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집: 수난의 정상에서 1971년 05월 05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69 Search Speeches

우리가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면 하늘까지 망한다

복귀의 길을 가는 사람은 어느 한날 편한 날이 없는 것입니다. 하루의 아침을 맞이할 때는 근심으로 맞고, 저녁을 지내고 잠을 이루게 될 때는 오늘의 하루를 감사드림과 더불어 내일의 계속되는 싸움에서의 승리를 다짐하여야 하는 연속적인 수난의 정상길을 피해 가지고는 복귀의 노정을 갈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은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번에 선거 때를 중심삼고 자기의 고향에 돌아가 가지고 남편 혹은 자식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또 자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타락하던 아담 해와를 두고 하나님이 생각하셨던 것과 같은 마음이 사무쳐야 됩니다. 아내를 찾지 못하여 낙망한 가운데 고독한 자리에서 잠을 자는 남편의 신세를 보고 신부로서, 천년 만년 위로의 눈물로 품어 줄 수 있는 어머니 입장을 대신할 수 있어야 되고 누나의 입장을 대신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런 다음에 신부의 입장에 서야 합니다. 이 삼대 사랑의 심정을 가지고 남편을 어머니의 입장에서, 누나의 입장에서, 붙안고 목을 놓고 한없이 울며 천년 만년 남편을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엇갈려야 하는 것이 신부의 사명을 짊어진 여러분이 가져야 할 심정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또 아들딸을 보게 될 때, 자기의 아들딸이 불행의 아들딸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부모의 품에서 쫓겨나는 아들딸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하나님을 붙들고 '하나님이여, 아담 해와를 잃어버리고 억울해 하던 당신의 심정을 잘 알고 있사오니 이 아이들은 결코 아담 해와와 같은 사람이 되지 말게 하소서. 이 아이들이 하늘 앞에 탕감하지 못해 용서를 빌어야할 자리에 있거든, 그 자식의 책임까지도 제가 대신 질 수 있게 하여 주소서' 하고 눈물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어머니가 되어야 합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웃음이 깃들 수 없습니다. 탕감이라는 원한의 교차로가 한 번만이 아니고, 종족의 교차로, 민족의 교차로, 국가의 교차로, 세계의 교차로가 얽매여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기가 막히다는 것입니다. 그 안타깝고 동정스러운 마음으로 주고받는 사랑의 정리로 말미 암아 인간 세계의 그 어떤 부모보다도 어머니보다도 더 강할 수 있는 사랑의 심정이 심어질 수 있기에, 하나님은 이 정을 중심삼아 가지고 여러분의 남편이 가는 길을 보호해 줄 것이고, 여러분의 아들딸이 가는 길을 보호한다는 것을 여러분은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야속하고 애석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돌아설 수밖에 없는 것은 더 큰 하나님의 민족의 한을 개척해야 하고, 국가의 한을 개척해야 할 복귀의 노정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임을 못하면 다 망하는 것입니다. 너와 나만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족이 망하는 것이요, 우리 교파가 망하는 것이요, 하늘이 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볼 때, 여러분은 현재 가정을 대표하여 첨단에 선 아낙네들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담벽도 뚫을 수 있고, 원수의 보루도 뚫고 남을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가지고 극복해 내고, 천년의 수고가 있거든 천년 이상 남아질 수 있는 결의를 하고, 만년의 수고가 있거든 만년 이상 남아질 수 있는 결의를 하고 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 현재 여러분이 처한 자리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 자신들은 태어났기에, 수난을 위해 태어났기에, 가는 것도 수난을 위해 가야 되고, 죽는 것도 수난을 위해 죽어야 합니다. 그 수난은 보통 수난이 아닙니다. 수난길의 선두에 서서 가야 되는데, 가다가 죽더라도 종족적 권내에서 죽어서는 안 되고, 민족적 권내에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나라를 붙들고 죽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 나라 백성의 이름을 갖고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영광이겠습니까? 이것이 통일식구들이 가야 할 최대의 소망이요, 최대의 판결을 하는 사지에서 생명을 걸고 쓰러져야 할 최후의 입장인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자기가 못 가면 자기 아들딸을 붙들고 뼈에 사무치고 뼛골에서 우러나는 심정으로 '내 아들아 너만은 가야 한다. 내 딸아 너만은 가야 한다. 나라를 찾을 때까지는 가야 돼'라고 눈물어린 유언을 남기고 가야 할 것이 통일가의 전통적 사명인 것을 여러분은 똑똑히 알아야 되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