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집: 아버지와 그 나라 1964년 03월 2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9 Search Speeches

십자가를 정복해야 할 우리

여러분, 이 뜻을 앞에 놓고 생각해 볼 때, 현재 한국의 실정은 매우 긴박합니다. 세계 정세는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긴박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십자가의 정상에서 하나님을 대신해 책임질 수 있는 무리는 어떠한 무리일 것인가? 이러한 것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왔습니다. 이러한 길이 싫다고, 이것을 마다하고 떨어져 나가는 사람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예수님을 배반한 무리의 뒤를 따르는 자들입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 백성들은 세계의 수많은 민족을 우리 손으로 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이 사명을 다른 민족에게 양보할 수 없다는 신념에 차 있어야 됩니다. 또한 통일교회 신자들은 이 나라 이 민족을 구하는 데는 통일교회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어려운 십자가는 우리가 먼저 지겠다고 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굶주린 자리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니 우리도 십자가를 지고 먹을 것을 먹지 않고 나서겠다는 각오와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이래야 효자입니다. 굶주린 자리에서 십자가를 짊어지고도 주고 싶고 드리고 싶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드려야 할 것을 알지만 나에게는 눈물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됩니다. 이러한 일을 내가 해야 된다는 겁니다. 하나님이 목마른 입장에 계시면 나도 그와 같은 자리에서 십자가를 지고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목마른 자리에서 가야 할 십자가의 길을 내가 짊어지고 하나님에게 편안한 것을 넘겨 줄 줄 알아야 됩니다. 외로운 행로에서 지친 발걸음을 멈추고 안식할 수 없는 나그네 신세가 되었더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나는 괜찮습니다'라고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자기의 신세를 첨부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통하여 하나님의 신세를 덜어 줄 수 있는 입장에 서야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 자기가 진 십자가를 자기의 책임으로 알고, 하나님은 나보다 더 큰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신다는 것을 알고, 드릴 수 있고, 위할 수 있고, 모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람이 참다운 효자, 효녀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누구를 위해 섭리해 나오십니까? 가정을 넘어서 민족을 위해서 입니다. 그보다 더 큰 것을 위해서 입니다. 민족의 입장에서 국가적인 책임을 짊어지고 계시는 하나님은 그 민족권내에서 하나의 책임이라도 할 수 있는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이라도 가벼이 대하시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같은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이 당하시는 십자가의 고통을 덜어드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되어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을 하나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으로 받아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통일교인들은 가정적인 십자가를 지고 민족적인 십자가를 첨부시켜 지겠다고 해야 합니다. 이것이 통일교인의 자세입니다. 만일 가정적인 제단에서 실패하더라도 민족적인 기준에서 충신의 칭호를 남기고, 효자 효녀의 칭호를 남기면 됩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우리 통일교회가 민족적인 사명을 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 이제 4년노정을 바라보고 있는 이 마당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세계적인 길이요, 우리가 찾아야 할 나라는 하늘땅이거늘 이 하늘땅을 하나님께 찾아 드릴 때까지 남아진 십자가의 길이 크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당하는 십자가는 당연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여기에서 발걸음을 멈추면 여러분은 길만 닦아 놓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사람이 됩니다. 통일교회에서는 소생시대, 장성시대, 완성시대 이렇게 해서 단계적으로 연결시켜 나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할 것은 이 시대에 있어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남아진 십자가의 길을 달려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도상에서 시련에 부딪칠 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길을 갈 때는 민족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십자가를 붙들고 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십자가를 정복해야만 합니다. 십자가를 정복하기 전에는 사탄세계의 환난 고개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정복한 후 부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세워 신약 복음의 역사를 출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 통일교인들도 십자가를 정복해야 합니다. 현세의 십자가를 정복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시련과 핍박을 받아도 망하지 않는 무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지도해 나오시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복귀의 길이 남아 있는 연고로 여러분의 신세가 외롭고 처량하다고 생각될 때마다 나와 같이 걷고 계시는 하나님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