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집: 통일사상의 실천자 1971년 11월 06일, 한국 광주교회 Page #89 Search Speeches

남을 위해 산 사람은 많은 사람의 "앙을 받"다

사람은 누구나 잘살고자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럴 게 뭐 있어? 그저 적당히 해 가지고 살지, 국민을 위해 살면 뭘 해? 까짓 거 내가 일생 동안 잘살기 위해서 국민들을 좀 고생시키면 어때?' 하는 군왕이 있다면 온 국민은 그 왕을 추방할 것입니다.

자기의 영광만을 위해 수고한 그런 왕이 죽었다면 국민들은 잘 죽었다고 하겠지만, 전체의 영광을 위해서 희생한 군왕이 있다 하면 그 군왕의 이름을 청사에 길이 남기고자 하는 것이 인간들의 바람이 아니겠느냐? 그래요, 안 그래요? 그렇지요?「예」

자기를 위해 살다가 죽으면 이름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다구요. 그렇지만 남을 위해서 살다가 죽으면 남아요, 안 남아요? 남을 위해 살았던 터전이 마을이었다면, 그 마을의 이장이나 뜻 있는 사람들이 그의 죽은 날을 기념해서 추도식을 해줍니다. 혹은 군을 위해서 살다가 죽은 자가 있다면, 그 군민들이 합해 가지고 추도식을 해주는 것입니다. 혹은 전라남북도를 위해서 살다가 죽은 사람이 있다면 전라남북도의 유지들이 합해 가지고 추도식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추도식을 하면서 무엇을 하느냐? 그분이 남겨 놓은 사상과 그분이 남겨 놓은 공적인 모든 행적을 우리들도 이어받겠노라고 선서하면서, 그와 더불어 사상적으로 일치되고 생활적으로 일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분의 생애 가운데 투쟁과정에서의 모든 내용을 다시한 번 그리면서, 그렇게 되기를 다짐하면서 추도식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요?「예」

또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 희생한 사람이 있다면, 더 나아가 대한민국 대통령보다 더 희생한 사람이 있다면…. 대통령으로서 자기 개인의 향락을 위해서 살아간 대통령과 비록 평민이지만 대한민국 전체의 행복을 위해서 자기 일생을 바쳐 죽어간 애국자와 비교해 보게 될 때, 같은 시대에 살았더라도 자기를 위해 살았던 대통령의 이름은 남지 않지만 전체의 영광을 위해 산 그 사람의 이름은 남는 것입니다. 삼천만 민중이면 삼천만 민중이 그를 중심삼고 추도를 해주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틀림없지요?「예」

아까 말한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선수와 마찬가지로, 뛰다가 한 5분 동안 자기를 중심삼고 쉬었다면 그것은 자기를 중심삼고 쉰 것으로 끝나지만, 남을 위해서 5분 동안 쉬었다면 그것은 청사에 길이길이 빛나더라. 그것은 틀림없어요. 알겠어요?「예」

'생각하니 기분 나쁘다. 뭐 남을 위해 살아?' 할지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보게 되면, 남을 위해 산 사람의 자료는 수집해서 남기려고 하고, 자기를 위해 산 사람의 것은 아무리 자료가 많더라도 쳐 내려고 하는 겁니다. 역사가 그렇게 되어 있어요, 안 그렇게 되어 있어요?「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역사가 그렇게 걸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