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집: 세계일보가 나가야 할 방향 1991년 01월 11일, 한국 세계일보사 Page #337 Search Speeches

서로 가르치고 의논하면서 '력해 나가라

여기 통일교회 젊은 패들 말이에요, 고생을 한 10년 동안 시키니까 생활은 어렵지, 가려니 고생이지, 그러니까 전부 다 회사 월급 받겠다고 회사에 기어 들어가더라구요. 이놈의 자식들, 내가 취직시키기 위해서 회사 만든 것이 아닙니다. 곽정환이도 여기 신문사에서 뭐 해먹겠다는 생각 없다구요. 오늘이라도 보따리 싸라고 하면 싸게 돼 있습니다. 왜? 전체를 위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데는 다 사상적 배경이 되어 있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내가 요전에 와서…. 그거 실례지요. 언론을 내가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쫄개들 훈련 시킬 때 장관 앞에 가 가지고 꼬임 다리 하고 반말 쓰라고 가르쳐 주는데 뭐. 지금 그러고 있는 거예요. 교육은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기 집안이 살 수 있는 길은 그게 아니예요. 아버지 어머니의 결점이 있다고 그걸 들고 나와서 손대 놓으면 그 자체는 망하는 것입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흠이 있으면 그걸 감싸면서 오랜 기간을 통해 가지고 서서히…. 동네에 나쁜 일을 했으면 10년, 20년을 두고 갚을 수 있게끔 지도해 가지고 동네에서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을 가려 나가게끔 해 드리는 아들이 효자라는 거예요. 어머니 아버지한테 ‘때려치워요!' 하고 엎어 버리는 게 효자가 아니라구요.

이 신문사도 그렇습니다. 그런 걸 체질적으로 내가 다 아는 사람입니다. 불러다가 그런 실례가 어디 있어요, 정초에? 물론 나쁘게 듣지 않은 사람도 있었겠지요. 문회장이 얘기하니 나쁘게는 안 듣겠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으로는 여러 가지를 고심했을 것입니다. 또 ‘회장님 저렇게 한다고 했으니 어떻게 할 것이냐?' 하고 궁금했지요? 아이고 그거 한 달만 가면, 말라 죽겠어요, 나 같으면. 안 그래요? 이 만만디 곽서방은 ‘서서히 봐 가면서 하나 둘….' 하던데, 그러다가 1년 걸리면 어떡해요? 이가 아프게 되면 마취제를 놓아 가지고 신경을 죽이든가 해야지.

그런 걸 생각할 때, 앞으로는 이것을 당신들에게 맡겨 가지고는 안돼요. 그러니까 내가 손을 대는 것입니다. 이제 편집국과 발행인을 중심삼아 가지고 논설에 대한 방향을 체크, 체크보다도 사상을 가르쳐 주면서 서로 의논하고 그러면서 나가라구. 누구 신세 진다고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모르면 동생과 같이 가르쳐 주고, 잘 아는 동생은 형님을 위해 진지하게 서로 협력해 가지고 이것이 이해될 수 있게끔…. 백지장도 둘이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잖아요? 이래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봐요. 그렇게 한 달, 두 달, 석 달만 하면 벌써 압니다. ‘이게 참 좋은 것이로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럴 수 있는 방향을 가려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세계일보]인데, 이 ‘세계'라는 말이 뭐예요? [한국일보]가 아닙니다. [세계일보]라는 말은 문총재 이름 가지고…. 선생님이 세계에 유명한 사람입니다. 한번 알아 보라구요. 전세계적으로, 저 아프리카 산골에도 레버런 문을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옛날에는 제일 나쁜 이름이었던 것이 쇠고랑 차고 들어갔다가 부활해 가지고 제일 좋은 이름이 된 것입니다. 소련과 공산당 세계에서 보증한 두익사상을 중심삼고 최고의 왕초 자리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학계를 물들이게 되어 있으니 만큼 내 수하에 들어와 가지고…. 한 배를 탄 사람들한테 먼저 이것을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이렇게 해 가지고 방향을 좋은 데로 가려 가겠다는 것이 경영자로서 의당히 생각하는 것임을 아시고 어렵더라도 눈 딱 감고 입 다물고 몇 개월 지나가면서 정비해 나가는데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곽사장, 무슨 말인지 알겠어? 「예.」

그래서 지금 현재 사장 이름, 발행인 이름, 편집 책임자 이름이 다 곽사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걸 삼분화시켜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이래 가지고 이 사람들이 앞으로 데스크 체크도 해야 됩니다. 서로서로 의논하면서 그 논조를 서서히 가려 나가야 되겠습니다. 일주일이 되면 일요일 숫자는 다른 색깔로 써 있듯이 돌이켜 나가는 것입니다.

왜 그래야 하느냐 하면 말이에요, 우리 패들 중에는 전국에 별의별 패가 다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연수 갔다 온 패만 해도 얼마라구요? 1만 8천 명? 1만 7천 명 넘었지? 「예.」 그거 전부 다 한국에서 오피니언 메이커(opinion maker;여론 형성자)들입니다. 자기 말대답께나 하고, 어디 가든지 거기에 뼈대가 되면 되었지, 살이 될 사람들이 아니예요. 그런 핵심요원이 전국에 쫙 퍼져 있다구요. 또 교수들 전부 다….

그래서 이제 앞으로 이 신문을 누가 봐야 되느냐 하면, 교수들이 봐야 되고, 이 오피니언 메이커들, 중류 이상의 사람들이 봐야 됩니다. 이것을 적중시킬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는 국장이라든가 주필의 힘 가지고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싫더라도 내가 칠십이 넘은 할아버지 입장에서 한 마디 하는 것이 곽사장이 열 마디 하는 것보다 낫다구요.

이제 대학가 교수들과 더불어 그들의 친지들, 대개 대학원 이상 사람들이 전부 다 우리 신문을 볼 수 있게끔 해야 됩니다. 또 그 다음에 지금 [전교학신문]을 만들지 않았어요? 반드시 대학교를 중심삼고 대학생들이 전부 다 읽을 수 있는 그런 신문을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이래 놓으면…. 대학교 교수들이 전부 어느 회사 사장의 고문이 되어 있고, 대통령의 고문, 장관들의 고문이 다 되어 있잖아요? 그게 귀한 것입니다. 그거 들고 가 가지고 대통령으로부터 광고를 받아오는 거예요. 왜 못 받아 오느냐 말이에요. 장관으로부터 왜 못 받아 오느냐 말이야. 내가 받아 오게 할 것입니다, 이제부터. 광고국장, 그거 환영해요? 선생님이 건의해서 받아 온 광고는 안 싣겠다는 말은 안 하겠지? 「예.」 그래야 돼요. 그래야 된다구요. 싸움에서 이기려면 말이에요, 돈을 지금처럼 신문 제작에 쓰지 말고 선전에 썼다고 생각해 보라는 거예요. 좋은 신문을 만들게 되면 한 달에 37억은 문제도 아니예요. 그렇잖아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쓴다고 생각해 보라구요.

그거 싸워서 뻔히 이길 것인데 이걸 몇 년 동안에 단축시킬 수 있는 길을 가야지, 10년 만년 걸릴 수 있는 길을 가는 것은 내 성격에 맞지를 않아요. 내가 그러려면 아예 신문에 손을 안 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