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집: 인생의 갈 길 1971년 01월 08일, 한국 춘천교회 Page #225 Search Speeches

자신의 모순을 해결하" 것이 '"한 문제

역사과정에 수많은 성인 현철들이 왔다 갔지만 그들이 싸운 목적은 무엇이냐? 먼저 참된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중심삼고 싸움을 했다는 것입니다. 선한 사람이라는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냐 하면 사회악을 대하여 싸우기 전에 먼저 모순된 자아를 타파하기 위한 싸움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 싸움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매정하고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싸워 가지고 선한 입장에 섰다고 마음이 주장할 수 있음과 동시에 몸이 그렇다고 공인할 수 있고, 마음이 지향하는 선의 목적 앞에 몸이 언제나 절대 순종하는 그 자리에서부터 역사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이요, 현철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아무리 대외적으로 선을 주장해 봤자 그 밑바닥이 흐려 있기 때문에 선의 열매는 맺지 못합니다. 과정에서는 좋은 결과가 날 것 같지만 나중에 나타나는 열매는 악의 열매로 귀결된다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뭐냐 하면 나 자신입니다.

내가 완전한 선을 갖추기 전에는 가정의 선을 가져 올 수 없는 것이요, 가정이 완전한 선의 기반을 닦기 전에는 친척이면 친척, 종족이면 종족의 선의 기반을 닦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 김씨면 김씨의 한 종족권을 중심삼고 선한 권내에 서지 못하면 선한 민족이 생겨날 수 없는 것입니다. 선한 민족이 형성되지 않고는 선한 국가가 형성되지 않는 것이요, 선한 국가가 형성되지 않고는 선한 세계가 형성되지 못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선한 세계를 이상으로 바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바라는 목적은 될지 모르지만 성사될 수 있는 목적으로는 우리가 맞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어디 있느냐?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여러분이 자기 개체를 보게 되면 마음의 사람과 몸의 사람이 다릅니다. 서로 싸우는 두 사람이 내 개체에 있다는 것입니다. 한 가정의 남편과 아내를 중심삼고 보면 이건 네 사람이 싸우는 입장입니다. 열 식구가 있다면 스무 사람이 싸우는 입장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사람들로서 구성된 삼천만 민족, 혹은 세계 인류라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그런 세계 가운데 과연 행복의 터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생문제를 중심삼고 고심하는 사람들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여러분이 염두에 두어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이 싸우는 데 있어서도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기 전에 자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싸워야 됩니다. 노력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또는 `선을 행하라' 하거나 `좋은 일을 행하라'할 때도 남을 위해서 선을 행하기 전에, 남을 위해서 좋은 것을 행하기 전에 자기 자신 앞에 선을 행할 수 있는 자리, 좋은 일을 행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올바른 씨를 심어야 올바른 싹이 나오는 것이요, 올바른 싹이 나와야만 올바른 가지와 잎이 생기고 꽃피고 열매가 맺힐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참다운 인간은 어떤 사람이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