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집: 천운과 운명 1979년 10월 28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89 Search Speeches

천운은 장기적인 흥망권을 거쳐가

그러면, 오늘날 문화세계를 대한 하나님의 섭리를 두고 볼 때 무엇을 남기기 위한 것이냐? 최후의 생명을 지닌 문화의 종점을 남기기 위하여 움직인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면 기독교라든가 그 외의 수많은 종교를 세워서 역사시대에 발전해 나왔지만, 그 발전한 교단이 머무르고 있는 최후의 자리는 어떤 자리냐? 생명을 지닌 실체로서 남아져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무리 바람이 불고, 아무리 환경이 어렵고, 아무리 북풍한설이 몰아쳐 온다 하더라도 생명을 지닌 한, 확고히 생명의 여건을 갖춘 이런 입장에 있는 한 그것은 그 환경을 극복할 것입니다. 그렇게 극복하고 나면 어떻게 되느냐? 봄을 맞아 새로운 생명에 연결을 지어서 더 발전하게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람, 사람을 보더라도 전부 다릅니다. 여름절기에 난 사람이 있고, 가을절기에 난 사람이 있고, 겨울절기에 난 사람이 있고, 봄절기에 난 사람이 있습니다. 봄절기형으로 태어난 사람은 생활할 때 봄의 소생의 힘을 지니고 일생의 노정을 가는 데 있어서 여름절기를 거쳐갑니다. 이런 입장에 태어난 사람은 일생 동안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는 보게 되면 나기도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고, 지내는 것도 누구 부럽지 않은 이런 입장에서 번창한 생활을 하며 일생을 거쳐갈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여름절기에 시작해 가지고 가을절기에 없어져요. 여름 중반을 지나서 태어난 사람은 그 여름절기에는 좋지마는 거기서부터 가을절기를 향해 서서히 내려가게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은 겨울절기에 태어납니다. 그러니 그 태어남도 불쌍하고 고생을 겪지마는, 그가 겨울 절기를 지내 가지고 극복하고 나게 될 때는 소생할 수 있는 봄절기와 같은 때가 온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운명, 운명길이라는 것을 보게 되면 전부 다르다 이겁니다. 갑이라는 사람, 을이라는 사람, 병이라는 사람이 다 다르다 이겁니다. 저 사람은 저렇게 행복한데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하냐 이거예요. 그것은 우리 인간들이 현재 살고 있는, 현재 존속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게 될 때, 현재 살고 있는 안목으로 보게 될 때 그걸 잘라 가지고 그걸 중심삼고 보니 불행이니 행복이니 말하지만, 천지의 도수를 두고 볼 때는, 1년이라는 한 제도를 두고 볼 때는 겨울이 나쁜 것이 아니요, 봄이 좋은 것이 아니다 이거예요. 가을이 좋은 것도 아니요, 여름이 나쁜 것도 아닙니다. 전부 다 좋을 수 있는 하나의 생명권을 이루고서 운행한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우리의 조그만 안목으로 볼 때는, 잘라 보면 그것이 비참한 사실이요 어려운 사실로 보이지만, 전체로 보게 될 때 그것이 전체를 잇는 데 있어서 필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자, 대한민국 역사를 보면, 대한민국이 왜 지금까지 요 동방에 있는 조그마한 나라로서, 지금까지 백의민족이라는 민족으로서 수난의 길을 거쳐오면서, 기나긴 반만 년 역사를 지나오면서 어느 한 때에 참으로 광명한 햇빛을 보지 못하고 몰리는 생활을 하면서 지지리 찌들어진 운명 길을 걸어왔느냐? 그 길, 그 역사가 길면 길수록 비참한 것으로 전부 종결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전파의 파장에 관계되어 거리가 달라지는 거와 마찬가지로, 단파도 있고 장파도 있는 거와 마찬가지로 전부 다 하나로 움직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하나의 말씀으로 옮겨질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사적 모든 전체 과정을 볼 때 어떤 날은 짧은 단파와 같은 입장에서 높고 낮음이 벌어질 것이고, 또 어떤 날은…. 천태 만상의 현상이 벌어져 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그러면 보다 이상적인 것이 무엇이냐? 짧은 단파와 같이 일시적인 흥망의 길을 가는 것이 좋은 것이냐, 장기적인 흥망권을 찾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냐? 이런 걸 볼 때, 천운은 어떤 것을 따라가느냐? 단파와 같이 짧은 행·불행의 운명의 길을 거쳐가는 것보다도 길고 긴 길을 거쳐가는 것이 천운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