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집: 전도자의 사명과 하늘의 심정 1971년 11월 08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273 Search Speeches

나쁜 사람을 대하" 방법

여러분에게는 언제나 어떠한 기분이 필요하냐 하면, 자기가 재판관이다 하는 마음을 가져야 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떡 대하게 되면 좋고 나쁜 것을 가리라는 것입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리는 데 있어서 나쁜 것, 즉 나쁜 사람을 구해 주려면 쳐야 되는데, 치는 데는 뒤에다가 좋은 것을 갖다 놓고 치라는 거라구요. 그래야 맞고 도망가더라도 선한 것을, 좋은 것을 가지고 도망가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이런 작전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대해서 책망하거나 미워하더라도 척 보고 그냥 밉다는 표정을 짓지 말라는 것입니다. 태연하게 대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꽃이라는 것이 뭐 악한 사람이 와서 본다고 해서 표정이 찌부러지나요? 기분을 느낀다면, 물론 기분이야 나쁘겠지요. 그러나 꽃은 싫든 좋든 그저 벌리고 향기를 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러분들도 나쁜 사람을 대해 가지고 나쁘다는 표정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그 나쁜 사람 가운데도 좋은 면이 있다는 거예요.

그러므로 그런 사람을 대해 가지고 말하게 될 때에는 어떻게 하느냐 하면, 여러분이 먼저 말을 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 사람이 자꾸 말을 하도록 시키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집은 어떠냐, 살림살이가 어떠냐, 당신의 마음에 무거움이 있느냐, 언제나 쾌할하지 않은 그런 마음이 있지 않느냐고 하며 슬슬 말을 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그저 기분 좋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덮어놓고 '어서 들어오시오' 하고는 창조원리가 뭐 어떻고….

죄인을 조사하는 수사관이라 하더라도 그 죄인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너 요렇지?' 해야 그가 '그렇습니다' 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전후 좌우 상하 관계를 이야기해 봐라' 해서 말을 시킵니다. 그가 모를 때는 '요러요러한 때는 너의 어머니 아버지는 어떻던가?' 하고 물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 다음 '형제들은 어떻던가, 친척들은 어떻던가, 학교 동기들은 어떻던가, 네가 대하던 그 사람은 어떻던가' 이렇게 그 사람에게 말을 많이 시키는 것입니다. 말을 많이 시키면 탕감이 되는 거예요, 탕감이.

성이 나 가지고, 나를 보고 그저 원수라고 하는 사람이 노기가 등등해 가지고 당장에 때려잡을 듯이 찾아왔다 하더라도 그 사람을 굴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뭐야 이 녀석아, 왜 새벽부터 상통을 찌푸리고 재수없이 나타났어?' 이랬다가는 판국이 다 깨져 나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는 어찌 하여 왔느냐고 물어 보고 그것이 다 풀릴 때까지 얘기하는 것입니다. 맨 처음에는 입술에 경련을 일으키면서 '확-' 야단하는 거라구요. 세상 이치는 올라갔다가 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입니다. 내려왔다가 올라가는 거라구요. 그러니 올라갔던 것을 내려놔 가지고 올라가지 못하게 꼭 누르면 나중에는 '헤헤' 하는 것입니다.

기분 나쁜 사람이 오게 될 때는 될 수 있으면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평화로운 표정으로 대하라는 거예요. 저쪽 사람이 자기를 보게 될 때, 누구보다도 자기의 사정을 잘 알아줄 사람으로 척 나타나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여편네한테 화가 나고 심술이 나 가지고 사방으로 떠도는 사내 앞에 얌전한 아가씨가 싹 나타나서는 보기 좋게 웃으며 왜 그러시냐고 하면 그 한마디에, 그 표정 하나에 자기 여편네한테 화났던 것이 다 풀어지는 것입니다. '아, 글쎄 여자들은 다 그런 줄 알았더니, 여기 이 여자는 그렇지 않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내 말 좀들어 보소' 하면서 자기 여편네한테 분풀이하고 싶었던 것을 그 여자한테 이야기한다는 거라구요. 그 이야기로 말미암아 분이 절반은 풀린다는 것입니다. 직접적 분풀이가 아니고 간접적 분풀이가 벌어지는 거라구요. 이렇게 되는 거예요. 죽더라도 하고 싶은 말이나 다 하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풀어야 되는 거라구요. 여러분이 그런 사람을 대해 가지고 노력해야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