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집: 성탄일을 맞이할 사명 1966년 12월 2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5 Search Speeches

기도(Ⅰ)

누가복음2 : 1─20

[기 도(Ⅰ)]

12월 25일, 이날은 땅 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라고 축하하고 있는 날이옵니다.

지나간 많은 역사의 날들을 통하여 당신의 기쁨과 더불어 당신의 소원의 심정을 통하고 당신의 지존하신 거룩하신 모습을 드러내어 존귀와 영광 홀로 받을 수 있도록 만민이 마음을 다하고 충성을 다해야 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지루한 복귀노정에 있어서 인생들이 당신 앞에 얼마나 많은 십자가의 길을 남겨 놓았사옵니까? 수많은 우리의 선조들이 슬픔과 고통과 역경의 비참함 가운데서 밟히고 찢겨졌던 험한 역사의 슬픔을 지닌 아버지인 것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회상하옵니다.

이러한 날들을 찾아 헤매면서, 넘고 넘어오면서 해원성사의 한 날을 소원하시던 당신의 소망의 날을 이 땅 위에 세우기 위해 약한 무리를 모아 민중을 편성하였고, 쫓기는 민족을 품으시고 지루한 역사 길에 있어서 약속하시면서 끌고 키워 나왔던 이스라엘 앞에 약속의 한 날을 맞이하여 만민을 구원할 수 있는 메시아의 한 모습을 유대 땅 베들레헴에 보냈던 그 사실이 역사적인 사실만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는 것이 얼마나 서럽고 원통한 것인지 아옵니다.

저희들은 오늘 그와 같은 내정의 심정을 살피면서, 그 아버지를 부를 수 있으며 그 메시아의 모습을 대신하여 어깨를 겨누고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역사적인 사정을 알지 못하였던 우리 선조들의 죄를 다시 한 번 뉘우치면서, 이날을 참다이 맞이하지 못하였던 과거의 이스라엘의 책임을 다시 한 번 회개하옵니다.

그런 날을 갖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역경에 몰리어 갈 곳 없이 십자가 도상에서의 죽음길을 자처하신 예수님의 행로와 더불어, 그 길을 따라 2천 년 역사노정에서의 피흘린 순교선열들이 죽음길에서 하늘 앞에 하소연하던 그 내정적인 인연을 다시 한 번 체득하는 자리에서 위로는 하늘을 위로하고, 아래로는 땅 위에 왔다 갔던 수많은 선조들을 위로하고, 현세에 있어서는 소망의 한 때를 맞이하기 위한 제2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하늘 앞에 스스로 부족한 것을 사죄할 수 있게 해주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님, 진정 감사할 뿐이옵니다.

아버지, 이날은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하여 형형색색의 축하연을 베풀고, 혹은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별의별 형태의 모임이 다 있을 줄 알고 있습니다. 더우기 이 시간은 세계에 널려 있는 수많은 교파, 수많은 교회가 당신의 존전에 무릎을 꿇고 메시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옵니다.

그러나 과연 그 가운데 아버지가 기뻐할 수 있는 모습이 있고, 하늘의 심정과 통하여 이것이 내가 걸어온 길이요, 내가 지금까지 당한 일이요, 내가 지금까지 소원했던 것이라고, 이들은 내가 만나고 싶었던 아들딸이라고, 친히 무릎 앞에 모아 놓고 역사적인 사연을 토로하면서 이 시대적인 한을 풀 수 있는 참다운 아들딸과 참다운 가정·종족·민족·국가가 있나 생각하게 될 때에, 이도 하늘의 슬픔으로 남아질 수밖에 없는 처량한 면임을 다시 한 번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몰리고 쫓기던 이스라엘 민족의 모습이 세계적인 형태의 승리의 터전을 맞이하여 민주세계를 창건하였사오나, 이 가운데에 당신을 중심삼고, 생명의 원천이 되고 이 모든 세계를 통일하기 위한 하나의 지축이 되어 자리를 잡고 이 시간 아버지 앞에 대제사장의 직분을 갖추어 분향하면서 경배드릴 수 있는 참다운 민족과 종족과 참다운 가정과 자녀가 있사옵니까? 그러한 참다운 민족, 참다운 종족, 참다운 가정, 참다운 자녀를 당신이 얼마나 고대하고 있는가 하는 사실을 명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황폐한 이 땅 위에, 이 민족 가운데 당신은 이미 저희들을 몰아내셨습니다. 외로운 고빗길에서 저희를 시련시켰습니다. 슬픈 자리에서 저희를 연단시켰습니다. 저희들이 때로는 핍박도상에서, 때로는 몰림길에서, 때로는 아버지만이 알 수 있는 환경에서 아버지와 더불어 싸워 나왔습니다. 그렇게 쫓김받고 몰림받던 무리가 오늘날 이 강산에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이들이 통일의 무리인 것을 아옵니다.

