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세계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맞아야 할 한국 1960년 06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8 Search Speeches

한민족의 살 길

한국에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사상이 있는데, 정도령사상이 그것입니다. 그런 것을 볼 때 고맙다는 것입니다. 당장은 망해 들어가고 당장은 죽어가는 자리에 있더라도 앞으로 한국은 이렇게 된다 하는 사상이 흐르고 있는 것을 볼 때, 고맙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입장에 처해 있는 오늘날의 한국 백성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이뇨? 최후에 하나님 앞에 나타나야 할 것은 무엇이뇨? 옛날 도주들의 인격과 대등할 수 있는 가치와 기준을 갖추어야 합니다. 수십년 동안 도를 닦아 도주가 된 그 가치를 갖출 수 없다면 심정만이라도 갖추어야 합니다. 나는 죽더라도 도를 붙안고 억조창생을 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하늘이여, 이 인류를 구해 주시옵소서'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의 환경을 무시해 버리고 설산에 들어가 도를 닦던 석가모니나 겟세마네동산에서 기도하던 예수와 같은 심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 민족이 살 길은 어떠한 교파나 주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옛날 망해 들어가던 이스라엘 민족 앞에 예수가 전세계를 품고 나타났던 것처럼 이 땅에 그러한 인격자가 나타나야 합니다. 비록 이 민족이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그런 인격자를 세워서 세계적인 무대를 닦으려 하시는 하늘임을 알고, 이 말세에 어떠한 도주 이상의 심정을 갖추어서, '하나님이여, 오시옵소서'라고 할 수 있는 민족이 된다면 이 민족은 사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여러분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려야 됩니다. 부모를 잃어버리고 처자도 잃어버리고 형제도 잃어버리는 입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 가지고 혼란통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 나라는 잘 되었습니다. 남북으로 갈라져서 사랑하는 처자와 부모를 다 잃어버렸습니다.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자연적으로 잃어버리지 않을 수 없는 환경으로 몰아내어 이런 불쌍한 운명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앞에 이 민족을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 할진대, 이 민족에게는 분명히 큰 사명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러뇨?

예수는 말하였습니다.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마 10:37-38)"고. 이스라엘 민족과 같이 이 민족도 자꾸 사랑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되니 하나님은 이것을 다 끊어버리고 자연적으로 '하나님이여 살려 주시옵소서' 하는 입장에 이 민족을 두신 것입니다.

이 민족 가운데 세계를 인도할 수 있는 어떠한 민족은 깨어서 심정적으로 합하여 하늘을 붙들고 옛날 도주들이 천상으로부터 도를 받고 나오던 그 이상의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이여, 이 민족을 살려 주시옵소서!'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무리, 이러한 사람이 나온다면 그 사람들로 말미암아 이 민족은 살 것입니다. 그렇다 할진대 하나님께서는 오늘날까지의 도의 세계에 가르쳐 주지 않은 새로운 진리를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그럴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땅 위에 보내지 못하신 하늘의 선지자를 보내 주실 것입니다.

오늘날 이 때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이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우주의 어머니야, 여호와의 부인이야, 혹은 내가 예수야, 내가 공자야' 하는 사람이 많이 나옵니다. 파고다 공원에 가보십시오. 많이 있습니다. 그거 왜 그러는지 여러분 모르지요? 아무도 모릅니다. 세상이 왜 그렇게 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나와야 됩니다. 가짜가 나오면 진짜가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렇지요? 천지의 이치는 상대적인 원칙을 벗어나서는 존재하지도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가짜가 나오면 진짜가 나옵니다. 이단이라는 명사, 적그리스도라는 명사가 나온 것은 진짜가 나온다는 말입니다.

종교계에 혼란이 벌어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 통일교회도 이단으로 취급받고 있고 여기에서 외치는 이 사람도 이단의 괴수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최후에 남아질 것은 무엇이뇨? 어떤 도주가 주창한 교리나 경서가 아닙니다. 자선을 행하고, 사랑을 행하고, 또 무얼 하고 무얼 하는 때는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교리를 많이 아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 이 때는 '네 속에 무엇이 있느냐? 내 놓아라'할 때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심정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 가지고 하나님을 대하여 '이 끝날에 세계를 수습하고자 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하십니까?' 하며, 그 아버지께서 한국 백성을 위하여 통곡하시면 나도 그들을 위해 통곡하고, 공산국가를 위하여 통곡하시면 나도 그걸 위해 통곡하고, 민주진영을 위하여 통곡하시면 나도 그걸 위해 통곡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통일교인이라고 해서 오늘 여기에 모인 여러분, 나는 여러분을 어떠한 교리에 능통하여 모든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굴복시키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 빼앗기고, 다 잃어버리고, 배척받는 자가 되더라도 그 자리에서 '하나님,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의 주인공으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백만장자가 자기의 유산을 넘겨줄 때에도, 무슨 대학의 학박사로서 능력만 있는 아들보다 일자무식이지만 심정으로 자나깨나 아버지를 염려하는 그런 아들에게 유업을 넘겨주지 않습니까?

오늘 이 나라는 누가 지배하느냐? 애국자가 지배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잘못하면 이 나라는 망하게 됩니다. 누가 이 세계를 지배해야 되느냐? 하나님의 아들딸이 지배해야 합니다. 참다운 선을 이루기 위해 자기의 생명을 뛰어 넘어 세계를 사랑할 수 있는 하나님의 아들딸이, 도의 심정을 통한 아들딸이 지배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사람들이 밟히는 세계이니 망해야지요. 심판이 있어야지요. 없다면 내가 호소할 겁니다. 하나님께 항거라도 할 겁니다. 우리 통일교인들은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