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집: 참된 길 1982년 10월 29일, 한국 Page #274 Search Speeches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몸과 마음이 싸우고 있어

자 그러면, 그 내가 어떤 절대자가 있어 가지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봐라! 해라?' 할 때는, 어떻게 할 거예요. 자신 있어요? 그럴 때는 주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예요. 그다음엔 자기 자신을 가만히 보게 된다면, 사람은 누구나를 막론하고 자기의 몸과 마음이 항시 싸우는 것을 느낍니다. 마음도 내 마음이요, 몸도 내 몸인데 어쩌자고 이율배반한 입장에서 싸우고 있어요? 이게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한 나, 그러한 싸우는 나가 하나의 여성을 얻어 가지고 결혼했다 할 때, 그 결혼한 여성도…. 그러면 여성은 어떠냐? 여성도 몸 마음이 완전히 하나된 여성이냐? 아니예요. 그도 그대로 몸 마음이 싸우고 있는 여성입니다.

그래 가지고 사랑한다! 사랑하자! 이런 말은 좀 모순된 말입니다. 그러면 패가 몇 개냐 이거예요. 사랑한다는 아내하고 남편 두 분이 앉아 가지고 있는데 서로서로 몸 마음이 갈라진 패를 말하면 네 패다 이거예요. 이게 문제예요. 네 패가 서로서로 자기 이익을 주장하고, 몸뚱이는 몸뚱이대로 자기 마음은 마음대로 주장하면서, 자기 이익은 이익대로 원하는 입장에서 사랑한다고 하면 그 사랑이 어떻게 되겠어요? 이게 문제라구요. 자, 그러한 부부로 말미암아 낳아진 아들딸들이 셋, 넷, 다섯 되게 되면 이게 전부 2패라구요. 다섯 명 되면 어머니 아버지까지 합하면 일곱 명이니 열 네 패당이 된다 이거예요. 열 네 패당이 된다구요.

이러한 패를 무엇으로 화합시킬 수 있느냐? 옛날에는 가화만사성이라고 했거늘 내 자신이 화합할 수 있는 기반, 내 상대가 화합할 수 있는 기반, 우리 아들딸이 화합할 수 있는 기반이 어디에 있느냐? 아들보고 물어 보면 자신 있다고 그러겠어요? 마누라보고 물어 보면 자신 있다고 그러겠어요? 여러분 자신에게 물어 보게 될 때에 자신 있느냐 이거예요.

우리는 이러한 사람인데, 그러면 내가 오늘날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럭저럭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제 조금 더 진화되면 이 몸과 마음이 하나될 수 있는 가망성이 있을까요? 심각한 문제예요. 가망성이 있을까요? 가망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태초에 우리 인류조상이 시작되던 그날부터 그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깊은 마음속에 흐르던 모든 내용이, 그 할아버지의 몸속에 잠겨 있던 모든 소성이 씨로 뿌려져 가지고, 나무 뿌리와 같은 할아버지로 연이어져 줄기를 통해 한 가지와 같고 혹은 잎과 같은 나로 이어졌으니, 그 잎과 가지는 그 모든 뿌리와 줄기의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태초의 할아버지도 이 싸움에 있어서 초월하지 못했어요. 이 싸움권내에서 허덕이다가 한 세상을 살고, 비탄의 탄식과 더불어 운명길을 가는 것이 아니냐, 그렇게 생각해요. 거 심각합니다. 처음 만나 가지고 이런 심각한 얘기를 해서 안됐지만, 한번 얘기해 봐야 되겠어요. 사람은 심각한 결정을 해야 할 문제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녹음이 잠시 끊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