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집: 나의 뜻과 신념 1969년 02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43 Search Speeches

새아침이 오기 전- 밤이 있음을 알라

새로운 사상을 품은 이 사나이는 불쌍한 한국 땅에서 태어났습니다. 불쌍한 한국 땅에서 태어나 그렇게도 지지리 고생했고, 그렇게도 지지리 천대받았고, 그렇게도 지지리 몰림받으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지지리 고생했다는 간판이 붙어 있겠어요? 여러분은 그저 편안히 앉아 가지고 내가 팔자가 좋아서 여기에 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단단히 정신차려야 합니다.

여러분이 좋은 자리에서 행복의 콧노래를 부르고 살 때, 선생님은 어느 농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해 가며 뜻을 위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쌀쌀한 날에도 찬바람과 진눈깨비를 맞아가며 거지 신세가 되어서 거리를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민족과 세계를 위하여 싸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전차나 혹 버스를 타게 될 때 거기에 축축한 옷을 입은 그러한 청소년이 있거든 그를 푸대접하지 마십시오. 이 스승이 그런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미천한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고생길을 가도록 태어난 사나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느누구에게 물어 보아도 혹은 팔자를 보나 무엇을 보더라도 나는 고생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고생하지 않고는 복귀의 길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그런 길을 가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을 여러분이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선생님은 민족 전체를 사랑하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고, 세계 인류를 사랑하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하나님을 통곡시켜서 민족을 사랑할 수 있는 인연을 맺고 싶었고, 세계를 사랑할 수 있는 인연을 맺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을 이 삼천리 반도 황폐한 땅 위에 맺어 놓았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가 통일사상을 중심삼고 한국 땅을 조국으로서 환영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한 것을 생각할 때 한민족은 불쌍한 민족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조밥을 먹고 보리밥을 먹고 된장찌개 혹은 맹물을 마시고, 소금을 찍어 먹고 장을 찍어 먹는 한이 있더라도, 혹은 찍어 먹을 장이 없는 생활을 하더라도 낙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흑암이 지나간 후에는 반드시 광명한 새아침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아침이 오기 전에 칠흑 같은 어둠이 있다는 것을 자연적인 이치입니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어두워지는 것같이 보이지만 멀지않아 광명한 새 아침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짓궂은 환경과 이 서글픈 과정에 있어서 신세타령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잘 이 암흑 천지를 벗어나 광명한 햇빛을 맞이할 마음의 자세와 늠름한 기반을 갖출 수 있는 사람이 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부대끼는 현세, 늙고 짓구겨진 입장에 있는 자신의 환경은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 있는 대로 밀고 제치고 끊어서라도 이 사명을 해야 되겠습니다. 그 사명을 하는 데는 꼭대기에서부터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밑바닥에서부터 하는 것입니다. 쓰러져가는 불쌍한 이들을 위해 억울하고 처참한 보따리를 대신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갈 겁니까, 안 갈 겁니까? 「가겠습니다」 안 가면 망합니다.

아시아에서도 지극히 작은 약소 민족으로서 수천년 동안 고난의 역사와 수난의 역사 속에서도 역사의 밧줄을 잃어버리지 않고, 갈기갈기 찢어진 치맛자락을 붙들고 지금까지 남아진 삼천만 배달민족인 것을 생각하게 될때, 그것은 이 민족이 잘나서 남아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천적인 인연이 그 배후에 참된 이념으로 남아졌기 때문이며, 천륜의 한 때를 준비하기 위한 하늘의 내심이 있었기 때문에 남아진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그런데 수천년 전부터 고대한 참 의인의 시대가 왔느니 운을 잘 타고 났느니 하며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이제 우리가 반만년의 역사 동안 소원해 오던 그 소원이 이루어질 날이 가까왔고, 새로운 천년 역사, 만년 역사의 창업이 우리의 눈앞에 다가온 것입니다. 이 민족이 반만년 동안 슬픔을 당한 것은 몇억만 년의 행복을 찾아낼 수 있는 행운을 만들어 주기 위한 하늘의 섭리라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우리들은 지금의 환경을 수습해 가지고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 하늘 앞에 감사하고 목적을 향해 돌진할 줄 아는 무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 무리의 선두에 서야 할 무리가 누구냐 하면 바로 통일의 무리입니다. 그러니 이런 입장에 선 우리들은 강한 자신감을 갖고 금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음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전면적 진격'이라는 표어를 중심삼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한민족은 불쌍한 민족이 아니예요. 알겠습니까? 「예」

여러분이 직장에 가서 아무리 야간작업을 하고 힘드는 일에 뼛골이 녹아나더라도, 몸 마음을 다해서 일해야 되겠습니다. 농장에서 땅을 파더라도 외로운 하나님을 위로하겠다는 심정으로 파야 되고, 학교에 가서 책장을 넘기는 데에도 그와 같은 심정으로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