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집: 완성시대의 탕감복귀 1992년 04월 13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321 Search Speeches

타락 인간은 고아와 마찬가지의 입장- 있어

여기서 남자 여자가 이 길 가는 데 있어서, 이때까지는 상대가 없습니다. 그래서 남자로서 여자를 얻어야 됩니다. 전부 다 쌍쌍제도로 새끼치고 사는 것을 보는 거예요. 봄이면 소도 그렇고, 돼지도 그렇고, 개도 그렇고, 고양이도 그렇고, 쥐고 그렇고, 메뚜기도 그러는 걸 다 보는 것입니다. `아, 그렇게 되는 거구나! 혼자는 안 되는구나!' 이렇게 되니까 눈이 뜨면 눈이 밝아진다고 해요. 밝아진다구요. 그 방향이 지금까지 이렇게 45도 해서 `아이구, 내가 필요한 건 아담이구나!' 하고 `내가 필요한 건 해와구나!' 하는 것입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아무리 사대부집 외동딸이라도 봄철이 될 때, 자기가 성숙한 때가 되면 담 너머에서 남자가 웅성웅성하게 되면 그것이 듣고 싶은 것입니다. 여자들이 얌전하게 길 가다가도 건너 편에서 더벅머리 총각들이 휘파람 불면, 세 녀석이 불 때 척 보고 `아, 나한테 필요한 것은 왼쪽의 저 녀석이군.' 하고 대번에 캐치해요. `저 두 녀석이 없으면 나도 한번 신호를 할 텐데, 그 두 녀석 때문에 틀려 버렸어.' 하는 것입니다. 그렇잖아요? 그래, 안 그래, 쌍것들아! (웃음) 내가 여러분들 다 결혼시켜 줬지? 요놈의 간나들, 그렇지? 「예.」 중매 할아버지가 쌍것이라고 했다고 배아플 게 뭐 있어? 지금까지 중매쟁이 양반 대접 못 한 것 탕감하기 위해 욕 한번 먹었다는 조건 세워 주는데 싫어요? 쌍것이란 말 몇 번 하면 되겠나? 「많이 하세요.」 많이 했다간 내가 되돌려서 물어 주어야 돼요. (웃음)

그렇기 때문에 혼자 살아가는 독자를 불쌍히 여겨야 됩니다. 혼자 자라는 고아를 불쌍히 여기라는 거예요. 알겠어요? 자기 부모를 갖고 형제를 가지고 정상적인 길을 갈 수 있는 입장에 서 있다면 얼마나 복이 많아요. 그렇지만 이것은 두 아들딸로서 중심도 없고 부모의 보호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아를 사랑해야 돼요. 타락한 인간도 고아와 마찬가지 입장입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 가서 상대를 만나느냐 하면 말이에요…. 비로소 역사 이래에 이 길을 거쳐서 `아이고, 해와로구나!' 하고 찾아오고 `아이고, 아담이로구나!' 해서 어디까지 가느냐 하면, 딱 여기에 와서 이마를 맞대게 되는 것입니다. 거기서 아담이 `야, 이젠 너를 찾았다!' 하고 해와도 `나도 오빠 찾았다!' 한다는 것입니다. 그 둘이 이마를 맞대고 뭘 하겠느냐? `우리가 세상 모든 사랑의 박물관 앞에 왕자의 자리에 올라가 앉아야지!' 할 때는, 해와도 `정말입니까? 나 사랑하오?' 이렇게 되는 거 아니예요?

그리고 여자하고 남자하고 키가 똑 같으면 어떻게 될까? 얼마나 재수가 없겠어요? 송곳 끝이 둘이 딱 같게 뾰족하면 이것은 얼마 안 가서 갈라져 가지고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완전히 서로 이용하게 되려니 요렇게 돼요.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대 보면 남자 모가지에 딱 들어 맞아요. (웃음) 누가 중심이에요? 구멍을 누가 뚫어요? 여자가 뚫어요, 남자가 뚫어요? 여자는 거저 먹고 있습니다. 왜? 거기에는 애기를 배는 것입니다. 이게 같이 뚫게 되면 큰일나는 거지요. 그러니까 이것이 전부 다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된 거라구요. 남자 몸뚱이가 커요, 여자 몸뚱이가 커요? 남자가 우루루 구멍을 뚫으면 여자 배가 불러도 남자보다 작으니까 애기들이 무사통과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니까 작게 태어난 것이 감사하지 않을지어다, 감사할지어다? 「감사할지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 그 모든 이치에 맞는 논리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런 거 다 들어 둬요. 전부 다 기억해 가지고 써먹으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선생님한테 많이 배웠지요? 「예.」 월사금 얼마 냈어? 월사금 받았으면 내가 부자가 됐을 거라구. 그렇지요? 「예.」

그러니까 고아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동네에 고아가 있거들랑 자기 옆방으로 데려와서 자기 것 대신 먹여 주고, 재워 줘야 돼요. 그렇게 1년, 2년, 3년 동안 돌보게 되면, 그 집에는 새싹이 나오는 것입니다. 새로운 싹, 복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봄날이 온다는 거예요. 지나가는 거지들도 대부분 고아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거지 푸대접하지 말아라 이거예요. 이런 놀음이 생겨나는 거예요. 알겠어요?