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집: 우리의 자세 1972년 07월 2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1 Search Speeches

천운을 알지 못하" 인간

이렇게 보게 될 때에, 사람이 자기 일생의 운명이 언제 어떻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아침에서 낮으로 교차하게 될 때 교차하는 그 시간을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혹은 아침과 저녁을 잇는 자정이면 자정, 오정이면 오정, 그것이 언제 넘어가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느 순간에 지나가는지 잘 모르는 것입니다. 시간이라는 관념이 있기 때문에, 시계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몇 시라고 하고 있지만, 그 몇 시라는 정확한 시간, 그것은 전도 아니요 후도 아닙니다. 없다면 없는 것 같은 그 선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르고 지내는 것입니다.

우리 일생에 있어서 자기가 성공할 수 있는 일이나, 혹은 실패할 수 있는 일이 어느때에 나에게 찾아오고 관계맺어지느냐는 것을 우리는 모르고 지내 버리기 쉬운 것입니다.

우리 개인이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한 국가의 운세를 두고 볼 때 국가의 운세도 그것이 언제 어떻게 찾아와 가지고 언제 지나가 버리는지도 왕왕 잊어버리가 쉬운 것입니다. 그것을 적절히 알아 가지고, 전후를 맞추어 가지고 출발이 이랬기 때문에 끝은 이래야 된다는 서로의 뜻이 맞는 확실한 길을 알고 국가면 국가 자체가 갈 수 없는 것을 우리가 생각 하게 됩니다.

이렇게 볼 때 세계의 운세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어느때에 이 세계에 비운이 찾아들겠느냐 하는 문제도 우리는 모르는 것입니다. 어느때에 세계가 하늘의 뜻이면 뜻을 중심삼고 승리의 한때를 맞을 수 있겠느냐 하는 것도 그때가 오더라도 이것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기란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 사실들을 미루어 봐도 그렇고, 우리 생활적인 제반사를 두고 보더라도 확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사명을 책임진 사람들, 혹은 큰 책임을 짊어지고 선두에서 가는 사람이 있다면, 선두에서 달리는 그 사람들도 역시 언제나 자기가 가는 길에 대해서 항상 주시하고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한 책임자가 잘못하게 될 때는 그에게 속한 전체는 비운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한 책임자가 비운의 자리에서 고통을 당하더라도 자기가 그것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천운에 맞게끔 해결짓게 되면, 해결하는 그것이 당대에 있어서는 비참한 것 같지만 지나고 나게 되면 역사적인 승리의 기점을 맞는 거룩한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한 사람의 생활이라는 것은 자기 하나만의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혹은, 중요한 책임을 짊어진 사람도 자기 하나만이 아니지만, 중요한 책임을 짊어진 그분이 결정한 것을 따라가는 사람도 자기 혼자가 아닙니다. 그가 혼자 움직이지만 혼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는 반드시 역사적 인연이 있는 것입니다. 자기 선조로부터, 그 사람이 자기의 선한 선조면 선한 선조, 악한 선조면 악한 선조의 인연을 따라 가지고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그들의 가는 길은 반드시 그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 그런 현시점에 있어서 자기가 어떻게 결심하고 결정짓느냐에 따라 새로운 시대를 맞아들일 수도 있고, 새로운 시대를 저버릴 수도 있는 입장에 선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만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