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집: 하나님이 원하는 세계 1972년 11월 13일, 한국 대구 교육회관 Page #12 Search Speeches

선악의 싸움이 우리 한 몸을 통해 벌어진다

선한 자리에 섰으면 자기 기쁨이 동반하는 것입니다. 선한 일을 만나고 선한 일을 행하게 되면 기쁨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일생 동안 우리가 얼마나 온 나라를 대표해서 기뻐할 수 있는 자리, 혹은 전세계를 대표해서 기뻐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으며 하나님이 우리를 보고 기뻐할 수 있는 내 개인의 생활이 일생에 얼마나 있었느냐 하고 따지고 묻게 될 때에 1년 혹은 2년 혹은 3년이 있었느냐 하면, 우리는 자신이 없는 것입니다. 1년도 말고 몇 개월이 있었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아무리 나이 많은 분이라도 따지고 묻게 된다면 몇 개월 동안이라도 나는 내 일생 동안 잊을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하는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기쁨을 느꼈더라도 그것은 잠깐 뿐입니다. 이것을 총합해 보면 아무리 7,80고령인 사람의 일생을 따져 보더라도 과연 며칠 동안이나 기쁜 생활을 하였으며 얼마나 내가 자랑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 혹은 최고의 그런 입장에 서 봤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어느 누구도 자신이 없는 것입니다.

그 반면에 우리는 슬픔과 고통과 역경 속에 짜증을 갖고 사는 생활이 태반이 아니었느냐. 다시 말하면 내 본심이 원하지 않는 환경에 이끌림을 받아 가지고 살아온 것이 대다수의 연한이 아니었느냐.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나는 행복하게 산 사람이 아니라 불행하게 산 사람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불행 가운데는 행복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불행과 행복은 반대인 것입니다. 행복을 찾아 나가는 길이 선이고 그 선한 편은 선한 주체가 되고 선한 가치를 인계받을 수 있는 중심이 계시다면, 그 중심은 하나님이 되어야 될 것입니다. 최고의 이상적인 주체가 하나님이 되고 최고의 선의 주체가 하나님이 되면 그 선의 주체이신 하나님을 중심삼아 가지고 기뻐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할 텐데, 그런 나보다도 도리어 불행한 자리에서 머물러 있던 내 자신의 시간이 유난히 길다는 사실을 생애노정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는 것은, 우리 인간이 불행의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얼 말하느냐 하면 하늘이 행복과는 반대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우리 인간도 악하고 고통스러운 자리에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불행은 고통과 통하는 것이요, 고통은 선과 반대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악과 통하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환경적으로 보더라도 그와 같은 환경을 우리가 갈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나 우리 한 개인을 두고 보면 몸의 사람이 있고 마음의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의 사람은 선한 일을 추구하려고 하고, 몸의 사람은 그 반대의 일을 바라고 추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선은 이렇게 가고자 하는데 악은 반대로 가로막는 것입니다. 이렇게 엇갈리는 입장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사실을 우리는 일생을 거쳐 나가는 우리 한 몸을 통해서도 잘 아는 바입니다. 마음이 바라는 것은 언제나 몸이 반대하기 마련입니다. 마음은 선을 요구하는데 몸뚱이는 그 반대의 일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