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집: 천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운동 1994년 05월 01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133 Search Speeches

하늘이 지원해 나온 통일교회

특히 이 자리에는 평소 타종교의 긍정적 가치를 인정하고 종단간의 화해, 협력을 위하여 많은 수고를 하신 세계평화종교연합의 지도자들이 국내 각 종단 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해 주셔서 더욱 뜻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각 종단이 지도자 된 우리들이 하나님의 뜻 아래 상호 협조 존중하면서 함께 일할 수 없다면, 인간 속에 이기적인 욕망과 함께 내재한 갈등과 적대감을 그 누구를 통하여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이 자리는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대단히 기뻐하시는 자리입니다.

금번, '악의 실재와 이에 대한 각 종단의 대응'이란 주제 회의에서도, 다른 종교 전통의 설명을 통하여 많은 유익한 경험을 얻었을 것으로 믿습니다. '각 종교에서 보는 악의 근원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악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처방안이 온전했는가?'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는 신앙생활이 보다 적극적이고, 활력이 넘치도록 도울 것입니다.

나아가 역사와 현실 속에서 자행되는 악에 대하여 보다 자신있게 대응하게 함으로써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함께 그 위상을 높일 것입니다.

또한, 이 자리에서 국제과학통일회의와 세계평화교수협의회 활동으로, 학문간의 조화와 통일 그리고 절대 가치를 모색하는 일에 정진해 오신 석학들과 더불어 축하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본인은 옛 역사를 수습하고 인류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학자들의 연구와 결단, 그리고 인류를 선도하는 선구자적인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그동안 세계 1백여 개 국가에서 만 명도 넘는 고명한 교수들이 본인의 뜻을 이해하고 성원해 주고 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지난날을 회고할 때, 암울했던 환경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섭리의 뜻을 놓고 천주적 사명을 촉구받던 그때가 생생합니다. 당시에는 뜻을 책임질 민족의 사정이 빈곤과 실의, 갈등과 전쟁으로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뜻을 꽃피울 나라도 없었습니다. 2차대전의 종결과 더불어 해방은 받았으나 하나님이 임재하실 통일조국이 없었습니다.

또한, 뜻을 위해 예비했던 기독교 기반은 오히려 비난과 핍박을 가하는 적대 세력으로 변하였습니다. 예수님이 그러했던 것처럼 밑창에서부터 고독한 길을 통하여 개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언자도 협력자도 없이, 수난의 길을 헤쳐 나오면서 경험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은은한 권고와 깊은 사랑을 본인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알고 있는 하나님은 의식에 얽매이거나 종파에 연연하지 아니하십니다. 지엽적인 교리이론에 좌우되는 분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순수하고 사무치는 영혼과 직접 교통하는 산 교제를 원하십니다. 영적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지상세계를 움직이는 것보다 더 힘들지만, 만일 영계를 동원할 수 있는 내용과 조건이 있다면 그 결과와 반향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영적 세계와 지상세계를 합한 천주의 창조자이시요, 주재이신 하나님이 협조하시고 지원할 것을 결정하신다면 안 될 일이 있겠습니까?

다만, 타락한 이 세계에서는 사탄이 선수를 써서 공격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선(善)편은 먼저 맞고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먼저 맞고 수난을 당하지만 나중에 그 손해배상까지 합쳐서 빼앗아 오는 작전으로 승리해 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