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집: 만남 1981년 04월 19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54 Search Speeches

절대권을 넘을 수 있" 강하고 간절한 사'의 인-을 꽃"우자

그렇다면 만나는 데 있어서 그것이 일방적이냐? 그건 범위가 다른 거예요. 진정한 의미의, 참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서는 사방적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사방적으로 만나면 그 생활적 기반을 넘어서 생애적으로 만날 수 있다 이거예요. 그럴 때에는, 그와 나와의 만남에 있어서는 무엇을 필요로 하느냐? 사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랑을 지니지 않고는 만날 수 없다고 보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기독교의 참다운 신앙자가 몇 사람이나 되느냐, 이렇게 나오게 되는 거예요. 보는 눈이 그리스도가 원하는 사랑의 눈이 되고, 귀로 듣는 것도 그렇고, 내 모든 오관을 통해 느끼는 촉감까지 그 사랑을 통할 수 있는 내용을 지녀 가지고 그리스도에 접하여 만남의 시간을 추구하는 신자가 얼마나 되느냐 이거예요.

그 만남의 자리는 어떤 자리냐? 정성들이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간절한 자리입니다. 간절한 자리 중에서도 어떤 자리냐? 그 만남의 도수가 강하면 강할수록 거기에 같은 내용이 될 수 있는 강한 사랑을 추구합니다. 그렇다면 그 강한 사랑에는 절대권을 넘어올 수 있는 간절함이 젖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 간절한 것으로 역사를 긋는다면 모든 역사의 어디든지 ….

자기가 아무리 장식했더라도 그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 이거예요. 아무리 다이아몬드로 만들어 놓은 판이 있더라도 간절한 사랑의 마음으로 글자를 쓰면 글자가 써진다 이거예요. 다이아몬드가 굳지요? 쇠 가지고는 안 된다구요. 그렇지만 간절한 사랑의 그 무엇으로써 다이아몬드에 글을 쓰게 되면 글이 써질 수 있는 그런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희생을 강조합니다. 간절한 정성을 들이라는 거예요.

우리 승도 할머니 여기 왔는지 안 왔는지 모르겠어요. 뭐 기도할 때는 보통사람은 '간절히 간절히' 하지만, '간-절히' 한다구요. 그때는 오장 육부가 다 까부러져 똘똘 뭉쳐 가지고 동서남북으로 굴러다니다가…. 그런 그 모습 '간-절히', 간절히 한번 해보자구요. 얼마나, 한 30분만 해봐요. (웃음)

그 간절히, 그 극치가 어디냐? 그 극치를 논하게 되면, 힘을 주고 땀을 흘리는 것이 간절함의 극치냐? 아니다 이거예요. 사랑이라는 것을 갖다 붙여 놓고 간절히 하면 극치에 얼른 도달한다구요. 그런 무엇이 있어야 될 게 아니예요.

자, 그러한 원칙적 관점에서 볼 때, 과연 기독교 신자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만날 수 있는 만남의 대상적 가치를 지녀 가지고 생활을 더듬고 환경을 소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참다운 기독교 신자가 몇 명이나 되느냐? 요즈음에 뭐 '월급 많이 줘야 된다. 지방교회는 싫다. 큰 교회 가 가지고 월급을 많이 받아야 되고, 그다음에 자동차가 필요하다. 뭐 어떻다' 그거 문제라구요, 문제.

그러면 나의 일생을 어떻게 갈 것이냐? 이게 문제예요. 내가 오늘 사회에 나가는데, 종로 네거리나 혹은 명동 거리 가게 되면 척 오색 군상이 지나갑니다. 어떤 사람은 조그마한 사람, 어떤 사람은 절름발이, 어떤 사람은 잘났다고 하는 사람…. 얼굴은 제멋대로 생겼는데 옷은 아주 호화찬란하게 입었거든요. 그거 아무리 호화찬란하게 옷을 입고,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오색 가지의 반지를 끼고, 그거 뭐라고 할까? 별의별 행차를 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관계 없는 것이다 이거예요.

많은 군상 가운데서 아무리 봐도 마음과 몸이 하나되어서 '아!' 하고 놀랄 수 있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느냐? 없다는 거예요. 그저 그래요, 그저 그렇다구요.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초라하고 말이예요, 남이 보면 동서남북 사방에서 누가 관계를 맺을 수 없는, 얼굴을 숙이고 그저 힘없이 가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내 사랑의 인연이었던 사람으로 나타나게 될 때는 정신이 번쩍 든다구요. 그런 것 알아요, 여러분들? 둘도 없는 친구면 친구,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 내가 사랑하는 사람, 혹은 사랑하는 어머니, 사랑하는 아버지, 사랑하는 그 누구를 만나게 되면 정신이 번쩍 든다 이거예요.

그건 왜 그러냐? 좋은 환경이나 잘난 사람에게는 내 마음이 끌려가지 않고 다 휘저어 버리고 잊어버리지만, 사랑이 인연된 곳에는 나의 모든 신경이 충격적인 자극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냐? 사랑은 나로 하여금 제일 가까운 곳에 있게 하는 것이다 이거예요. 또, 사랑이란 제일 가까운 동시에 나와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다 이거예요. 그러면서 그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나에게 기쁨의 자극과 기쁨의 충동을 전달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만나고 싶고, 거기에 가고 싶고, 그거 아주 좋은 거라구요. 우리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보고 싶다' 하고, 그다음에 또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가고 싶다' 하고…. 많지 않아요? 보고 싶고, 가고 싶고…. 다 그렇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