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살 것인가 1959년 11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3 Search Speeches

제1의 목적으로 삼아야 할 하나님의 뜻

여러분들, 우리 한민족은 불쌍합니다. 우리는 여기도 믿을 수 없고 저기도 믿을 수 없는 불쌍한 민족입니다.

오늘날의 여러분이 과거에 무엇을 위하여 살았는데, 위해 주던 그것이 오히려 나를 배반할 때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것으로부터 이미 배반을 당한 우리입니다. 그러나 '오냐 그럴 줄 알았다'할 수 있는 배포라도 가져야겠습니다.

거리를 활보하는 청년을 볼 때 붙들고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이녀석아, 너는 누구를 위하여 움직이고 있느냐? 하늘 땅을 위하여 움직여야할 몸을 가지고, 창조주의 전체 목적을 위하여 애써야 할 실체를 가지고 무엇을 위하여 움직이고 있느냐?'고. 그런 인간들은 몇 푼에 놀아나는 싸구려 인생들입니다. 뜻이 있는 우리는 그와 같은 인간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여러분! 지금의 한국 실정을 보면 다 갈라져 버렸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때려 죽이고 지배자가 피지배자를 중상모략하여 죽음의 자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나는 누구를 믿고 누구를 위하여 살아야 하는가. 허무감에 부딪치게 됩니다. 외적인 생활마저도 구비되어 있지 않고, 어디를 가도 한숨짓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죽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허덕이면서도 살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무슨 건더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죽음이 임박하여 일생을 돌아볼 때에 무슨 건더기가 있겠느뇨? '아, 내가 태어나서 산 것은 이것 때문이다' 할 수 있는 무엇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거늘, 미래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땅에 오지 않았던 것이 나았을 것입니다. 젊은 여러분일수록 이러한 우리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제1목적이 아니라 제2의 목적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고 역사가 바라는 제1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인간에게는 하나님을 중심한 이념이 있어야 됩니다. 마음만 있으면 될 줄 알지만 아닙니다. 마음은 자신을 선도해 주는 책임은 질 수 있으나 자신을 지도할 수는 없습니다. 내적인 책임은 질 수 있으되 지도적인 책임은 못 져요. 마음이 여러분을 잡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수 있습니까. 못합니다. 보호적이기 때문에 주도적인 지도는 못하고 있어요.

그러면 이 마음을 지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을 중심한 이념입니다. 그 이념은 이상주의입니다. 이 주의가 실현된 이상세계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실 수 있고, 하늘 땅이 기뻐서 춤을 출 수 있고, 본심을 가진 인간이 환희의 춤을 무한히 출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러한 세계관을 가지고 하늘을 바라본 때가 있었고, 땅을 바라본 때가 있었고, 인류를 바라본 때가 있었습니까? 없었으면 지금까지 선을 지향해 나오는 천륜 앞에, 모든 공신(功臣)들 앞에 죄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