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집: 우리의 상봉 1978년 08월 06일, 영국 런던교회 Page #264 Search Speeches

사람이 만나" 데-" 반"시 원인이 있어

그리고 남자는 수염이 나고 여자는 수염이 안 났다구요. 이렇게 볼때, 어떻게 보게 되면 그것이 다 같은 것끼리 만나게 되어 있지 않다구요. 상대적으로 반대적인 것끼리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나가 보면 말이예요, 남자는 아주 허우대가 잘생겼는데, 여자는 등이 꾸부러지고 이렇게 제멋대로 생긴 그런 여자하고 만나서 사는 그런 부부도 볼 수 있다구요. 여자들이 등이 굽어 가지고 이렇게 하고 있으면 참 흉하더라구요. (행동으로 보이심. 웃음) 걷는 것도 이렇게 걷고…. 그래도 만나 가지고 살더라 이거예요. 이렇게 세상을 보면 참 이상하다구요.

영국 사람들을 보게 된다면, 눈은 새파랗고, 눈썹은 새까맣고, 머리는 샛노란 사람들이 있더라 이거예요. 그런 사람이 있다구요. (웃으심) 그거 그럴 수 있다구요. 애기 때는 머리가 새까맣지만 커 가면서 머리가 노래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구요.

그러면 왜 눈썹은 머리카락과 같이 길지 않느냐? 눈썹도 이만큼 길면 좋겠지요? 그거 왜 그래요? 이 눈썹은 자꾸 빠진다구요. 자꾸 빠진다구요, 길기 전에 그러나 나이가 많아지면 안 빠지기 때문에 이렇게 길어 진다구요, 나이를 많이 먹으면. (웃음) 그렇기 때문에 이 눈썹은…. 이 눈썹은 까맣게 될 수밖에 없다구요.

이 머리도 그래요. 여러 가지 색깔의 사람이 있다구요. 어떤 사람은 보게 되면 머리가 샛빨갛다구요. 영국 거리에 나가면 샛빨간 머리도 많이 있다구요. 그리고 생김 생김도 동양적으로 생긴 사람도 있고 말이예요, 여러 가지가 합해 있다구요. 그런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들을 보면 여자가 여자가 덩치가 크고, 또 어떤 여자는 조그마한 데, 머리카락도 다르고, 눈도 다르고, 그런데도 어떻게 사는지 그렇게 만나서 산다 이거예요.

그런데, 만나는 데는 말이예요, 반드시 원인이 있다구요. 어째서 만났느냐 하는 원인이 있다 이겁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데 그저 만나게 돼 있어요. 서로 순수한 게 좋아서 만난 사람도 있다 이겁니다. 또, 무슨 일을 하다 만난, 일 때문에 만난 사람도 있다 이겁니다. 자, 어떤 투쟁을 하다가도 만나고 말이예요, 여러 가지 환경이 다르다 이거예요.

그다음에 어떤 사람은 동생 때문에 만났고, 어떤 사람은 누나 때문에 만났고, 어떤 사람은 아들 때문에 만났고, 어떤 사람은 엄마 때문에 만났고…. 이렇게 여러가지, 자기 주위에 존재하고 있는 만사가 거기에 매개체로 관계되어 있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된다 이거예요.

자, 어떤 때는 말이예요, 만나기 싫은 사람인데 그 사람을 만나러 가다가 상상하지 않은 좋은 사람도 만날 수 있다 이거예요. 그럴 수 있다구요. 어떤 때는 기뻐 가지고 누구를 만나러 갔는데 그 자리에서 난데없는 원수를, 난데없는 불행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는 거예요. 어떤 사람은 감옥에 잡혀가 가지고, 몇 년 형을 얻어 가지고 쇠고랑을 차고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서 아주 형편없이 감옥에 들어갔는데 들어가 거기서 애국자를 만날 수 있다 이거예요. 장래에 그 나라의 중심인물이 될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럼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과 연결되어 가지고, 감옥에 들어갔던 것이 동기가 되어 가지고 일생에 출세도 하고, 성공도 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구요. 그거 그래요?「예」

여러분들 어제 저녁에 여기서 다 잤나요? 어디 신학생들은 그저 바쁘게 일어나서 '다섯 시까지 가야 되겠다' 이렇게 하고 오다가 난데없이 기분 나쁜 사람을 만났는데,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다음날 이상하게도 또 만날 수 있다는 거예요. (웃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구요. 어떻게 될지 모른다구요. 나에게 복을 갖다 줄지, 화를 갖다 줄지 모른다구요. 그렇게 부딪쳐 가지고 좋지 않게 만났지만 그것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겁니다. 나에게 지극히 귀한, 몇천 년만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른다 이거예요. 그렇지요? 「예」 이러한 세상 사연 가운데 우리는 사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