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집: 하나의 하나님과 하나의 세계종교 1972년 03월 20일, 영국 후렌즈미팅하우스 Page #21 Search Speeches

하나님을 모시고 싶은 곳과 하나님이 계시고 싶은 곳

아까 하나님과 인간이 상봉할 수 있는 기초, 기틀은 부자의 관계라는 것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고, 이루고도 남을 수 있는 우리 인간의 욕망이 있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인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축복의 가치가 뭐냐하면 하나님은 아버지가 되고 우리 인간은 아들이 되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은 유일무이하고 우주에 있어서 최고로 가치 있는 존재이십니다. 오늘날 이 땅 위에 사는 인간들에게 있어서 가장 귀한 것, 제일 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어디에 갖다 두고 싶겠느냐?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저 하늘 꼭대기에 갖다 두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분이 미국인인데 동양에 있는 한국 같은 데 갖다 두고 싶겠어요? 그렇게 하고 싶겠어요? 더욱이나 절대적인 하나님이요, 아버지요, 한 분밖에 없는 사랑의 하나님이신 그분을 모시는 데 있어서 어디에 모시고 싶어하느냐? 자기에게 제일 가까운 데 두고 나만이 그와 더불어 관계를 맺고, 나와 둘이 똑같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의 욕망입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만 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있다면, 그것을 보이지 않게 감추려고 할 것입니다. 감추었더라도 그것을 잃어버릴까봐 한사코 남이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추고 싶은 것입니다. 자기만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이 있으면, 그런 곳에 감추고 싶다는 거예요.

하나님은 사랑을 중심삼은 인간의 그런 욕망을 알고 있습니다. 만일에 하나님이 나와 같은 사람이 되어 가지고 전부 다 볼 수 있게 되었더라면 어떻게 되겠어요? 오늘날 이 세상에 그런 하나님이 있으면 서로가 빼앗기 위해 싸움이 벌어질 거라구요. 조그마한 땅 짜박지, 무슨 나라 짜박지를 찾기 위해서 살인하고 야단인데, 이 우주의 하나님이 몸이 있어 보인 다고 할 때, 보이는 그 하나님을 서로가 차지하겠다고 한다면 이 우주가 큰일난다는 거예요. 강한 나라가 있으면 '이놈아! 그 하나님은 우리 하나님이야' 하면서 빼앗는다는 것입니다. 민주세계니 공산세계니 하는 사상 적인 전쟁보다도 하나님을 빼앗는 전쟁이 더 크고 무서운 전쟁일 것입니다. 그러한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이 정말 안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거예요. 안 보이길 잘했다는 거예요. 안 보이길 잘했다는 거라구요. (웃음) 진짜 하나님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 속닥속닥해 가지고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고 만날 수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어디에 계시냐? 우리 인간의 욕망을 두고 볼 때에 어디에 계시고 싶어하시느냐 하면, 우리 인간하고 제일 가까운 데 계시고 싶어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크신 하나님이 들어와 계실 수 있는 곳은 무한히 커야 되는 거라구요. 그곳이 어디냐 하면 양심입니다. 양심은 자기밖에 모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여기에 들어와서 자기만을 중심삼고 속닥속닥하고 자기만을 칭찬하고, 자기만을 좋아하기를 바란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하나님은 보이지 않기를 잘한 것이고, 결국 하나님은 우리 양심에 들어와 계시고 싶어하신다는 결론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마음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성경 고린도전서 3장 16절을 보게 되면 타락한 인간이 예수를 믿어 가지고 구원받은 사람들을 대해서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라고 한 말이 있습니다. 아까 말한 타락하지 않은 하나님의 아들 될 수 있는 본연의 부모, 본연의 조상이 있다면 그 조상은 더더욱 하나님의 성전이 되고도 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