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참 가고 싶은 곳 1960년 10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3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님, 저희들은 큰 것을 잃어버린 것을 알지 못하였사옵니다. 이러저러한 곡절과 역사적인 슬픔을 안고 사라져 갔던 우리 선조의 사정을 회고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모든 죄악을 청산해야 할 마지막 때이기에, 오늘 저희들의 마음은 심히 초조함을 느끼고 있사옵니다. 이 땅에는 고통의 신음이 꽉 차 있사옵니다. 여기에 하늘의 옥동자를 출생시키시어 역사적인 고통과 죄상을 청산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창조 당시의 아버지의 심정을 새롭게 꽃피울 수 있는 한 날이 오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승리적인 새로운 동산이 그로 말미암아 출발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 때는 내가 아버지와 직접 상대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각자의 몸에서 사탄이 물러가고 아버지께서 내 마음에 깃들어 영원한 부자의 인연을 노래하고 동시에 만우주도 함께 송영을 드릴 수 있는 자유의 세상인 줄 아옵니다. 그런 세상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오니 현실적인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야 할 길에는 아직도 피의 고비 고비가 남아 있고, 멀고 힘든 험산준령이 가로놓여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이 길은 저희만이 가는 길이 아니옵니다. 아버지께서 저희들보다 먼저 수십 번, 수천 번, 수만 번 왕래하신 길이옵니다.

이제 이 어려운 길을 아버지가 닦을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닦아 나가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사옵니다. 험한 길을 오시느라 수고하신 아버지를 위하여 저희들이 최후의 한걸음을 옮길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야할 길이 남아 있사오니, 가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아버지께서 걸어가신 그 발자국을 밟고, 아버지께서 남기신 핏자국을 본받으면서 갈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찢기고 상처입은 이 몸을 아버지 앞에 산 제물로 바치게 될 때, 아버지께서 만천하에 자녀의 명분을 세워 주시며 축복해 주신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러한 자리까지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사오니 그곳에 갈때까지 지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칠 때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들을 부축해 주셨고, 낙망하고 외로워할 적마다 하늘은 저희를 재촉하여 주셨으며, 저희가 수고하기 전에 이미 아버지께서는 몇 백 번, 몇 천 번 저희를 위해 수고하신 사실을 잊어버리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무형의 존재로서 실체를 가진 인간과 인연을 맺어 자극을 주고 깨우쳐 주기가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저희들은 배웠사옵나이다.

이 길을 쉴 새 없이 개척해 오신 아버지였사옵니다. 쉬지 않고 반대해나오는 사탄이 있기에 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수고의 역사를 해 나오시고, 내 한 개체의 생명을 위해서 지칠 줄 모르고 싸워 나오신 아버지이심을 알고 황공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 사무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애달픈 마음이 사무쳐 미칠듯이 아버지를 부르는 안타까운 심정이 저희 각자의 마음에 폭발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자를 아버지께서 위로하여 주시고, 그러한 자를 수습하시어 새로운 약속의 세계, 천적인 위업을 약속해 주시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그자리를 확정할 때까지 끝까지 참아 승리의 영광과 승리의 개가를 온 천주앞에 높이 올릴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오면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