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집: 하늘편에 서자 1968년 06월 0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98 Search Speeches

기도(Ⅱ)

수많은 백성들 위에 아버지의 자비를 내려 주시옵소서, 수많은 교단들 위에 당신의 경륜이 임하시옵고, 뭇 생명들 가운데에 당신의 영원하신 사랑의 인연이 깃들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보잘것없는 소수의 무리들이 아버지의 존전에 모였습니다. 저희의 몸과 마음은 세상과 화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아버지와 먼 거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인연을 품은 채로 부복하였사오니, 아버님, 분리시켜 주옵소서. 상처가 심하면 그 상처에 당신의 긍휼이 미치어 주시옵고, 당신 앞에 갖춰야 할 모양을 갖추지 못한 그 모습을 보시고 저희들은 위로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단 한 가지도 아버지 앞에 내놓을 수 없는 불비하고 면목이 없는 자신들임에 슬퍼하고 탄식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여 주옵소서. 깊은 심성에 당신을 흠모하는 마음이 싹트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본연의 에덴 동산에서 부르시던 아버지의 음성을 듣고 저희의 조상들이 느끼지 못하였던 아버지의 거룩함을 느낄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마음 가운데 있는, 저희를 품고 싶은 사랑과 그리움의 심정을 저희들이 헤치고 거기에 안길 수 있는 천진하고 순진한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의 마음속에서 저희가 당신과의 끊을 수 없는 혈족임을 느끼시사 보고 싶은 마음을 감당할 수 없이 저희들을 품지 않을 수 없고, 찾아오지 않을 수 없게 되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지,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경배하며 당신을 찬양하는 제단에 아버지께서 임하시기를 억천만세를 두고 고대하며 그리워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제단들을 대표하여 보잘것없는 이 무리들이 모였사오니, 수많은 민족을 대신하고 수많은 교단을 대신하여, 아버지의 심정 가운데에 사무치는 한을 위로하기에 갈급해 하는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당신의 품에 안기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당신이 인정할 수 있는 모습이 되기를 얼마나 고대하고 있는가를 이 시간 느낄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저희는 아버지라 부를 때에 뼈와 살에 사무치는,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음성으로 부르지 못했사옵고, 그러한 감정과 일치된 자리에서 아버지를 붙들겠다고 달려들 수 있는 한 시간을 갖지 못했사옵니다. 이렇듯 아버지를 뚜렷이 알지 못하였사오니 아버지를 뚜렷이 인식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아버지의 손길과 옷자락을 잡고 영원히 놓치지 않겠다고 간곡하게 사무치는 마음으로 몸부림치는 저희의 모습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자리에서 아버지라 부르고 그러한 자리에서 아버지를 붙들고 통사정할 수 있는 저희가 되게 하여 주옵길,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낙오된 인간들을 찾아오기 위해 6천년 동안 수고하신 아버지, 오늘도 부끄러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나타나는 저희들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당신의 품에 안기어 당신이 가는 길을 따라가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인간이옵기에, 죽든지 살든지 이 길을 돌파하여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의무가 있는 것을 아는 저희들이기에 이 시간 다시 왔사오니, 당신의 마음에서 흘러 나오는 동정의 마음과 동정의 음성이 저희의 모든 마음을 움직이시옵고, 사랑의 손길이 저희 몸을 덮으시어서 품어 주시옵고, 권고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런 아버지를 알지 못했고, 그런 아버지를 위로하지 못했고, 그런 아버지를 깨닫지 못했던 저희의 과거를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시간만이라도 아버지의 깊으신 사랑이 저희들 앞에서 멈출 수 있도록 아버지를 모셔 놓고, 아버지의 사랑을 찬양하고, 아버지의 사랑에 안기고, 아버지의 생명의 말씀에 화하여 내 자체를 잊어버리고, 아버지에 대한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옵길, 사랑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처해 있는 이 순간, 이 순간은 역사상의 저희 선조들이 호소하는 순간인 것을 망각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이 시대에 봉화를 들고 나서야 할 사명이 저희에게 있음을 잊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아버님께서 저희를 보고 믿을 수 있고, 저희들을 보고 모든 것을 맡길 수있는 그런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 아버지 앞에 전부를 맡기었사오니 친히 주관하여 주옵고, 말씀을 전하는 당신의 심정이나 받는 저희의 심정 사이에 경계선이 없게 허락하여 주옵시고, 그것이 있다면 그 사이를 아버님께서 이으시어서 재창조할 수있는 심정의 인연을 갖추시어 아버지의 마음과 저희의 마음이 통하고, 아버지와 저희가 인연이 맺어질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 남한 각지에서 무릎을 꿇고 아버지를 부르면서 울부짖고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품어 주옵소서. 아버지 앞에 생명을 다하여 충성을 바치겠다고 다짐하고, 말씀을 실천하는데 자기의 생명을 걸겠다고 맹세하는 그들의 모습 위에 아버지의 거룩하심을 나타내시옵고, 살아 계신 아버지의 모습을 증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저희의 모습으로 인도해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세계에 널려 있는 통일의 역군들을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외로운 심정을 더듬으면서 이곳을 흠모하는 그 마음 위에 아버지의 위로와 평안이 같이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남아진 시간 전체 위에 친히 당신의 자비와 사랑과 권고가 같이하여 주옵길 부탁드리면서, 이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성호 받들어 간절히 기도 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