이들의 뼈 속에는 당신을 향하여 호소하는 절규의 심정이 담겨져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이들의 골수를 통한 사지백체 신경 계통 전부가 당신만을 위할 수 있는 충절에 불타는 마음, 그 심정에 폭발될 수 있는 간절한 마음이 이들의 온 몸을 지배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참다운 아들인가 딸인가 할 때에, 아버지 앞에 당당하게 나서서 '그렇습니다'고 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해주시옵기를 이 시간 아버지 앞에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슬픔을 한하는 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시대적인 어려움과 시대적인 탄식에 눈물짓는 자녀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았습니다. 미래의 소망의 세계를 위하여 자기의 몸을 아버지 앞에 분향하기 위한 번제로서 희생의 산제물이 되어야 할 것을 깨닫는 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사랑하여야 할 통일의 자녀들을, 아버지, 이 시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차디찬 이날에, 아버지, 뜻을 위하여 이곳을 향하여 기도하고 있을 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그들이 눈물지어 기도하걸랑, 그들이 아버지 앞에서 간곡히 심정을 짜면서 기도하걸랑 그 자리에 친히 동참하시옵시고, 내가 그러했을 때 당신이 위로하시던 손길을 다시 펴시옵고 외로울 때 권고하시던 그 위로로 그들에게도 같이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앞에 부탁드리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을 들어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들은 환경과 처지는 다르나 당신의 지체들이옵고, 그들의 사정과 생활적인 무대는 작으나 당신의 세계적인 사정과 무대에 통할 수 있는 그런 자리에서 내적 싸움과 외적 일면의 싸움을 담당하는 하늘 용사의 모습으로 인정하시옵소서. 그리하여 그들이 거동하는 곳에 승리의 자국이 남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그들이 움직이는 곳에 하늘이 환영하고 사탄세계는 물러갈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날은 이해에 있어서 마지막 맞는 성일이옵니다. 저희들이 숙원하였던 7년노정에 있어서 6년 고비를 넘어가는 마지막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과거 7년노정에 있어서 슬펐던 일을 그 마음에 되새기면서, 그 마음 가운데에 있었던 슬펐던 사연을 다시 한 번 회상해 볼 때, 그러한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버지 앞에 미안함과 부족함을 금할 길이 없나이다. 그러나 슬픔과 외로움과 걱정에 가로막혔던 그 모든 사정이 민족을 원망하는 그런 사정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러한 길과 그러한 사정이 엉켜 있음은 이 민족과 세계 인류를 찾아나온 당신의 길을 개방하기 위함이었음을 생각하게 될 때에 민족의 부족함과 민족이 아버지 앞에 저지른 바의 죄가 있으면 그것을 용납하여 주옵시고, 인류가 아버지 앞에 남긴 바의 죄상을 용납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 민족을 품으시고 갈 방향을 제시하시어서 참다운 당신이 지향하는 그곳을 향하여 한 사람이라도 낙오하지 않고 당신이 허락한 동산권 내에 들어가 승리의 개가와 더불어 환성으로써 아버지 앞에 존귀의 영광과 더불어 찬양할 수 있는 뭇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강토에 있는 수많은 당신의 교단과 수많은 자녀들이 이날을 축하하는 그 모임 모임 위에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고, 아직까지 열교에 있어서 도의 길을 가기 위해 수고의 길을 스스로 가는 수많은 종교인에게도 친히 같이하여 주옵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하늘의 한이 이 땅에 맺혀 있기 때문에 해원성사를 바라는 영계의 수많은 영인들까지도 이날의 기쁨과 더불어, 다가오는 7년노정에 있어서 승리할 것을 다짐하는, 새로운 약속의 계기를 맺음짓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이 한 시간 아버지가 허락한 가운데 부족한 자신들이 이해를, 이날을 보내고, 다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스스로의 내적 자각을 다짐하며 아버지 앞에 스스로 맹세하고 결의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세계에 널려 이곳을 향하여 기도하고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많은 줄 알고 있사옵니다. 그들이 지역과 환경을 달리해 갈라져 있사오나 마음은 하나되게 허락하여 주옵고, 아버지와 통할 수 있는 기준에서는 하나되게 하시어 남아진 우주복귀에 있어서 선봉자로서 개척자의 사명, 용사의 사명을 다하는 데 지치지 않도록, 아버지, 붙들어 주시어서 소기의 승리의 동산까지 이끌어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이 모든 전체가 합하여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이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