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집: 근본사상 1990년 01월 12일, 한국 종교회관 (장교빌딩) Page #301 Search Speeches

종교의 기원(起源)

그러면 왜 부정해야 되는가 하는 그 논법, 논리, 교리의 가르침을 어떻게 종단에서 찾아 세우느냐? 그건 기독교도 모호하다 이겁니다. 불교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평하는 것이 아닙니다. 훌륭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여기 근본문제에 들어가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유교도 그렇습니다. `원형이정(元亨利貞)은 천도지상(天道之常)이요,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인성지강(人性之綱)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거 얼마나 좋은 말이예요? `천(天)'이 뭐냐? 아무리 하늘이 있더라도 나와의 관계를 백 퍼센트, 시작과 더불어 영원히 맺을 수 있는 천(天)이 아니면 그 천은 나에게 있어서 이상적 천으로서 모실 수 없는 것입니다. 시작과 더불어 과정과 끝 전체가 영원히, 시작도 천인 동시에 영원히 천이어야 됩니다. 그 천과 더불어 나는 행복해야 됩니다. 불행해서는 안 됩니다. 행복해야 돼요. 그 천과 나와 하나되게 될 때는 모든 것이 부러워해야 되고, 모든 것이 그것을 높일 줄 알고, 모든 것이 그것을 따라갈 수 있어야 됩니다. 그것이 이 개체가 태어난 어떠한 특수 민족, 한국 민족이면 한국 민족에만 한한 내용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종을 초월하고 사상을 초월하여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자, 이렇게 본다면 종교의 기원, 종주들의 기원을 따져 보면 신과 더불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종단이 시작됐다 이겁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종주와 신과의 관계를 볼 때, 신을 따라가야 되겠느냐, 종주를 따라가야 되겠느냐? 이거 문제가 큽니다. 종주와 신의 관계에 있어서는 종주도 신을 따라가야 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로? 그 신이 절대적인 신이라면 절대적으로 따라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절대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신과 나의 관계, 신과 종주의 관계, 신과 나의 관계보다도 신과 종주의 관계와 종주와 나의 관계를 어떻게 연결시키느냐?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