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작금의 우리의 가치 1969년 12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84 Search Speeches

하나님이 가고" 길과 인류가 가고" 길

그럴 수 있는 때가 왔습니다. 세계적 사건이 우리의 감정과 우리의 호흡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대권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세계가 아무리 넓다 하더라도 우리의 생활권 안에 있는 것입니다. 세계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정치는 물론 세계의 정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는 나라는 망합니다. 오늘날 미국 같은 나라가 자기 나라만 중심삼고 세계 정세를 도피하게 된다면 망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이상 세계 앞에 이미 낙선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혼란된 세계를 밟고 넘어서서 새로운 세계를 모색할 수 있는 위대한 사상, 그런 사상의 세계화 운동을 일으킬 수 있는 신앙단체가 나오면 그 단체로 말미암아 새로운 세계의 희망이 싹튼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기성종교 가지고는 안 됩니다. 한국의 장로교면 장로교, 감리교면 감리교, 불교면 불교를 위주해 가지고 우리 종교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종교는 망합니다. 지금까지의 종교인들은 자기 종교의 세계화운동을 전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우리 통일교회 교인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 여러분이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으면 여러분은 `뭐 어디 가긴 어디가. 교회에 왔다가 집으로 가지' 합니다. 집으로 가서는 어디로 가느냐? 여러분이 가고 싶은 데로 갑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가고픈 길과 하나님이 가고픈 길이 일치되느냐가 문제입니다. 하나님이 가고 싶은 길과 인류가 가고 싶은 길과 역사의 마음이 지향하는 길이 일치되지 않으면 망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종교가 왜 망하느냐? 하나님과 일치가 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중심사명을 대신해야 할 종교의 길에서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종교가 역사의 중심사명을 했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하느냐? 그들이 죽되 자기의 행복을 위해서 죽어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죽어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죽어갔다는 것은 곧 세계를 위해서, 구원받기 위해서 죽은 사람은 무가치하다는 것입니다. 순교를 당할 때에도 `내가 이렇게 죽어야 좋은 천당에 가지' 하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죽기는 같이 죽되 `내가 이래야 구원 받지. 내가 이래야 지옥에 안 가고 천당에 가지' 이렇게 생각하고 죽는 사람은 좋은 곳에 못 간다는 것입니다. 죽기는 죽되 `나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죽는다. 나는 자그마치 세계를 위해 죽는다'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아바 아버지여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하신 예수님이 위대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를 위해서 죽겠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죽는 길을 도피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달랐습니다. `내 뜻이 아니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세계를 중심삼은 새로운 우주관을 모색할 수 있는 하나의 중차대한 분기점을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위대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에게 있어서 여러분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 역사적 인연을 벗어나지 못한 그 혈통과 그 인연 가운데서 태어난 인간들은 기껏해야 자기 가정, 자기 나라를 위하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그것이 아닙니다. 세계를 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