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집: 수난의 정상에서 1971년 05월 05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73 Search Speeches

수난의 정상-서 물러설 것이냐 뛰어 넘을 것이냐

이제 여기서 여러분들은 각자가 다시 결의해야 되겠습니다. 과거를 냉철히 비판하고 현재의 입장을 직시하면서 내일의 소망을 어떻게 이루어 나갈 것이냐 하는 것을 여러분 자신이 결심해야 되겠습니다. 다른 누구를 믿을 때가 아닙니다.

단 하나 여러분 앞에 선생님이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은 뜻 앞에서 떨어질 길, 돌아설 수 있는 길이 있지만 선생님은 못 돌아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차라리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선생님을 따라가다가 돌아서게 되면, 도리어 선생님이 가는 길 앞에 동냥도 못 주면서 쪽박까지 깨어 버리는 결과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인연을 맺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인연을 맺고 나오다가 돌아서게 될 때는 사탄이 참소하게 될 것이고, 민족이 참소할 조건이 남아지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그런 비참한 운명을 여러분 앞에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의 후손들이 참소할 조건을 남기지 않으려니 현재의 입장은 무정하고 매정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무정한 가운데서도 그 누구보다도 심정적으로, 여러분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하늘의 사랑을 가지고 여러분의 뒤를 지켜 주고 하늘의 복의 인연을 줄달아 주기 위해 수고하고 있는 스승이 있고, 부모가 계시다는 것을 생각하면 여러분은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에게는 부모도 없었고, 친구도 없었고, 형제도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고독단신이었지만 여러분은 형제가 있고, 부모가 있고 친구도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만일에 여러분이 그러한 입장에서도 갈 길을 가지 못하고 돌아서게 된다면 그 부모 앞에, 친구 앞에, 형제 앞에 참소받는 그 길을 어떻게 넘어설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차라리 지옥에 가는 것이 낫지…. 영광의 천국이 그런 사람 앞에 나타나면 나타날수록 그 영광의 천국은 그에게 오히려 괴로움의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할 때, 그런 비참한 사람이 되지 않고, 당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살아봤자 몇백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 살아봤자 오륙십 년밖에 더 살 수 없는 여생을 뜻 앞에 묶어 바쳐 빨리 죽을 수 있는 길을 향하여 돌진하는 길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가야겠습니다. 그렇게 가는 길 앞에서는 수난길이 빨리 해결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다시 결의를 해야 할 시점에 놓였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여러분에게 묻고 싶은 것은 '수난의 정상에서 물러설 것이냐, 아니면 수난의 정상에서 더 가중된 수난의 정상으로 뛰어넘을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어디까지 가야 되는지를 여러분이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민족을 넘어 국가까지 가야 됩니다. 이 길은 죽든지 살든지 가야 할 길입니다. 안 가면 망하는 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