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집: 봄의 예찬 1968년 04월 21일, 한국 동구릉 (경기도 구리) Page #76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사'의 '과 같은 봄

봄은 따듯한 안식의 터전을 허락하는 계절임을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은 여기에 가만히 앉아 태양볕을 쬐면서 이 자연에 안겨서 깊은 낮잠이라도 자고 싶어질 것입니다. 자연 속에 모든 것을 맡겨 놓고, 자기 스스로 본성의 마음과 접하면서 깊은 안식을 갖고 싶은 마음이 다른 어느 계절보다도 이 봄에 진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시골에서 따뜻한 봄볕을 받아가며 낮잠을 잔다고 할 때 봄은 어느 계절보다도 인상적이요, 깊은 인연을 체휼할 수 있는 계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하여 볼 때에, 이 봄은 무엇을 상징하느냐? 천지를 창조한 하나님의 사랑의 품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봄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 품을 그리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인연과 내용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봄이 네 계절 가운데 아버지의 품, 즉 아버지의 사랑의 품에 안길 수 있는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해야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에 아버님을 모셔 놓고, 아버지의 품에 안겨서 해방을 느낄 수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해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지루한 타락권내에서 구속을 받으며 복귀의 한을 품고 나오던 우리가 아버지의 사랑의 품에 안기어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이 시간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타락의 결과로 말미암아 서로 반목 질시하고 개인은 개인 나름대로, 가정은 가정 나름대로, 국가는 국가 나름대로 갈라졌는데 이러한 가운데서도 인간들은 봄이면 화동의 봄동산에 어울려 즐길 수있는 한 날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잃어버렸던 인간의 가치, 아버지의 사랑의 품에 안겨 만물과 더불어 주고 받고, 하늘땅과 더불어 주고 받는 화동의 주체로서의 인간의 가치를 다시 찾는 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화동의 주체임을 느끼는 이런 시간이 되고, 다시 한번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이 시간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품에 안김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더불어 노래와 춤의 생활을 하지 못하여 한이 되었던 타락의 인연을 벗어 던지고, 자기의 마음과 몸이 합한 가운데서 하나님이 즐거워하시고 온 만물과 화동하는 가운데 노래와 춤을 출 수 있는 마음을 느껴 봐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