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집: 우리 가정의 갈 길 1971년 08월 28일, 한국 청평수련소 Page #226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지, 아벨보다도 노아가 더 낫기를 바라시던 아버지의 마음 앞에 슬픔의 한 날이 발생하였고, 노아보다 더 낫기를 바라시며 택하였던 아브라함 가정 위에 또다시 슬픈 일이 닥쳐왔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야곱을 중심삼고 더 나을 수 있는 자손을 고대하시면서, 싸움의 행각을 거쳐서 승리의 터전을 닦아 나오셨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반 위에 민족적 지도의 책임을 졌던 모세는 야곱보다 더 철두철미해야 했던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애급을 떠나 미디안 광야와 바란 광야에서 80년 동안 생활했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세보다도 더 열심히 하고 더 정성을 들여야 했던 사람이 세례 요한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 세례 요한이 세계적 사명을 감당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민족이 천추에 한을 남긴 민족이 된 것을 우리는 느끼고 오늘날 우리의 눈을 통해 직시하게 되옵니다.

아버지, 이스라엘 민족보다도 더 정성을 들여야 했던 것이 기독교요, 기독교보다 더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이 오늘날 제 3이스라엘 인연을 갖추어 그 뜻을 세우려 하는 통일교단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여기에 서 있는 아들은 역사시대의 그 누구보다도 더 정성을 들여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가면 갈수록, 사명을 갖고 하늘을 접하면 접할수록 부족한 자신임을 느끼고 완전무결을 고대하는 아버지의 섭리의 뜻 앞에 너무나도 흠집이 많은 자신임을 생각할 적마다, 몸들 바를 알지 못하는 현재 이 아들의 입장인 것을 당신은 알고 계시옵니다.

그 누가 알아줄 것을 찾고자 하는 제가 아니요, 누가 공인해 주기를 바라고 선 제가 아니지만, 당신은 저의 앞을 앞놓아 나가시면서 저를 동조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사옵니다. 이 땅의 누구보다도 불쌍한 것은 아무개라는 말을 한 사람뿐만 아니라 영통하는 수많은 사람,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증거하지만, 저는 불쌍한 사나이가 아니옵니다. 제가 불쌍한 사나이라고 느끼시는 아버지는 더 불쌍하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저보다도 더 불쌍하신 분이 아버지이심을 미처 몰랐던 불효자식이었던 것을 깨닫고자 하는 저의 마음을 당신은 아시옵니다.

가는 길이 평탄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의 영광을 찾아가는 길이옵니다. 그 승리의 영광은 자아의 승리의 영광이 아니라 당신 앞에 돌려드리고 싶은 영광인 것을 당신은 아시고 계실 줄 아옵니다.

통일교단이 오늘날까지 남아진 것이 그 누구의 공적이나 은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옵니다. 당신이 나타나지 않는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시면서 모든 것을 제거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주셨기 때문에 통일교단이 오늘 이 자리에 남아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사옵니다.

통일교회의 운명을 가려 가야 할 책임을 짊어진 중요한 자리가 누구의 자리냐고 묻게 될 때, 오늘 여기에 있는 보잘것없는 교회장들이 아니라, 마음에 사무치는 심정에 격하여 하늘이라는 말도 못 하고 '하' 하고 통곡하고,'늘' 하고 또다시 입을 다물 줄 모르는 사람인 것을 알고 있사오며, 당신이 그런 사람을 찾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사옵니다.

너무나 부족했던 과거를 헤아려 보면서, 미미한 가치의 결과를 다짐했던 어리석은 자아를 벗어버리고 엄숙한 하나님의 가르침을 다짐하여 나가는 이번 기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원수라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나를 이기는 데에 당신이 계신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나를 이기라'고 내모시는 당신은 당신 스스로를 이겨 나오셨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전지전능하신 당신이 그 모든 것을 밟고 올라서실 때까지는 얼마나 참음이 커야 했고, 얼마나 설움이 굽이쳤겠느냐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감히 짐작하고 헤아릴 것 같습니다. 거기에 미칠 수 없는 자리에서 한탄하고 있는 저희의 사정을 긍휼히 보아 주시옵기를 바라옵나이다.

아버지, 금번 여기 청평에 당신의 어린 자녀들이 모인 것은 그 무엇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옵니다. 아버지의 깊은 심정에 다시 젖어들고, 당신의 심정을 다시 체휼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온 것이옵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옵니다. 당신과의 인연이 영원히 영원히 흩어지지 않고 영원히 영원히 풀리지 않는 자리에서 맺어지는 그 자리를 찾기 위해 온 것이 저희들의 소원이옵니다.

저희들은 세상을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탄을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것을 볼 때, 비참에 비참을 극복하는 노정이 통일교단이 가는 운명길인 것을 알았습니다. 민족이 어려운 자리에 있는데도 민족을 대신하여 선두에 설 수 없는 애달픔을 당신들은 잘 알고 있사옵니다. 세계의 어려움을 보고도 세계의 선두에 설 수 없는 당신의 애달픔을 알았기 때문에 그 애달픈 자리를 따라가고 있는 저희의 애달픈 사정을 당신은 잘 알고 계시옵니다.

