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작금의 우리의 가치 1969년 12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4 Search Speeches

새 종교가 갖"어야 할 것

그러면 이제 역사적인 종말시대를 맞이한 현시점에 있어서 우리들이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 이러한 현시점의 모든 내용을 타개해 버리고 옛날에 추구했던 하나님의 뜻, 옛날에 도의 길을 개척하였던 창시자의 뜻을 현시점에 재현시켜야 합니다. 역사를 초월하여 옛날의 그것을 현시대의 생활 무대에 전개시키는 싸움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종교계의 현실을 두고 본 우리의 할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 개인을 두고 보면 통일교회에 들어 오기 전의 여러분이 추구하던 세계, 여러분이 바라보던 인생관, 여러분이 바라보던 우주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들이 무엇을 중심삼은 것이냐? 뜻 있는 사람은 나라를 중심삼아 가지고 살았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걸어 온 길은 기껏해야 대한민국의 백성으로서 충실한 애국자가 되려고 한 길이었을 것입니다. 그 한계선을 넘지 못했을 것입니다. 세계 만민을 위하는 박애주의자가 되어야 된다는 것은 막연했을 것입니다. 최대한으로 바란 것이 자기 나라가 잘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상을 넘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기껏해야 자기 민족, 자기 씨족, 자기 가정을 위하는 사람밖에 못 되었습니다. 그것도 못 된 사람은 기껏해야 자기 자신 하나를 중심삼아 가지고 모든 것을 시작하고 끝맺으며 살아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런 내가 통일교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통일교회의 교리를 알고 있는 현실의 나 자신과 과거의 나를 비교해 보게 될 때 지금의 나 자신이 과거의 나 자신과 얼마나 달라졌느냐 하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달라진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면 역사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걸어온 종교인들의 범위를 벗어날 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나는 기껏해야 나 자신을 중심삼고 불행을 염려하여 나왔습니다. 자기의 부모 형제를 중심삼은 권내를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뜻을 품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겨우 나라를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했댔자 국가 기준을 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생활 목표가 뭐냐 하면 가정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추구하는, 혹은 종교가 추구하는 최후의 목적점이 어디냐? 나 자신을 중심삼은 자리가 아닙니다. 자기가 추구하는 가정이 아닙니다. 가정을 넘고, 민족을 넘고, 국가를 넘어 세계를 위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그런 주의 주장, 그런 이념을 성취하려고 해야 하는 것이 종교라는 것입니다. 만일 개인만의 행복을 발전시키려고 하는 종교라면 그것은 인간 세상에서 사라져야 됩니다. 그것은 인간 세상에서 자기를 중심삼은 개인들을 지도하는 이념으로밖에 등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늘이니 하나님의 뜻이니 하는 말은 세계성을 띤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을 초월하고, 자기를 위주한 울타리를 벗어나라고 강요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민족만을 사랑하고 자기 나라만이 제일이 되어야 한다는 관념을 넘어서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유대사상이 하나님이 세운 사상이라 할진대, 그 사상은 유대민족을 기반으로 하여 세계로 갈 수 있는 사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2천년 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는 유대교인들은 어떤 사상을 가졌느냐? 세계로 가는 사상이 아니라 자기들의 민족만을 공고화시키는 사상으로 귀착하려 했습니다. 민족 제일주의 사상, 세계 만민을 자기 민족 앞에 예속시키고 귀속시키려는 사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그 시대 유대교인의 신앙태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