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집: 충신과 효자가 되라 1963년 12월 2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7 Search Speeches

하늘과 땅이 억울한 입장- 서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분들은 자기라는 존재를 지극히 귀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나, 혹은 자기 자신이 어떠한 주위환경에서 억울하게 슬픔을 당하게 될 때, 어떻게 이것을 막아낼지 모를 정도로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 억제할 수 없는 분함을 느낄 때가 있을 것입니다. 내 자신이 이렇게 분함을 느낄 때가 있음을 미루어 봐서 이 민족도 민족으로서 억제할 수 없는 분한 일,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이 민족은 어떻게 할 것이냐? 더 나아가서는 이 세계, 온 세계가 합하여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어 무엇으로도 막아낼 수 없는 환경에 서게 되면 세계는 어떻게 할 것이냐? 더 나아가서는 하늘과 땅이 합하여서 억울한 일을 당한 입장에 서면 어떻게 할 것이냐?

내 자신이 억울함을 당했을 때를 미루어 봐 가지고, 좀더 크게 연장시켜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온 천주 전부가 억울한 일을 당할 때 그 무엇으로서도 풀 수 없고, 이것을 무엇으로서도 억제할 수 없는 입장에 선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이건 두말할 것 없이 그 억울한 범위가 `똑딱' 하는 순간에 끝날 것이면 그런 기간을 통하여 반드시 누군가 대신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고통을 받든가, 억울함을 끼치게 한 그 자체가 고통을 받든가, 그렇지 않으면 고통을 둘이 나누어서 받든가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풀 도리가 없는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내가 몽땅 탕감한 입장에 서든가, 그렇지 않으면 억울하게 한 어떠한 물건이 있으면 그 물건, 어떠한 상대가 있으면 상대가 내 분하고 억울함을 짊어지고 탕감을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나와 상대 둘이 합하여서 이 일을 책임지든가 하지 않으면 이 억울한 일을 풀 도리가 없습니다.

우리 생활에 있어서 사람들은 흔히 자기의 체면이니 위신이니 하는 것에 대하여 곧잘 말합니다. `아, 내 위신이 이래서야, 내 체면이 이런데' 라고 말합니다. 그런 위신이 상실되고 체면이 손상을 입게 될 때에, 체면을 세우고 위신을 세우기 위해서는 환경을 잃어버리더라도 세우려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왕왕 봅니다. 그러면 그렇게라도 환경을 벗어날 길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벗어날래야 벗어날 길이 없게 될 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 이때는 꼼짝없이 당해야 합니다.

우리 인간들이 당하고 있는 억울함, 슬픔, 혹은 고통은 내 자체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상대적인 면에서 옮겨 주든가 그렇지 않으면 반분해서 책임지든가 하지 않으면 안 돼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역사적인 현상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늘땅을 두고 섭리를 하시는 그 하나님 앞에 크나큰 뜻이 있고 이념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어요. 그 이념을 기필코 성사시키기 위해서 정성을 다 들여 성취시켜 나가는 과정에 원수가 생겨나 파탄시키고 도저히 회복할 수 없게끔 저끄러 버리게 되었을 때에 하나님의 입장은 어떠했을 것이냐 하는 거예요.

만일에 그 저끄러진 일을 인간이 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하나님만이 억울한 입장에, 하나님만이 고통받는 입장에 서야 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인간만이 고통받는 입장에 서야 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하늘과 인간이 반분하여 같은 입장에 서 가지고 공동적으로 책임져 나갈 것이냐? 이런 입장에 서게 될 때, 사람 같았으면 `네가 잘못했으니 네가 혼자 다 책임져라' 할 것입니다. 하늘이 실수했으면 하늘이, 땅이 실수했으면 땅이 맡아야 한다는 거예요.

오늘날 천지의 이념을 규명하시는 아버지가 뜻을 세워 놓고, 천지를 창조하고, 인간 조상을 세워 놓고 섭리하시던 입장을 생각하게 되면, 비단 한 날의 슬픔으로 남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슬픔으로 타락의 기준이 지금까지 남아져 내려온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하나님의 분함과 하나님의 원통함과 하나님의 억울함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인간이 남아 있는 한, 인간과 하나님, 이 둘이 합동하여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완전히 해결되어 끝날 때까지는 하나님의 한이 풀리지 않는 것이요, 인간의 한이 풀리지 않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이 한을 몽땅 거두어서 원수가 있다면 원수한테 짊어지게 해야 됩니다. 이 세 가지 방법밖에는 없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