그런 이때가 오기 전에 저희들이 갈 길을 미리 마련하기 위해 숱한 수난의 길을 참아 오신 아버지가 계심을 저희들은 자랑하여야 되겠습니다. 자기의 무엇을 자랑하기 전에 아버지를 자랑해야 되겠습니다. 자기의 무엇을 추앙하기 전에 아버지를 추앙해야 되겠습니다. 자기의 모든 가치를 인정받기를 고대하기 전에 아버지께서 인정받지 못하고 계심을 억울하게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위할 수 있는 아들딸들이 당신의 비참한 자리를 보게 될 때, 자기의 몸둘 바를 모르며 '어찌하여 아버지께서는 이런 길을 가셔야 하느냐. 이 무리들에 의해 언제 해방의 날이 오겠느냐'고 하며 아버지가 불쌍해서 울부짖게 될 때 당신이 그 자리를 벗어나신다는 사실을 제 체험을 통하여 알고 있사옵니다.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 자기의 아들딸을 위해서 눈물 흘리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기 아들딸이 비참하거든 아버지께서 비참하기 때문인 것을 깨닫고, 붙들고 기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발, 아버지는 이런 자리에 서지 마옵소서'라고 하며 눈물짓는 그 자리를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가슴은 천배 만배 더 아플 것을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아버지를 위로하고, 자기 자식을 바라보면서 '너는 현재는 외로운 자리요, 불쌍한 자리에 있으나 너의 후손은 망하지 않을 것이요, 네 장래는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입증한다. 먹이지 못하고 입히지 못한 것에 대해서 한을 품지 말라'고 기도할 수 있는 어버이는 거룩한 어버이인 것을 알게 하시옵소서 .

아내를 남과 같이 입히지 못하고 먹이지 못하였으며, 때로는 병석에 누워 신음하는 아내를 보게 될 때, 사정과 환경이 여의치 않은 자리에서 고심하는 것보다도, 이런 자리에서 하늘의 길을 가는 이런 아들딸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비참하시겠는가를 생각하고, 내 아내가 쓰러지고 내가 쓰러지더라도 아버지의 마음이 비참하지 않기를 기도하며 눈물짓게 될 때 그런 자리에서 벗어나고 또 벗어난 일이 있는 것을 저는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미치고, 뜻을 염려하기에 미치는 자신이 되어서 망하는 법이 없음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가슴으로부터 붉은 심장의 동맥의 피로서 뿜어 나오는 핏줄기는 하늘과 연결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가슴으로부터 아버지의 동맥에서 뻗어 나오는 그 피와 똑같을 수 있는 자리에까지 가야 되겠습니다. 그 자리에 가려면 나는 죽어야 되고 아버지께서는 살아 남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았습니다. 그 길을 달가이 가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청평, 이곳은 당신이 사랑하여 이와 같이 만들어 주신 곳이옵니다. 당신이 정성들여 성별한 땅이옵니다. 여기에 정성의 눈물이 엉클어지고 모든 사연들이 당신과 가까와지는 인연이 맺어져 만국의 모든 백성들이 여기에 찾아와 눈물로 눈물로 아버지를 찾고 사정으로 사정으로 아버지를 귀히 여길 수 있게 하는 전통이 심어질 수 있는 이번 모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벌거숭이의 신세요, 고아의 신세요, 쫓기는 자의 신세가 되더라도 아버지와 같이 가는 그 자리는 불쌍한 자리가 아니라 행복한 자리요, 그곳은 미래의 천국이 소생될 자리요, 그곳은 미래의 행복된 보금자리가 솟아날 자리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또 가야 되겠습니다. 지친 몸을 가다듬어 다시 가야 되겠습니다. 기력이 없는 눈에 정기를 돋우어 먼 산 너머를 바라보면서 또 가야 되겠습니다. 남기신 아버지의 발자국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발아가야 할 가시밭길을 내가 앞서가겠다고 몸부림치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복귀하고자 하시는 거룩한 아버지의 애달픈 마음을 저희들은 미처 몰랐습니다. 피어린 심정을 다짐하면서 참아 나오신 억울한 그 내심에 '아들아, 극복과 승리의 자식이 되어 달라'고 하는 한스러운 소원의 마음이 깃들어 있는 것을 저희들은 몰랐습니다.

이렇듯 비참으로부터 짓눌려 살고 있는 낙망과 낙심의 자녀들이 되었지만, 이 가운데에 하늘의 빛이 다가오고, 어둠속에 이 빛이 갈림길이 됨으로써 여기에 새로운 천국이 개문(開門)되어 하늘의 빛되는 영광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일의 힘찬 걸음을 이 시간부터 다짐하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러한 내가 되면 나는 이렇게 가겠다고. 이러한 아내를 맞이하면 나는 이렇게 가겠다고, 이런 자식을 낳으면 나는 이렇게 가겠다고 이미 결정을 지어 놓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아들들이 되고, 그 아들들이 뜻길을 가기 위해 한두 번 나설 때는 당신의 새로운 복지의 날을 안식된 자리에 옮겨 놓는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어차피 저희들이 넘어야 할 고개를 보람 있게 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어차피 운명을 다짐해야 할 결정적인 도상에서 졸장부가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강하고 담대하게 하여 주시옵고, 만민 앞에 호소하여 하늘을 소개할 수 있는 승리의 용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이제 첫날부터 시작하는 모든 일이 당신의 영광의 품에 안길 수 있는 결과로 맺어지게 하여 주시기를 재삼 부탁드리고, 오늘이 복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8월이 다 지나가는 이때에 통일교회의 새로운 출발과 더불어 희망에 넘칠 수 있는 천운의 결속이 이루어지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부탁드리옵니다.

아는 자와 모르는 자, 무지한 자와 지각한 자로 하늘땅 위에 갈라질 것을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여기에 모인 모든 자녀들은 지혜로운 자가 되어 당신의 축복의 존전에 나타날 수 있게 지켜 주시옵고, 깨우쳐 주시옵고, 지도하여 주옵기를 재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성호 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