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집: 수고와 은혜 1971년 05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0 Search Speeches

오늘이 있기까지의 배후를 알아야

이런 점에서 볼 때, 은혜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개개인이 오고 가는 길에서 옷깃을 스치며 지나가는 사람들과도 인연이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나와 원수가 될는지도 모르고 나에게 복을 갖다 줄는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 사람과 내가 그렇게 만났다는 사실은 우연한 일이 아닌 것입니다. 더우기 나를 중심삼고 인연지어 만날 수 있게 되기까지에는 그 배후에 역사적인 수고가 깃들어 있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김씨와 박씨 두 사람이 있었는데, 박씨가 어느때에 김씨에게 은혜를 입고 그 은혜를 갚으려고 하다가 갚지 못하고 죽었다고 합시다. 이럴 때는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되겠습니까? 박씨의 후손은 김씨의 후손에게 자기 선조가 하지 못한 것을 갚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박씨의 후손인 자신은 모르지만 영계에 가 있는 선한 선조가 후손의 마음을 움직여 가지고 그 김씨의 직계 후손과 만날 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만나게 되면 박씨의 후손은 과거에 선조가 입었던 은혜를 갚아 주어야 됩니다.

은혜를 갚아 주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여기에서 김씨가 선하고 은혜를 갚은 박씨가 선하더라도 선의 기준이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김씨가 백만큼 선한 입장에 섰고 박씨가 오십만큼의 선한 입장에 섰다면, 김씨의 은혜를 입은 박씨가 자기의 후손을 통해 김씨나 그의 후손에게 그 은혜를 갚게 될 때, 그 김씨는 은혜를 갚아주는 것을 응당한 대가로 받는 것이 아니라,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게 된다면 여기에서 두 사람의 선의 기준은 서로 상대적 관계가 맺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에 50의 기준이 100의 기준과 상대적 위치를 취하며 나타나기 때문에 거기에서 하나되어 가지고 맹세한다면 같은 자리에 서게 됩니다. 즉, 동등한 자리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이르기를 맹세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이유는 무엇이냐? 맹세하는 사람들은 전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맹세하지 말라'는 말은 하나님은 높으신 분이니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맹세하지 말라는 겁니다. 또, '교회에 대해서도 함부로 맹세하지 말 것이며, 교회 제단을 두고도 함부로 맹세하지 말 것이며, 교회의 제물 갖고도 맹세하지 말라'고 한 것은 우리 인간의 기준보다 절대적으로 높은 자리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높은 기준에 있는 그 앞에서 함부로 맹세했다가 그 기준과 보조를 못 맞추어 하나되지 못하고 떨어지는 날에는 그 높은 기준의 몇 배, 몇십 배, 몇백 배, 또는 몇천 배로 타락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맹세한다는 것은 아무 권위가 없는 것 같지만 주체의 권위를 가지고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통일교회 교인들은 '나는 통일교인이다' 라고 하는데 통일교회가 나올 때까지의 역사를 보면 수난의 과정을 거쳐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류의 시조가 출발하는 그날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적 인연을 통합해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통합하는 데는 나쁜 인연을 통합한 것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역사적 인연을 통합해서 그 인연을 직계적으로 계승해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복귀섭리역사를 해오신 뜻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길을 가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이 길을 가면 오시는 주님을 만나는 것이요, 이 길을 가면 오시는 주님과 더불어 천성에 가는 것이요, 이 길을 가면 주님과 더불어 천국의 왕궁에 가는 것이요, 이 길을 가면 하늘나라의 아들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길이 나오기까지 하늘은 그 배후에서 역사적인 수난과 선의 대가를 얼마나 많이 치렀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심는 데에 비례해서 그 결실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난길을 거쳐오면서, 더우기나 탕감복귀의 역사노정을 거쳐 오면서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렀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우리들은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여기에는 개인이 동원되어 있고, 가정이 동원되어 있고, 종족이 동원되어 있고, 민족이 동원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나라가 흥하느냐 망하느냐 하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가 흥하느냐 망하느냐 하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