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집: 우리의 자세 1970년 07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42 Search Speeches

죽음을 각오한 자리-서 얻" 부활권

그렇기 때문에 파선당해서 육지에 도달했더라도 바위가 있게 되면 못 올라 오는 것입니다. 평지라면 올라와서 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못 올라옵니다. 왜냐? 밀려왔던 물결이 사람을 사정없이 휘어감아 때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어서 죽은 사람들을 보며 살려고 발버둥해서 손톱이다 닳고 뼈다귀가 불거져 있는 것입니다. 살기 위해서 그렇게 발버둥친다는 것입니다.

파도가 배를 몰아치게 되면 배와 반석이 실력으로 대결해 보자는 듯이 서로 맞부딪쳐서 배가 풍비박산 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이 배가 어떻게 되었느냐? 한 5미터 가량 되는 곳에 산줄기가 양쪽으로 갈라져서 물줄기가 흐르는 골짜기가 있었는데, 하나님이 보호하사 파도가 이 배를 그곳에 들이박았던 것입니다. 그 골짜기는 한 번 들어박히게 되면 잘 나오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파도가 치면 더 들어가기는 하지만 나오지는 않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산으로 뛰어가는 데 태풍으로 인해 세차게 몰아치는 모래알 같은 빗방울이 따끔따끔하게 들이 때리는 거예요. 아주 따끔 따끔해요. 그렇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여지가 있어요? 생각할 여지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낚시를 가기 위해 하루만 품을 빌리자고 해서 같이 갔던 사공도 지금 죽을 지경에 처해 있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가는 입장인데, 구경만 하고 있게 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프고 터지고 싫고,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어요. 나 자신을 잊어 버리고 뛴다는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내가 저 사람들 하고 아무 관계도 없는데 왜 이럴까' 하고 생각해 볼 때에 하나님은 그 이상의 염려를 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거기서 기도했던 생각이 나요. 이런 데서는 내가 이럴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구원해 주려는 사람이 어서 빨리 가까이 와 주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아이구 나 죽는다, 아이구 나 죽는다' 하면서 그들은 자기 생명이 경각에 놓여 있기 때문에 마음으로 몇천 번 죽음을 의식했을 것입니다. 그런 자리에서 다시 삶의 환희가 벌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생명력이 묻어 나오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백번 죽고 천번 죽는, 죽음을 느끼던 그 자리에서 새로운 구원을 받아 가지고 부활하여 손을 들고 기뻐하는 그 자리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죽을지 살지 모르는 자리에서 역사적인 생명력을 끌어 가지고 사망의 구덩이면 그 구덩이 이상가는 구덩이도 메우고 뻗어 나가면 여기에서 부활권이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도 십자가를 앞에 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죽을지 살지 모르는 심각한 자리에서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자기 한 사람 죽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심각한 자리에서 죽음을 넘어 부활의 권에 섰기 때문에 거기에서 새로운 역사적인 부활의 역사가 벌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한복 바지를 뒤집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옛날에 솜바지를 입고 살 때, 우리 어머니가 헌 솜바지를 뒤집어서 솜을 걷어내 버리고 바느질을 다시 한 번 하니 새 바지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뒤집는 그것이 바로 부활권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고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렇듯 의를 구하는 사람이 나라를 차지할 수 있는 부활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먹는 것보다도 입는 것보다도 마시는 것보다도 더 강한 삶의 인연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아무리 잘 먹고 잘 입는다 하더라도 모두 헛된 삶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전부다 부두가에 줄을 매 놓고 있는 배와 같은 입장입니다.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줄을 매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왔다갔다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어 놓은 줄이 얼크러지게 되는 것입니다. 매어 놓은 줄이 있기는 있는데 그것이 어떤 족에 매어져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이리 돌고 저리 돌고 해서 전부다 얼크러져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옆으로 서 있고, 어떤 사람은 저쪽으로 향하고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거꾸로 서 있고, 전부다 줄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