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집: 아버지,나는 무엇을 하였나요 1960년 02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53 Search Speeches

기도

마태복음 25:1-46

저희의 잘나고 못난 것이 아버지 보시기에는 종이 한 장의 차이도 없는 것을 저희가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심정을 가진 세상의 부모도 못난 자식을 더 불쌍히 여기거든 천정을 가진 하늘이야 더욱 그러하다는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기 도]

보편적으로 볼 때 불쌍한 자를 동정하는 사람이 하늘에 가까운 사람이요, 몰리는 자를 위하여 복을 빌어 주는 사람이 하늘에 가까운 사람인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새로운 역사는 몰리는 무리를 통하여 이루어져 나오고 있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 저희들은 남루한 옷을 입고 추한 모습으로 본래의 자기 집을 찾아 안방에 들어온 탕자와 같사옵니다.

마음의 예물을 받고 이것을 번식시키기 위하여 허덕인 자들은 하나님의 많은 축복을 받았사옵니다. 금 다섯 달란트 받은 자도 그러하였고 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러하였으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그러하지 못하여 저주받은 것을 저희들은 성경을 통해 보았사옵니다.

아버님께서 잃어버린 아들딸을 그리워하신 것이 6천년이었사옵고, 저희도 6천년을 사탄에게 유린당하여 왔사옵니다. 아들딸을 찾기 위해 허덕이신 아버지의 안타까운 심정을 저희가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제게만 금이 있는 것이 아니옵고 어느 곳에든지 있다는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어느 누구에게나 묻혀 있는 아버지의 그 심정은 억천만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임을 아오니, 저희는 아버지의 심정을 점령하는 주인공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모양이야 추하든, 얼굴이야 어떻든 아버지를 알아보는 아들딸을 원하셨 사오나, 아들딸이면서도 아버지를 알지 못하는 자들을 붙들고 서글픈 역사노정을 걸어오신 아버지 앞에 저희들이 무슨 말을 하오리까. 이제 저희는 이 땅 위에서 그 무엇을 원치 않사옵고, 아버지를 아버지로 알아볼 수 있는 그 한 가지가 저희의 소원이옵니다.

아버지의 생명줄에 연결되어 '너는 승리하였노라'는 하늘의 축복을 받아야만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승리의 영광권내에서 호산나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저희는 알았사옵니다. 지난날의 부족함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행치 못한 저희였으나 심정적으로 하늘과 하나되는 자가 있다 할진대, 그는 본연의 동산을 차지할 수 있고 천적인 전권을 상속할 수 있으며, 하늘의 예물을 받을 수 있음을 알았사옵니다.

아버님, 지금 성경 말씀을 보았사옵니다. 그러나 그런 말씀을 하신 예수님의 간곡한 사정을 그 누가 알았사오며, 서글픈 심정을 그 누가 알았사오며, 한스러운 심정을 그 누가 알았사옵니까? 그 예수는 만민의 구주요 만민의 참아버지였으며, 만민을 구하기 위한 싸움의 대표자요, 사탄의 조롱을 받은 대표자였고, 또한 십자가를 지고 가신 한스러움의 왕자요. 고난과 핍박 중에서도 눈물을 머금고 하늘을 위로하던 고통의 왕자였음을 저희들은 몰랐사옵나이다.

이제 준비하는 데는 내 한 자체의 기도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머물고 있는 환경에서 형제와 형제 사이에 엉클어진 그 마음을 굴복시켜야겠습니다. 하늘의 심정이 나에게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을 맺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하늘과 생사를 같이하고자 하는 무리들에게 하늘이 같이한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여기에 참여한 당신의 아들딸들, 어떠한 인연에 의해서인지 모르나 이마을 저 마을, 이 골짝 저 골짝, 이 골목 저 골목을 지나다 만나게 되어 여기에 모였사옵나이다. 아버지 ! 이제 이들을 붙들어 주시옵소서.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실 수 있는 마음의 터전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그러한 역사노정을 거쳐 오셨고 심정의 인연을 세워 종적으로 역사해 오셨다 할진대, 저희들이 횡적으로 심정의 인연을 세워 아버지를 찬양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저희는 세상에서 많은 말씀을 들었사옵니다. 배우고 배워서 많이 알고 있사옵니다. 말도 누구 못지 않게 할 줄 압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이 없사옵니다.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이자리에 선 저희는 그 무엇을 자랑하기를 원치 않사오니, 아버지, 잊을래야 잊을 수 없고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심정의 인연을 이 시간, 맺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것은 하늘의 소원인 동시에 저희들의 소원이옵니다. 이것이 이루어진다 할진대 천만의 믿는 무리들이 필요치 않사옵니다.

오늘 드린 말씀이 이들의 생명의 부활에 도움이 되고, 흑암의 세계에서 선과 악을 분별하고, 하늘을 향해 늠름하게 나아갈 수 있는 용자의 모습과 인격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올 때, 주의 이름으로써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 숙여 흐느껴 우는 것이 무엇보다 귀한 것임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눈물겨운 역사과정을 거쳐온 아버지를 통곡하면서 위로해 드려야 할 저희들임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를 모시고 싶사옵고, 아버지를 대하고 싶사옵니다 아버지께서 남기신 슬픔과 고난의 길을 저희에게 다 맡기시고, 골고다의 험한 그 길을 다맡겨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평탄한 길을 가실 수 있도록 이 몸이 길이 되고, 이 몸이 발판이 되겠습니다'라고 할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 이제 당신의 아들딸들이 모였사오니, 이 시간이 헛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죽었던 자가 다시 살아나는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절망 가운데 있던 자가 소망을 가질 수 있고, 사망세계의 속박에서 허덕이던 자들이 자유의 해방을 맞이하는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심정의 중심을 잃고 아버지를 알지 못하던 자들이 다시 그 중심을 세워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아버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하오니 뜻대로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전하는 자의 마음과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는 저희의 것이 아니오라 당신 것이오며, 저희에게 속한 모든 것도 저희의 것이 아니오라 당신께 속한 것이오니 당신께 돌려드릴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이 움직이는 대로 저희가 움직여서 하늘이 동하면 저희도 동하고, 하늘이 정하면 저희도 정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한스러운 모든 것을 청산 하고 아버지의 생명권내에서 그 영광을 노래하고 기뻐할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고, 은사로써 품어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모든 것을 아버지께 맡기오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외로운 식구들이 아버지 앞에 호소하고 있는 줄 알고 있사오니,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