에 서 있는 종, 천사장의 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 위에 기필코 하나님의 아들을 보내야 하는데 여자가 없어 가지고서는 낳을 수 없기 때문에 할 수없이 하나님의 거룩한 황태자를 보내는 데 있어서 사탄편 여자의 몸을 빌렸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낳게 한 것은 기뻐서가 아니라, 여자가 없이는 이 세상을 축복할 수 있는 애기를 낳을 수 없으니까 할수없이 종의 몸이라도 빌려서 예수를 탄생시켰던 것입니다. 알겠지요?

마리아는 종입니다. 마리아는 예수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예수의 어머니의 입장에 서기는 했지만 마리아는 하나님이 예수를 낳기 위해 할 수 없이 빌린 여자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천주교에서 마리아를 숭상하는데 그건 안 되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몸을 통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아들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뿐입니다.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