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집: 우리가 가야 할 길 1971년 05월 06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92 Search Speeches

혼란된 현실

오늘날 세계를 혼란된 세계라고 합니까, 평화스리운 세계라고 합니까? 「혼란된 세계라고 합니다」 오늘날 세계를 중심이 결정된 세계라고 합니까, 중심이 없는 세계라고 합니까?「중심이 없는 세계라고 합니다」 오늘날 세계를 희망이 가득찬 세계라고 합니까, 아니면 절망이 가득찬 세계라고 합니까?「절망으로 가득찬 세계라고 합니다」 전부가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 그런 때가 왔다는 거예요.

아버지가 생각하는 것도 절망이요, 어머니가 생각하는 것도 절망이요, 오빠가 생각하는 것도 절망이요, 누나가 생각하는 것도 절망이요, 남편이 생각하는 것도 절망이요, 아내가 생각하는 것도 절망이요, 아들딸이 생각하는 것도 절망이니 절망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절망에 부딪쳐도 절망에 부딪친 것이 그냥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사경으로 들이 죄어 온다는 거예요. 그러니 절망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붙어 있어 가지고 되겠어요?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안 되겠으니까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형님은 형님대로, 누나는 누나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딸은 딸대로 서로가 뛰쳐 나가려고 한다는 거예요. 그럴게 아닙니까? 그럴 때가 바로 끝날입니다.

자기가 살기 위해서 '아버지가 뭐냐, 아버지가' 하면서 아버지도 잡아 치우고,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어머니도 잡아 치우고, 형제도 잡아 치우고 모두다 잡아 치우려고 합니다. 그러면 기쁠 수 있는 자리는 어디에서 찾을 것이냐? 생각해 보라구요. 거 큰일났지요? 좋아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기쁠 수 있는 자리는 어디에서 찾을 것이냐? 찾을 수 있겠어요? 거 큰일났지요? 그렇지 않아요?

좋아하는 데는 사람을 중심삼고 좋아해야 되는데 아버지나 어머니나 전부 다 절망해 가지고 서로가 뒤넘이치는데, 아버지 어머니가 둘이 만나 가지고 '아이고 좋다'고 할 수 있겠어요? 서로 절망에 부딪쳐 있는데….

서로가 대하면 대할수록 두 절망이 부딪치니 깨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남자 여자가 만나면 좋을 것 같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점점 첩첩 태산 준령이라는 거예요. 두 절망이 부딪치고 앉아 있으니 얼마나 기가 막히겠어요. 생각해 보라구요,

여자는 '저 남자란 녀석 저거 뭐야? 죽지도 않고' 그러고, 남자는 ‘저여자 저거 뭐야? 죽지도 않고…. 아이구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 적막 강산이예요, 희망 강산이예요? 「적막 강산입니다」 이렇게 절망에 부딪쳐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실존철학입니다. 실존철학자들은 '현재를 극복하자'고 하는데 극복하려면 극복할 수 있는 동기가 있어야지요? 오늘날 인간들이 그런 입장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걸 볼 때 끝날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종교가 최종의 목적지를 가긴 가야 될 텐데…. 지금 네 종교가 이것을 찾아오긴 찾아왔지만 전부가…. 이것이 중심이라 하면 이렇게 이렇게 지금 만나고 있는 거라구요, 네 종교가 사방에서 나와 가지고, 지금 중심을 딱 찔러 가지고 개인이 나타났다 하게 되면, 그 개인은 역사적인 종교의 무엇입니까?「중심 인물입니다」 역사적인 중심이 될 수 있는 것이요, 목적점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그렇게 되면 우주의 중심을 대신한 한 사람이 나오게 되는 것이고, 또한 우주의 목적을 대신한 한 사람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땅 위의 중심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 땅 위의 중심이 결정되고 그 중심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방향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역사는 탕감복귀를 하기 위한 역사였습니다. 그걸 알아야 됩니다.

그러면 그 새로운 방향은 무엇이냐? 탕감복귀시대가 아니라 복귀하기 위한 시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탕감복귀시대에는 서로 상충하여 엇갈리는 걸음걸이로 상봉하지만, 복귀시대에는 남자가 있으면 여자는 그 남자를 따라가야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 남자는 참된 남자이기 때문에 참된 남자를 대하는 참된 여자는 매양 좋게 마련입니다. 알겠습니까? 거기에는 상충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탕감복귀시대에서는 엇갈린 기준을 가지지만 복귀시대에 들어가면…. 복귀시대로 들어간다는 말은 창조이상권의 출발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복귀라는 것은…. 아담 해와의 성례식을 중심삼아 가지고 복귀시대로 넘어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