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집: 부모의 마음 1964년 04월 12일, 한국 대구교회 Page #247 Search Speeches

좋은 것을 주고 싶어하" 마음이 본-의 마음

이렇게 볼 때 선한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가? 귀하고 좋은 것을 자기만의 것으로 하지 않고 전체의 것으로 하며, 또한 그 가치를 전체의 가치로 연결시키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면 천지를 창조한 하나님이 계시다 할진대 그분은 어떠한 분이냐? 지극히 선한 분이요, 모든 만물의 근본이 되는 분이요, 사랑의 주체이신 분입니다. 그러니 그 하나님은 자신이 참으로 믿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제일 귀한 것을 고스란히 넘겨 주고 싶어하실 것입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자기에게 가장 귀한 것을 참으로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천리의 원칙이며 인간 본연의 마음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행불행은 어떻게 갈라지느냐? 마음대로 주고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갈라집니다.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받을 대상이 없고, 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줄 주체가 없을 때는 불행한 것입니다. 주는 데는 자기의 제일 귀한 것을 서슴치 않고 줄 수 있어야 하며 어떠한 환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이 인간 본연의 마음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후 온 우주의 귀한 모든 것을 인간에게 주고 싶어하셨습니다. 주는 데는 어떠한 환경의 제재나 시간적 제한을 받지 않고 주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러면 이제까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그 중에서도 성인현철이나 도(道)의 지도자에게 그렇게 주었느냐? 그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상천하에 하나밖에 없는 귀한 것을 인간 세상에 주었을 때 인간 세상에서는 그것을 무한한 가치의 것으로 받아 하나님 앞에 공을 돌려 드린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만일 그때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이 세운 모든 것을 주관하고 지배할 수 있는 입장에 서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러한 사람이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역사노정을 거쳐 나오시며 참되게 하늘땅의 귀한 모든 것을 주고 싶은 사람을 찾고 계신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게 될 때 하나님은 개인적으로도 주고 싶고 가정적으로도 주고 싶고, 혹은 종족, 민족, 국가, 세계, 천주적으로까지 주고 싶을 것이며 나아가 내적인 심정에서 나오는 사랑까지도 다 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계실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느 한 때도 그런 참된 심정을 개인과 가정 혹은 민족, 국가, 세계, 천주에게 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복귀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원수와 대적하여 싸움의 노정을 개척해 나오시는 것입니다. 노아를 중심으로 역사한 섭리의 배후를 보더라도 노아에게 주고 싶어하신 하나님은 120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두고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아가 120년 동안 수고하지 않고는 하나님도 그 약속을 이루어 주실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약속이 지켜진 기반 위에 2차 3차로 점점 범위를 넓혀 세계적인 무대로 전개시켜 나가기 위한 것이 하나님이 노아를 택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아가 첫째 목적은 달성했지만 제2차 3차의 목적까지 달성할 수 있는 기준을 갖지 못하였기에, 노아 가정은 실패한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아직까지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설 수 있는 발판을 갖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