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집: 아버지의 것은 나의 것 1959년 08월 3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2 Search Speeches

절대자와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할 인간

우리는 지금까지 자기의 가치가 무한한 줄 알고 있습니다. 가치의 내용은 알지 못하면서 가치를 지닌 존재로만 알고 있는, 그런 입장에 처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기의 완전한 가치를 찾아 세워 완전히 남아질 수 있는 역사적이며 우주적인 대실존 앞에 멋지고 늠름하게 자랑할 수 있는 모습이 못 되어 있는 것을 우리는 느끼는 바입니다.

이런 입장에 있는 우리인 연고로, 그 가치의 존재들, 가치의 모습을, 가치의 인연을, 가치의 세계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누구나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곳을 찾아 나가야 할 모습들입니다. 이것을 시인하면서 만상을 바라보고 대우주를 바라보게 될 때 허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의지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추구하고 추구해야 할 운명에 처하여 있는 것을 항시 양심생활을 통하여, 양심의 작용을 통하여 체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하나님이 없다 할지라도 가상적인 절대자를 세워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나, 그러한 위치에 살고 있는 우리가, 과연 느끼고, 즐기고, 노래하고 있는 어떠한 행동의 절차가 있다 할진대, 그것과 가치적인 인연을 맺고 느끼며 즐거워 할 수 있는 모습인가를 생각해 볼 때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제가 아니더라도 여러분이 단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처지에 놓여 있는 인간인 연고로, 이러한 불쌍한 사정에 엉클어져 있는 인간인 연고로, 하늘이 있다면 여기에 어떠한 인연을 세워야 할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하늘이 절대적인 가치의 주체요 가치의 본체라 할진대 하늘이 그 가치의 인연을 찾아 세우기 위해 수고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에게는 사랑이니 무엇이니 무엇이니 하는 말이 적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논리적인 견지에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이 타락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본연의 위치를 상실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본연의 가치를 잃어버린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나, 이러한 우리들은 이 전체의 세계를 바라보고서 하늘이 있다 할진대 `하늘이여' 하고 울부짖어야겠고, 절대자가 있다 할진대 `절대자여'하고 울부짖어야 되겠고, 선의 형체를 갖춘 그 무엇이 있다 할진대 그것이 실체적인 것으로 나타나 주기를 간구해야 되겠고, 그러한 절대자나 하늘 혹은 선한 존재를 간곡한 마음으로 그리워해야 되겠습니다.

하늘은 이러한 관계, 이러한 입장에 있는 인간임을 아시는 연고로 우리를 찾아오시기에 온갖 수고와 노력과 자기희생도 개의치 아니하시고, 인류를 붙들기 위해 자신이 소모되는 것을 개의치 않으시고 전체의 가치 이상의 가치를 찾아 헤매고 계시다는 사실을 긍정한다 할진대, 우리는 공손한 마음을 갖고 쌍수를 합하여 그 앞에 경배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전체의 움직임을 헤아려보고, 역사의 움직임을 헤아려 보고, 심정의 움직임을 더듬어 보게 될 때에, 내 자신은 알지 못하나 역사의 배후, 내심정의 깊은 흐름의 배후에서는 그 무엇이 나를 이끌고 있고, 나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내 심정 깊이에는 나로 하여금 가치를 추구케 하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우연한 것으로 자연적인 것으로 돌려버려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나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어떤 인연이 맺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그 인연을 풀어 그 가치를 논위하게 될 때, 최대의 선인 하나님의 그 무엇이 여기에 개재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계를 아니 지어 놓을래야 아니 지어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