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집: 신앙자의 자세 1971년 04월 2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3 Search Speeches

항상 자각된 입장- 서야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에, 악으로부터 출발한 인간은 악에서 결실돼야 될 것인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나 자신이 선을 추구하고 하나님을 사모할 수 있다는 이 사실은, 나 자신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됐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의 것으로서 바쳐 드리고, 하나님의 것으로서 원활히 주고 받을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생명을 걸고 거기에 보조를 맞추어야 점진적인 결과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의 자리는 나로 말미암아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고 난 뒤에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뻐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먼저 기뻐하신 후에 내가 기뻐해야 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렇게 나아가야 하는 것이 하나님을 따라가는 신앙자의 입장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쁨이 있으면 '이것은 내 기쁨이다. 내가 잘해서 오늘 이 기쁨이 찾아온 것이니 당연히 내 기쁨이다'라고 하면서 당당하게 부르짖고, 스스로 이 사실을 공인시키려는 자리에 서게 될 때에는 거기서부터 하나님 앞에 배치(背馳)되는 또 하나의 주체가 생겨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생각하여야 할 것은 우리는 삼각지대에 서 있다고 하는 거예요.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는 삼각지대입니다. 내 개인을 중심삼고 볼 때도 마음과 몸에서는 하나님과 사탄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나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서 보태 주면 나는 하나님편으로 가는 것이요, 반대되게 될 때에는 사탄편으로 가는 것입니다. 일생에 있어서 큰 책임을 한다 하더라도, 개인이나 가정을 넘어 종족, 민족, 국가적인 사명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국가적인 기준에 있어서 삼각 작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서는 한걸음을 잘 내디디면 국가적인 공신이 되는 것이요, 한걸음을 잘못 내디디면 국가적인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매국노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결정은 누가 하느냐? 하나님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원리에서 보는 것과 같이 개인이 하는 것입니다. 결정을 누가 하느냐? 이러한 책임분담을 내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을 어느 한때 가졌다 놓았다, 잃어버렸다 찾았다 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여러분들의 마음에 있어야 됩니다. 이것이 신앙자로서 무엇보다도 우선 싸워서 이겨야 할 최고의 표적이요, 승리의 기준이 될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망각할 때에는 출발기점과 결과가 틀리게 되는 것입니다. 출발기점에서부터 그렇게 휩쓸려 갔다면 현재의 입장은 자연히 부정되는 입장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하나님은 언제나 살아 계신다는 자각된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어떤 외로움이 있고, 어떠한 어려운 수난길에 부딪치는 한이 있더라도 그 마음을 잊어버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기쁨을 맞으려면 최고의 자리에서 죽어야 됩니다.

다시 말하면, 나무는 가을이 되면 잎이 떨어지고, 겨울이 되면 모든 진액을 뿌리에 저장시킵니다. 그러한 나무는 겨울에도 죽지 않고 봄이 되면 그 뿌리로 인해 새로운 새 생명의 싹을 피어나게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신앙길을 가는 데에 있어서도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내적인 중심에 하나의 생명의 동기를 집약시켜야 됩니다. 만약 집약된 생명의 동기를 잃어버렸다면 그것을 찾는 데 있어서는 타의에 의해 피동적인 입장에 서 가지고는 못 찾습니다. 주도적인 입장에서 이것만은 놓칠 수 없다는 심정을 가져야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여러분들은 싸워 나가야 됩니다. 10년 신앙생활을 했으면, 그 10년의 신앙생활이 하나님의 심정과 하나되기 위해 싸운 것이어야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어떤 일을 대했을 때 커다란 기쁨을 느꼈으면 그 자극을 중심삼아 가지고 반드시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와야 됩니다. 그러한 생각이 언제나 끊임없이 여러분의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어려운 환경에 에워싸인 그런 입장에 서거든 '봄이 오면 내가 이것을 다시 한 번 발휘하여 하늘 끝까지 뻗어 나간다. 어느 한때 두고 봐라. 그때가 오거든 나는 이렇게 간다'라고 할 수 있는 신념을 가져야 됩니다.

어려운 환경을 통하여 우리는 자료를 수집해야 합니다. 악이 얼마나 악한가와 그 악의 흉계를 알고, 악이 그 범위를 얼마나 크게 하고 있느냐, 범위가 얼마나 넓으냐 하는 것을 측정해야 합니다. 그래 가지고 악이 선을 대하여 공격하던 그 이상의 힘을 모으고, 그 이상의 공격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앞으로 총투입시켜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여러분이 신앙길에 있어서 슬픔에 사로잡히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마음이 어느 한때에 풀어질 것이다' 하는 신념을 갖지 못한다면 신앙길을 갈 수 없습니다.

또, 여러분이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가 태어나기를 악에서부터 태어났기 때문에 악과 더불어 본질적으로 화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주의하지 않고, 언제나 분별하지 않고, 언제나 선 앞에 기준을 맞추지 않고 가다 보면 악으로 돌아가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습관적인 행로는 그 기원에서 이탈할 수 없기 때문에 악의 기원을 가진 우리의 습관적인 행로의 결과는 반드시 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신앙자의 생활은 스스로가 맹세하면서 가는 것과 반대 행로를 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거기에 있어서 반발적인 힘은 언제나 비례적인 작용으로 나타납니다. 이 비례적인 작용에 의한 소모를 제거시키고 오른쪽이면 오른쪽, 위쪽이면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생활을 하루 하루, 순간 순간에서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하늘편으로 전진 발전할 수 없을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